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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추석 사퇴' 약속 지켜라"…바른미래 비당권파, 총공세

등록 2019.09.17 10: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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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퇴진 외치는 손학규, 자기 얼굴에 침뱉기" 비판

"쓰던 이불 내어주겠다" "대국민 약속 지켜라" 압박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09.17.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문광호 기자 =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가 17일 자당의 손학규 대표를 향해 "자신의 말을 행동으로 지키지 않는 조국과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라고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 10%가 안 되면 사퇴하겠다'라고 했던 손 대표가 추석 연휴 이후에도 업무를 이어가자 총공세에 나선 것이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이혜훈 의원과 지상욱 의원은 손 대표를 조국 법무부 장관에 빗대며 퇴진을 요구했다.

이혜훈 의원은 "대한민국은 조국에 걸려서 멈춰섰다. 조국 사태에 분노하는 민심은 말과 행동이 정반대인 이중성"이라며 "이런 점에서 '추석 10%' 약속을 지키지 않는 손 대표는 자신의 말을 행동으로 지키지 않은 조국과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그런 손 대표가 조국 퇴진을 외치는 것은 자기 얼굴에 침 뱉기"라며 "바른미래당이 조국 반대 투쟁을 전개하는 건 손 대표 사퇴가 선결돼야 한다. 손 대표님, 그만 내려오시라"라고 촉구했다.

지상욱 의원은 "조국이라는 사람 안에 또다른 조국이 살고 있다. 이중적 언어도단 위선적 조국은 빨리 물러나야 한다"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평등, 공정, 정의라는 대국민 약속을 쓰레기통에 내팽개쳤다. 두 분 똑같은 분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렇게 국민과 약속을 쓰레기통에 내팽개친 분이 또 계신다. 부끄럽게 이 당 대표 손학규 대표"라며 "추석 때 지지율 10%가 안 되면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제는 저희들이 도와주지 않아 약속을 지킬 수 없었으니 파기라는 위선적 국민 우롱하는 이야기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손 대표는 이제 사퇴하고 창당 정신에 입각해 당이 제대로 되도록 도와달라"라며 "쓰던 이불 내어주겠다. 계시던 곳으로 돌아가달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의동 의원은 "추석 연휴가 끝났다. 손학규 대표가 이젠 약속을 지켜야 하는 시간이 됐다"라며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서 바른미래당이 미래와 희망을 다시 꿈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반드시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09.1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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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원내대변인도 "우리 당의 위기를 말한다. 당 지지율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약속 지키는 신의 정치인 손학규 대표는 '추석 10% 사퇴' 대국민 약속을 지켜달라. 엄중한 시대 요청"이라고 요구했다.

손 대표는 지방선거 참패로 사퇴 압박을 받던 지난 4월15일 "추석 전까지 지지율을 10%까지 끌어올리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약속한 기한까지 당 지지율은 10%에 미치지 못했으나 추석 연휴 이후에도 대표직을 수행 중이다.

이에 전날에는 당내 최다선(5선)인 정병국 의원이 손 대표 공개 비판에 나서기도 했다.

정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추석은 지났고 당 지지율은 정의당 6.2%보다 못한 5.2%를 기록하고 있다"라며 "이제 시작된 문재인 정부와의 싸움에 바른미래당이 결연히 참전할 수 있도록 손학규 대표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손 대표가 지금과 같은 상태로 가면 중대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손 대표의 추석 전 조건부 사퇴 약속 번복에 대해 당내 최고위원들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추가 계획은 논의해봐야 하지만 약속한 시기가 도래했고 없던 일처럼 지나가기는 무리가 있다. 의원들이 이심전심으로 다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라며 "손 대표 자체가 언급을 안 하고 회피하고 뭉개고 가니까 국민 도리도 아니고 당 정상화하는데도 맞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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