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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국장급협의, 입장차만 재확인…日,기존 주장 되풀이 (종합)

등록 2019.09.20 18: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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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오른쪽)과 일본 외무성의 다키자키 시게키(滝崎成樹) 신임 아시아대양주국장(왼쪽)이 20일 오전 도쿄 외무성에서 회담을 가졌다. (사진출처: NHK 홈페이지 캡쳐) 2019.09.20.

【서울=뉴시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오른쪽)과 일본 외무성의 다키자키 시게키(滝崎成樹) 신임 아시아대양주국장(왼쪽)이 20일 오전 도쿄 외무성에서 회담을 가졌다. (사진출처: NHK 홈페이지 캡쳐) 2019.09.2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한국과 일본은 20일 도쿄에서 외교 당국간 국장급 협의를 개최했으나 일본 측이 강제징용 문제 등 현안에 대해 기존 주장만 되풀이해 양국간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지지통신 및 NHK 방송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의 다키자키 시게키(滝崎成樹) 신임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오전 도쿄 외무성에서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회담을 가졌다.

회담은 오전 9시께부터 약 1시간 반 동안 진행됐으며 이후 점심시간을 이용한 논의 등 약 3시간에 걸쳐 이어졌는데, 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에 절반 가량의 시간이 할애됐다.
 
다키자키 국장은 이날 협의에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국은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력하게 요청하는 등 기존 정부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징용 판결로 일본 기업에 실질적인 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문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측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요청했으나, 일본 측은 안전보장상의 조치라는 종래 주장을 되풀이했다. 또 자국의 수출규제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폈다.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서는 "당연히 유지돼야 한다"는 일본 정부 입장을 전달했다.

또 서울과 부산시 등이 최근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관한 조례안’을 의결한 것에 대해 "일본 기업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항의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일본의 대응을 비판한데 대해서도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며 유감을 뜻을 전했다.

한편 이날 국장급 협의에서 양측은 내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는 문제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외무성의 한 간부는 이번 회담에 대해 "무언가 진전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향후 서로 논의할 수 있는 관계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어쨌든, (한일) 외교수장간, 그리고 외교 당국간의 의사소통은 계속한다고 하는 일환으로서의 국장급 협의다"라며, 한일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양국간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는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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