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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기후파업에 한국도 동참…"지금은 비상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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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9-21 21:19:18
종로구 대학로 등에서 전국 단위 기후비상행동
서울 행사 5000여명 참석…대규모 퍼포먼스 등
"이윤 아닌 생존이 우선, 기후 정의로 대응해야"
국제사회 경각심 고조…세계 곳곳 기후행동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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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국제 기후 파업 주간인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각역 사거리에서 열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 참가자들이 '기후 위기가 다가오면 생존의 위협이 다가온다'는 의미를 가진 퍼포먼스를 마친 후 집회를 하고 있다. 2019.09.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21일 서울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사회적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참가자들은 현 상황을 '비상'으로 정의하고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 폭을 1.5도 아래로 막고자 하는 세계적 움직임에 동참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는 약 5000명 규모(주최 측 추산)의 기후위기 비상행동 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서울 이외에 대구, 부산, 경기 수원, 충남 천안·홍성, 충북 청주, 전남 순천, 전북 전주, 경남 창원 등에서도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한국 시민, 청소년, 인권, 노동, 과학, 농민, 환경, 에너지, 종교, 정당 등 각계 330여개 단체가 공동으로 추진했다.

행사에 앞서 종교계, 청년, 지식인, 여성계, 노동계, 의료계, 학계 등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는 성명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서울 행사 참가자들은 "지구의 모든 생명들이 위기에 처해있다. 이 진실을 직면하고자 한다"며 "현재의 정치와 경제 시스템은 기후위기 앞에서 참으로 무기력하다. 지금이야말로 바로 비상상황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 "성장이 아니라 정의, 이윤이 아니라 생존이 우선이다. 인류의 생존과 지구의 안전 따위는 아랑곳없이 화석연료를 펑펑 써대는 잘못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기후정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제 정부가 응답할 때다. 기후위기의 진실을 인정하고 비상상황을 선포해야 한다. 이미 전 세계 10여개 국가와 1000여개 도시가 비상선포를 실시했다"며 "온실가스 배출 제로 계획을 수립하고 기후 정의에 입각한 대응을 시작해야 한다. 기후위기에 맞설 범국가기구도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행사에 참석한 일반인 손모(65·여)씨는 "기후변화와 환경파괴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모른다. 경각심을 줄 수 있는 행사라고 생각한다"며 "더 열심히 참여하고 싶다. 환경 문제는 젊은 사람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대전에서 상경했다는 이모(40·여)씨는 "기후 변화는 실제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 모두가 함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단순히 집회만을 여는 것이 아니라 정부를 상대로 보다 적극적인 요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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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국제 기후 파업 주간인 21일 오후 서울 종로 1가 사거리에서 열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 참가자들이 '기후 위기가 다가오면 생존의 위협이 다가온다'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09.21. photo@newsis.com
대안학교에 다닌다는 김모(19·여)양은 "학교에서 태양광 관련 과제를 하면서 기후변화의 무서움을 알게 됐다"며 "날씨가 갈수록 더위진다고 느껴지지 않나. 기후위기를 사람들이 실감해야 한다. 앞으로 계속 비슷한 행사에 참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내일은 없다', '기후위기 지금 말하고 당장 행동하라', '정의로운 전환 대책 마련하라' 등을 연호했다. 또 '돈만 아는 세상이 지구를 망친다', '기후야 변하지마 내가 변할게', '짧아진 미래 아기를 낳을 수 있을까요'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일부 손팻말은 폐지로 제작됐다.

이들은 오후 4시30분께 종각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행렬 선두에는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독립적인 범국가 기구를 구성하라' 등 이들의 주장이 적힌 현수막이 등장했다. 행진 중간 이들은 사이렌에 따라 일제히 자리에 눕는 '다이 인(die-in)'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2019년 들어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프랑스 등이 앞장서 기후위기 또는 기후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기후 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각심은 커져가고 있다. 이와 관련, 23일 미국 뉴욕에서 예정된 유엔 기후환경정상회의를 앞두고 전 세계적인 기후파업 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기후파업은 지난해 8월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던 스웨덴 10대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16)의 행동에서 촉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툰베리는 140만명이 넘는 이들의 동맹 파업을 이끌어 냈다.

올해는 9월20~27일을 국제기후파업 주간으로 두고 각국에서 기후행동이 전개되고 있다. 이미 161개국에서 400만명 이상이 집회와 시위에 참여했으며,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구체적으로 독일 베를린, 오스트레일리아 오워던,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지에서 기후행동이 전개됐다. 한국에서는 지난 7월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결성됐으며, 이날 집회가 열렸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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