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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추가 확산 막을까…최초 발생지 역학조사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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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9-19 18:43:55
추가 확진 없지만 명확한 원인 규명 못해
정부 "경기북부 확산 가능성 높다" 판단
역학조사 진행 더뎌…추가 확산 배제못해
중점관리지역 방역에 총력…반출도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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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18일 오후 제주시 한립읍 금악리 금악2교차로에 설치된 거점 소독시설에서 초소 근무자들이 축산시설 출입차량에 대한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9.09.18. ktk2807@newsis.com
【세종=뉴시스】장서우 기자 = 지난 17일부로 우리나라에서 첫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방역 작업이 한창이다. 최초 발생지와 가까운 경기 북부와 강원 지역으로의 확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데, 아직까지 발생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못하고 있어 추가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기 파주와 연천에 이어 ASF가 추가로 확진된 곳은 현재까지 없다. 다만 정부는 기존 발생지 외에 경기 북부 지역으로의 확산 위험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역학(질병의 원인에 대한 연구)과 관련된 농장·시설의 위치와 주변 여건, 방역 전문가의 견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분석이다.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KAHIS)에 따르면 ASF 발병지인 파주 농가를 출입한 차량 19대가 드나든 농장, 종축장, 도축장, 사료 공장, 축분 처리장, 거점 소독 장소 등 시설은 전국에서 328곳에 이른다. 연천 농가를 출입한 차량은 13대로, 총 179개 시설을 들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기준 시점은 잠복기가 통상 4~19일이라는 점을 고려해 최초 발생 시점부터 3주(21일) 전까지로 삼았다.

역학 관련 농가·시설을 지역별로 나눠보면 경기가 가장 많다. 파주 농가를 방문한 차량이 251곳, 연천은 147곳이다. 강원 지역에도 각각 60곳, 15곳이 분포해 있다. 두 농가를 모두 출입한 차량이 있는지에 대해선 아직 조사 중이다. 방문 농가·시설의 주소를 일일이 맞춰나가는 작업을 거쳐야 해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발병지 출입 차량은 이 밖에도 충남, 경북, 전남, 충북, 인천, 전남 등 전국 각지를 들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농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정밀 검사를 진행한 곳은 파주 역학 관련 농장·시설 280곳이다. 농장이 271곳, 종축장이 9곳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는 총 7곳에서 음성 판정이 났다. 연천 농장과 역학이 관련되는 경북 지역 3개 농가 중에선 1개 농가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두 농가는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해 둔 상태다. 농장을 직접 찾아 채혈하는 과정이 필요해 작업의 진행이 비교적 더딘 상황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발생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만큼 역학 조사 결과가 더 이상의 확산을 차단하는 데 중요한 키(key)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야생 멧돼지의 이동, 잔반 급여 여부, 사람의 출입 기록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해야 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추가적인 확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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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뉴시스】김선웅 기자 = 파주에 이어 연천 돼지농장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내려진 18일 경기 포천시의 한 방역초소에서 방역 관계자가 차량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2019.09.18. mangusta@newsis.com
정부는 파주·연천·김포·포천·동두천·철원 등 6개 지역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방역 조치를 집중하고 있다. 농장 주변에 '보호 띠'를 형성하는 효과가 있는 생석회를 다른 지역보다 4배 더 많이 배포하고 소독 차량 총 31대를 최대한으로 가동해 집중 소독을 실시한다. 돼지와 직접 접촉이 빈번한 임신진단사, 수의사, 컨설턴트, 사료 업체 관계자 등 인력의 출입도 3주간 제한된다.

한편 이날 오후 6시30분부로 전국적으로 발령됐던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Standstill)이 해제되면서 전국의 농장·시설에 사람과 차량이 드나들 수 있게 됐다. 도매 시장에서의 돼지 거래도 재개됐다. 다만 정부는 중점관리지역에서의 돼지 반출은 3주간 금지했다. 김포·포천·연천·철원 등 지역에선 도축장을 별도로 지정해 이곳에서만 도축하도록 했고, 도축장 내에선 재차 소독을 진행한다. 출하 등을 위해 이동할 땐 반드시 관할 시·군에 사전 신청해 공수의(관의 가축 방역을 위해 지원되는 수의 인력)로부터 임상 검사를 받도록 했다. 농장이나 지정 도축장엔 출입할 땐 반드시 거점 소독 시설에서 소독한 후 필증을 받아야 한다.

살처분 작업은 파주(3개 농장, 4927두)에선 완료됐고, 연천에선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4개 농장 1만732두 중 1개 농장 250두에 대한 살처분이 끝났다. 정부는 긴급행동(SOP) 지침에 따라 이산화탄소(CO2) 가스를 이용해 안락사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가스로 돼지를 무의식 상태로 만든 후 매몰지로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발생 농가에서 매몰지까지 거리가 다소 있어 이동 과정에서 의식이 돌아온 개체가 일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현장에서 가축방역관이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침을 보완하고 매몰 관계자들에 대한 사전 교육을 강화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suw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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