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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혁신이 힘이다③]갈 길 먼 혁신…"일회성 도입 넘어 시스템·문화 개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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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9-21 08:00:00  |  수정 2019-09-30 09:30:44
韓기업 22%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준비·계획 부재 "
장애요인 1위는 예산·지원 부족, 인력·지식 부족 호소도
기술 도입 아닌 조직 문화, 프로세스, 시스템 혁신 필요
제조업 비중 높은 산업구조 고려 韓디지털 혁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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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델 테크놀로지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덱스’ 조사는 인텔과 협력해 전세계 42개국에서 4600여 명의 기업내 C-레벨 리더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제조·통신·금융·헬스케어 등 12개 다양한 산업군의 대기업 및 중견 기업 리더들이 조사에 포함됐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10월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표/델 테크놀로지수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에디슨이 1878년 만든 전기 조명회사를 모태로 탄생한 GE는 미국 제조업의 대명사로 꼽혔다. 한때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을 차지하며 승승장구 했지만 방대해진 조직과 보험금융사업부문의 경영 손실로 다우지수에서 사라졌다. 이후 GE는 IT기업과 손잡고 산업용 사물인터넷인 '프레딕스' 플랫폼을 출시하며 '디지털 혁신'의 대표적인 대명사로 꼽혔다. 하지만 CEO 교체로 진정한 혁신보다 단기 매출 성장과 같은 실적에 매달린 나머지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에는 실패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2018년 8월호를 통해 글로벌 기업의 실패 사례에서 얻은 교훈에 대해 "디지털은 조직에 플러그를 꽂듯이 바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IT시스템, 사람, 장비, 업무 프로세스 등 전반을 지속해서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고 평가했다.

디지턱 혁신에 대응하는 기업만이 새로운 시장에서 살아남는 '디지털 적자생존'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해외 선도 기업들은 전사적으로 디지털화를 구축했고, 글로벌 공급기업들은 축적된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디지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이 기존 산업과 서비스에 융합되며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4차 산업혁명의 정수인 디지털 혁명은 선택이 아닌 기업 생존에 필요조건이 됐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글로벌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디지털 혁신에 대한 전략과 역량 부족에 더해 제조업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와 수직적 조직문화, 정부 지원 미비 등이 디지털 혁신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델 테크놀로지스가 지난해 10월 국내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덱스'에 따르면 국내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시작조차 하지 않은 기업은 22%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기업 가운데 9%만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보다 2배 높은 수준이다. 

디지털 혁신에 있어 가장 큰 장애 요인을 묻는 질문에서 국내 응답자들은 '예산과 자원 부족(41%)'을 1순위로 꼽았다.  글로벌과 유사하게 개인정보 보호 및 사이버 보안(31%), 적절한 인력 및 전문 지식의 부족(31%), 미숙한 디지털 협업문화(28%), 잦은 법규 및 규제의 변경(25%) 등도 높은 순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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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델 테크놀로지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덱스’ 조사는 인텔과 협력해 전세계 42개국에서 4600여 명의 기업내 C-레벨 리더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제조·통신·금융·헬스케어 등 12개 다양한 산업군의 대기업 및 중견 기업 리더들이 조사에 포함됐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10월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표/델 테크놀로지수 제공)  photo@newsis.com

'세일즈포스, 디지털 혁신의 판을 뒤집다' 저자인 PWC 김영국 이사는 "디지털 혁신은 부분적인 혁신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바꾸는 것으로 인적 자원, 프로세스, 시스템 변화를 의미한다"며 "베끼기 식으로 일회적으로 IT기술을 도입하는데 그쳐서는 안 되며 지속적인 혁신을 위한 전략과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의 산업구조를 고려한 디지털 혁신 전략도 중요한 문제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이 28.4%로 제조업 강국인 독일(21.0%), 일본(20.0%), 미국(12.0%)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혁신은 초기단계다.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한 국내기업의 77%는 생산 일부 분야에 정보를 수집·활용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디지털 공급기업의 기술 수준도 세계적 수준에 비해 낮은 실정이다.

디지털 혁신 전략이 분명하지 않거나 일관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 또는 프로젝트로 진행할 경우 디지털 혁신은 GE의 사례처럼 용두사미에 그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산업 생계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하면서도 우리 체질에 맞는 모델을 구축해야 하지만 성공 사례가 많지 않고, 실행 방안에 대한 전략도 부재하다"며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한꺼번에 접근할 수 없기에 기업의 규모에 맞춰 단계별 실행 전략을 세워야만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스마트공장 보급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화고 있다. 지난 6월에는 2030년까지 세계 4대 제조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과 전략도 발표했다. 다만 중소기업 현실에 맞는 맞춤형 정책이 부족하고, 기존 대책을 종합한 수준으로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 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스마트팩토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의 체질 개선을 위한 산업 생태계 전반의 디지털 혁신의 필요성도 제기되는 이유다.

김학용 순천향대 교수는 "국내 기업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스마트 팩토리 개수보다 스마트 팩토리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부 지원을 받은 대기업이 스마트 팩토리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협력사 및 제휴사들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존 문화와 업무방식도 디지털 혁신의 아킬레스건이다. 영국의 디지털혁신 전략을 보면 디지털 혁신은 비즈니스 혁신이라는 분야에서 스마트하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혁신이 가장 먼저 언급됐다. 결국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이 변해야 디지털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영국 이사는 "한국은 잦은 야근과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인 회의, 형식에 치우친 과도한 보고 문화가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팽배해 있다"며 "많은 회사들이 직급체계를 단순화해 수평적인 일하는 문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구시대적인 업무 형태를 바꾸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의 성공은 기업 문화나 교육측면의 변화와 함께 가야 한다"고 밝혔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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