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 경기남부

[인터뷰] '화성연쇄살인' 당시 수사팀장 "너무 흥분돼 한숨 못잤다"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19-09-19 11:54:28  |  수정 2019-09-19 15:33:20
하승균 전 총경, 송강호 연기한 박두만 형사 실제 모델
"절대로 범행 멈추지 않을 놈이라고 생각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사건 발생 30여년 만에 경기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를 수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범행으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50대"라고 말했다.경찰은 올해 주요 미제 사건 수사 체제를 구축하고 관계 기록 검토와 증거물을 분석하던 중 7월 화성연쇄살인사건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하는 인물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진은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의 모습. 2019.09.18. (출처=블로그 캡처)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박다예 기자 = 화성연쇄살인사건 당시 수사팀장이었던 하승균(73) 전 총경은 19일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됐다는 소식에 "흥분돼서 한숨도 못 잤다. 이제 발 뻗고 편히 잘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하 전 총경은 이날 뉴시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화성 사건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는데 이제 잊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화성 사건을 소재로 2003년 제작된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배우 송강호가 연기한 박두만 형사의 실제 모델이다.

10차례 화성 사건 가운데 1986년 12월 4차 사건부터 1990년 11월 9차 사건까지 현장에서 수사를 담당했다.

전날 화성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됐다는 소식에 하 전 총경은 이날 오전 출근 시간도 전에 부랴부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찾아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하 전 총경은 "기쁜 마음으로 후배들을 격려했다. 공소시효가 지났는데도 끈질기게 DNA를 대조하고 범인을 찾으려는 노력이 참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을 나 만큼 잘 알는 사람도 없어 퇴직 후에도 범인을 찾아 다녔다"며 "제보가 많이 왔고, 후배들과 교감하면서 사건을 한시도 있은 적이 없었다"고 했다.

하 전 총경은 1991년 4월3일 마지막 10차 사건의 15년 공소시효인 2006년 4월2일을 앞둔 같은 해 2월 퇴직했다.
 
그렇지만 잔혹한 범행 장면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아 계속해서 범인을 추적했다. 제보 전화에 곧장 현장으로 달려가기 일쑤였다.

하 전 총경은 "10차례 화성 사건 가운데 6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잔혹한 범행 수법으로 미뤄 범인은 사람을 파리 목숨처럼 여기고 이를 즐기는 놈이었다"며 "절대로 범행을 멈추지 않을 놈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경찰이 DNA 감정을 통해 특정한 용의자에 대해서는 "3건의 DNA가 같다면 진범일 가능성이 높다. 또 3건뿐만 아니라 다른 6건도 이 자가 저질렀다고 봐야한다"며 "범행 수법이 거의 일치해 동일범 소행으로 판단했던 당시 현장 수사관의 견해다"라고 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올해 주요 미제 사건 수사 체계를 구축하고 7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화성 사건의 증거물 감정을 의뢰했다. 이 결과 현재 부산 교도소에 복역 중인 이모(50)씨의 것과 일치했다.

경찰은  경기남부청은 2부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미제사건수사팀과 광역수사대, 피해자 보호팀, 진술 분석팀, 법률 검토팀, 외부 전문가 자문 등 57명으로 수사본부를 꾸려 이씨와 화성 사건의 관련성을 수사하고 있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당시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여성 10명을 살해한 화성 사건은 국내 3대 미제사건 가운데 하나로, 2003년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 주연의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제작되는 등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pdyes@naver.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헤드라인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