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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음악괴물' 선우정아, 수줍은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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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9-22 10:24:40
'뮤콘 2019' 참여
11월 정규 3집 마지막 EP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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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정아 ⓒ한국콘텐츠진흥원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34)는 음악과 별개로 그녀 자체가 또 다른 역작이다.
 
지난 19일 서울 이촌동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열린 '2019 서울국제뮤직페어 로드쇼'(뮤콘 2019 로드쇼) 기자회견은 이 행사에 참여하는 70여 팀이 소개됐는데 선우정아는 동료·선후배들로부터 가장 큰 환호를 받았다. '2019 서울국제뮤직페어 로드쇼'는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일대에서 열리는 뮤콘은 한국 대중음악의 해외 진출을 돕는 플랫폼이다.

 선우정아는 '뮤지션들의 뮤지션'으로 통한다. 선우정아는 "대중적 재미와 도전정신을 최대한 같이 가져가려고 노력을 하는데 그것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요"라며 쑥스러워했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것은 욕심이고,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으려고 노력을 해왔죠."

2006년 데뷔한 선우정아는 '홍대괴물'로 통했다. 인디뿐 아니라 아이돌, 그리고 아이유 같은 톱 가수와 활발하게 작업하면서 명실상부 주류가 됐다. MBC TV 음악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레드마우스'라는 이름으로 가왕의 자리를 장기집권하기도 했다.

선우정아가 개성이 워낙 강해, 일부에서는 그녀가 대중성과 쉽게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다. 행보를 톺아보면 탁월한 균형 감각을 발휘해왔다. 음악적 고집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고고한 학처럼 굴지는 않는다.

"음악을 알려야 하니까요. 듣는 대중이 있어야 하죠. 다만 음악 작업의 결이 안 맞으면 고사를 하고 있어요. 예능 출연은 최대한 본질이 흐려지지 않은 선에서 하려고 하죠."

싱어송라이터 이적, 작곡가 겸 프로듀서 유희열 같은 좋은 본보기도 있다. "두 분은 음악성을 확실히 인정받으면서 예능 프로그램은 편하게 출연하시잖아요. 제작진이 원하는 것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시죠. (모델) 장윤주씨도 분야는 다르지만 자기 것을 잘하면서 동시에 열려 있죠."

선우정아는 대중음악계 팔방미인이자 스펀지로 통한다. 시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음악 잡식성인 그녀는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패션 잡지를 통해 팝스타 코린 베일리 래와 인터뷰를 하고,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넘버 작업에도 참여했다. 비브라폰 연주자 마더바이브(이희경), 바이올리니스트 겸 보컬리스트인 강이채와 프로젝트 그룹 '마정채'로 활약하는 등 동료 뮤지션과 협업에도 열심이다.

현재 정규 3집을 3번에 걸쳐 나눠 내는 실험을 하고 있다. 15개 트랙이 한 번에 발표돼 묻히기보다 최대한 많은 트랙이 노출됐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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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정규 3집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EP '스탠드'를 발매했다. 자신의 음악적 태도를 스스로 고발한 '쌤쌤'이 실린 이 음반은 '언제 어디서든 앨범이 될 내용과 에너지를 절실하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을 투영했다.

지난달 발매한 정규 3집 두번째 EP '스터닝(Stunning)'은 그녀의 빛나는 감정과 이야기를 담았다. 11월 나올 예정인 마지막 EP는 3집에 대한 소감을 담을 예정이다.

'스터닝' 트랙 중 인상적인 것은 마지막에 자리하고 있는 '클래식'이다.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는 힘', '장르에 갇히지 않는 유연함', 쉽게 무너지지 않는 깊이'. 선우정아가 생각하는 클래식에 대한 마음을 담았다.

그 중에서 인상적인 가사는 '마이 디바(My diva), 휘트니 휴스턴.' 미국 팝스타 휘트니 휴스턴은 최고의 디바로 기억되지만, 그녀의 삶은 드라마틱했다. 여성 뮤지션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음을 보여줬고, 그것을 뛰어넘고자 절규했던 휴스턴이다.

'여성 뮤지션'이라는 수식 대신 '뮤지션'이라는 수식만으로 불리는 몇 안 되는 여성 뮤지션인 선우정아는 "젊은 후배들이 더 강인해요. 저는 나이가 먹으면서 오히려 겁이 많아져요"라고 털어놓았다. 다만 "그것(여성 뮤지션이라는 수식)을 굳이 염두에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라고 짚었다.
 
"너무 날을 세우고 있으면 음악인으로서 해야 하는 것이 흐려지거나 색이 달라질 수 있거든요. 음악을 최우선시하면, 자연스럽게 여러 감정들이 해소되거나 살아온 것이 색깔이 될 수 있죠."

일곱 살 때 뮤지컬처럼 자신의 인생이 음악으로 채워졌으면 하는, 열망을 품었다는 선우정아는 그 모양은 달라지고 현실을 깨닫고 있지만 여전히 음악은 자신에게 '뜨거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자신은 '수줍은 아메바' 같다고 고백했다.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거든요. '뭘 원하는데?' '뭘 하고 싶은데?' 갈수록 한걸음, 한걸음 떼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어떤 모양을 명확하게 하지 않고, 변형될 여지를 항상 갖고 싶어요."

명확함을 불러일으키지 않음으로서, 무수한 긴장과 복잡한 가능성을 건축하는 현명함. 그 속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뮤지션 선우정아의 세련된 대중성이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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