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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파업 나선 한국지엠 노조...'통 큰 결단' 원하는 사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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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9-21 10:58:00
9차 교섭 이후 부분파업 돌입...쉐보래 불매운동도
'노조의 이해' 필요하다는 사측...협상 장기화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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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한국지엠 노사가 지난달 13일 열린 임금 협상 8차 교섭 이후 지난 19일 가진 9차 교섭에서 별 다른 합의안을 내지 못하고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

사측은 노동조합(노조)에 회사 상황을 설명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노조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노조는 "회사가 조합원의 양보와 희생 만을 강요한다"며 오는 27일까지 부분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지난 19일 사측과의 9차 교섭 이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7일까지 다시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기본급 5.65% 인상과 통상임금 250% 규모의 성과급, 사기 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을 제시하고 인천 부평 2공장 등에 대한 중장기적 사업 계획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수익성 개선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중장기적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노조와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23일까지 4시간 부분파업,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는 하루 6시간씩 부분파업을 한다. 한국지엠 소속 조합원 8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며, 연구·개발 신설법인 GM테크니털센터코리아 소속 2000여명의 파업 동참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노조는 부분파업과 함께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에 대한 불매운동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해당 모델들이 국내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되지 않고 미국에서 수입되는 만큼 한국지엠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국지엠은 수입 차종이 늘어나고 있는 쉐보레 라인업을 고려해 최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신규 회원으로 가입한 바 있다.

노조가 파업과 자사 차량 불매운동 등의 강수를 두면서 한국지엠 노사 관계는 점점 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경영 정상화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판매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사가 하루 빨리 힘을 합쳐야 하는 상황이지만, 교섭에서 계속 이견을 보이면서 임금 협상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국지엠은 최근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트래버스를 내놓으며 실적 반등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지만, 노조가 불매운동에 나설 경우 사측의 전략은 탄력을 잃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사측은 노조가 기존 요구안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회사의 입장을 헤아리고 임금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의 '통 큰 결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금 협상을 빨리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야 매달 줄어들고 있는 판매 실적을 개선하고 미국 본사로부터 한국 공장에 대한 중장기적 계획을 확답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노조는 9차 교섭에서 기본급 인상 등 기존 입장을 고수했고 사측 역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mink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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