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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미제사건 이렇게나 많았나?···영화화 된 살인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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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9-19 15: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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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의 추억'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되면서 이 사건을 다룬 '살인의 추억'과 함께 장기미제사건 소재의 영화에 관심이 쏠린다.

장기미제사건을 다룬 영화는 재수사에도 영향을 미쳐 범인 검거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태원 살인사건', '재심'의 모티브가 된 이태원 살인사건과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은 십수 년이 지나 진범이 검거됐다.

물론 '그놈 목소리', '아이들…'의 이형호 유괴 살인사건과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은 여전히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살인의 추억'을 비롯해 장기 미제사건을 다룬 영화들을 살펴본다.

◇ 살인의 추억(2003)

2003년 개봉한 '살인의 추억'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일어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연극 '날 보러 와요'(김광림)가 원작으로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작이다. 송강호, 박해일, 김상경, 전미선, 조용구 등이 출연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15일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의 한 목초지에서 하의가 벗겨지고 목이 졸린 71세 노인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10건의 살인사건이 차례로 발생하는 동안 경찰은 총 200만명이 넘는 인원을 투입해 용의자와 참고인 등 2만1280명을 조사했지만 끝내 범인 검거에 실패했다.

현재 경찰은 다른 사건으로 수감 중인 50대 남성 A씨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특정한 상태다.

◇ 그놈 목소리(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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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전화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될 정도로 흉흉한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던 1990년대. 방송국 뉴스앵커 '한경배'(설경구)의 9살 아들 상우가 어느 날 흔적 없이 사라지고, 1억 원을 요구하는 '유괴범'(강동원)의 피 말리는 협박전화가 시작된다. 아내 '오지선'(김남주)의 신고로 부부에겐 전담형사(김영철)가 붙고, 비밀수사본부가 차려져 과학수사까지 동원되지만, 지능적인 범인은 조롱하듯 수사망을 빠져나가며 집요한 협박전화로 한경배 부부를 괴롭힌다. 유일한 단서인 교양 있는 말투, 그러나 감정이라곤 없는 듯 소름 끼치게 냉정한 그놈 목소리로 범인을 추적하는 영화다.
 
영화의 모티브는 이형호 유괴살해사건이다. 이 사건은 1991년 1월 29일 화요일 18시경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 살던 당시 나이 9살의 이형호 군이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유괴돼 살해당한 사건이다. 범인의 협박전화에서 나온 목소리를 분석한 결과 서울·경기도 출신의 30대 전후의 남자로 추정됐으며, 사건 당일 23시부터 16일 동안 50여 차례의 전화통화와 10차례의 메모지로 피해자의 부모를 협박했다. 그 수법이 매우 치밀하고 지능적이었는데, 범인은 피해자 부모에게 카폰을 사용하도록 하고, 김포공항과 대학로 등의 서울 시내 곳곳을 약속 장소로 알려줘서 피해자의 아버지에게 돈을 준비하도록 했다.

2006년 1월 28일 24시에 공소시효가 만료돼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다.

◇ 아이들…(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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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들…'

'아이들…'은 1991년 3월 26일 대구에서 도롱뇽알을 잡겠다며 집을 나선 다섯 명의 초등학생이 한꺼번에 사라진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영화는 이 사건을 둘러싼 어른들의 모습에 주목해 추적해나간다. 사건을 파헤쳐 특종을 잡으려는 다큐멘터리 피디 '강지승'(박용우), 아이들의 부모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교수 '황우혁'(류승룡), 아이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형사(성동일) 등이 등장한다.

도롱뇽알을 주우러 간다는 말이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고 왜곡된 것이 초기에 널리 퍼지면서 '개구리 소년'이라고 알려지게 되었다. 사건 발생일인 1991년 3월 26일은 5·16 군사 정변 이후 중단된 지방자치제가 30년 만에 부활하여 기초의회 의원을 뽑는 시·군·구의회 의원 선거일로 임시 공휴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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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당시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고, 사건 발생 2년 후인 1993년에는 KBS 1TV '사건 25시'와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심층적으로 방영되며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공중전화 카드·엽서 등은 물론, 어린이 만화 비디오테이프 등까지 대대적으로 캠페인이 전개되며, 남녀노소 대부분이 이 사건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당시 정부는 경찰과 군을 대대적으로 투입해 현장 주변을 샅샅이 뒤지고 전국적으로 수배 전단을 배포했다. 하지만 수사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사건 발생 11년 6개월 만인 2002년 9월 26일에 성산고등학교 신축공사장 뒤쪽의 와룡산 중턱에서 아이들의 유골이 발견돼 전국이 충격에 빠졌다.

끝내 아이들의 사망 원인조차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 채 2006년 3월 25일에 공소시효 15년이 만료되며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 이태원 살인사건(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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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태원 살인사건'
1997년 이태원에서 일어났던 햄버거 가게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이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의 증언, 자료 조사, 검증을 영화화했다. 다만 인물, 구성, 묘사는 허구다. 극중 남자 대학생이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목을 7번, 가슴을 두 번 찔려 사망한 채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용의자는 CID (미 육군 범죄 수사 사령부)가 신병을 확보한 '피어슨'과 아버지에게 도움을 받으며 출두한 '알렉스'다. 검찰의 조사에 둘은 서로가 범인이라고 지목한다.

알렉스의 애매한 진술에 반해 피어슨의 진술은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높다. 이에 검찰은 CID의 결론을 뒤집고 알렉스를 살인 혐의로 기소 피어슨 흉기 소지 및 증거 인멸 혐의로 기소한다. 그리하여 알렉스에게 무기 징역형이 내려 피어슨은 1년에서 1년 반의 징역형이 내려진다. 그러나 상고한 알렉스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고, 피어슨 또한 사면에 의해 석방된다.

이후 19년 만인 2016년 이 사건의 목격자로 지목됐던 아서 패터슨(37)이 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졌다. 서울중앙지법은 패터슨에게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생면부지 피해자를 별다른 이유 없이 살해했다. 이 사건 범행은 피해자를 9차례 찔러 피해자를 즉시 숨지게 해 범죄가 끔찍하고, 죄질이 나쁘다"며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범행 당시 패터슨이 18살 미만이어서 특정강력범죄 처벌법에 따라 법정형 상한인 징역 20년이 적용됐다.

◇ 재심(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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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재심'
실화인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각색한 영화다.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준영'(정우)과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현우'(강하늘)가 다시 한 번 진실을 찾기 위해 함께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일한 목격자였던 10대(15세) 소년 현우는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에 누명을 쓰고 10년 동안 감옥에서 보내게 된다. 한편, 돈도 빽도 없이 빚만 쌓인 벼랑 끝 변호사 준영은 거대 로펌 대표의 환심을 사기 위한 무료 변론 봉사 중 현우의 사건을 알게 되고 명예와 유명세를 얻기에 좋은 기회라는 본능적 직감으로 이 사건에 뛰어든다. 그러나 실제로 현우를 만난 준영은 다시 한번 정의감에 가슴이 뜨거워지고 그를 진심으로 돕게 된다.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은 2000년 8월 전라북도 익산시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이다. 택시 기사였던 피해자 유모 씨(40세)는 범인에게 흉기로 12군데를 찔렸고, 결국 폐 동맥 절단으로 인한 과다출혈로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의 관할서인 전북 익산경찰서는 용의자로 사건 현장 인근에서 범인 도주를 목격한 당시 나이 15살의 최모 군(다방 커피 배달원)을 지목했으며, 최 군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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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 광주 동구 광주고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노경필)에서 열린 이른바 '약촌오거리 살인사건'(2000년 8월)에 대한 재심에서 16년만에 피고인에게 무죄가 선고된 가운데 관계자 등이 '국가 사과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11.17. persevere9@newsis.com

최 군은 무고를 주장했으나 1심 재판부는 최 군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으며, 국선변호인의 감형설득으로 인해 유죄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 버리게 된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깊이 반성하는 점"을 참작하여 5년을 감형한 징역 10년을 선고하였다. 최 군이 최종적으로 대법원 상고를 포기하면서 형이 확정되었으며, 최 군은 교도소에서 10년을 복역하다 2010년 만기 출소했다.

경찰의 강압 수사로 범행과 무관한 사람이 10년간 꼬박 억울한 옥살이를 해야 했던 이 사건은 재심의 무죄 판결과 진범의 뒤늦은 체포를 거쳐 18년 만에 마무리됐다. 지난해 3월 대법원은 27일 강도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37)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5년을 확정했다. 김씨는 돈을 뺏을 목적으로 택시기사 유아무개(당시 42)씨를 흉기로 12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전해진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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