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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바지에 핸즈프리 마이크…황교안, 스티브 잡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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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9-22 20:08:27  |  수정 2019-09-26 17:49:19
팔소매 걷고 단상 올라 대본 안 보고 30분 발표
'황티브 잡스' 질문에 "평소 실력에 플러스 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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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 경제대전환 : 민부론' 발간 국민보고대회에서 프리젠테이션 발표를 하고 있다. 2019.09.2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황교안 대표가 22일 한국당의 경제대전환 비전을 담은 '민부론(民部論)'을 발표하기 위해 면바지에 팔소매를 걷어붙인 셔츠를 입고 단상에 올랐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당 2020경제대전환위원회의 민부론 발간 보고대회에서 "대한민국은 경제 코드블루 상황이다. 우리 경제가 응급사태에 빠졌다. 대한민국 경제가 급성 심근경색에 걸렸다"며 "문재인 정권의 반시장 반기업 정책이 우리 기업과 환경을 파괴한 결과"라고 말했다.

'민부론'은 고전 경제학자인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國富論)'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개념이다.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잘 알려진 시장 자유방임주의를 표방하는 '국부론'에서, '국부'가 아닌 '민부'란 비전을 넣었다.
 
한국당은 지난 5월초 문재인 정부 출범 2년간의 경제실정을 분석한 '징비록'을 발간한 바 있다. 민부론은 이를 기반으로 한국당이 제시하는 구체적인 한국 경제정책 방향과 비전이다. 경제성장의 과실을 국가보다 개인·가계에 우선 귀속되도록 경제구조를 개혁하고, 민간에서 실제 쓸 수 있는 소득과 재산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민부론 보고대회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황 대표의 모습이었다. 평소와 달리 황 대표는 면바지에 하늘색 줄무니 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셔츠의 팔을 반쯤 걷었고, 핸드마이크 대신 핸즈프리 마이크를 차고 다양한 손 제스처와 함께 프리젠테이션을 이어갔다. 최근 조국 반대의 뜻으로 삭발한 뒤여서, 행사장 곳곳에선 '스티브 잡스'같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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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 경제대전환 : 민부론' 발간 국민보고대회에서 프리젠테이션 발표를 하고 있다. 2019.09.22.kkssmm99@newsis.com
황 대표는 30분에 걸쳐 손에 든 대본도 보지 않고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지금은 모든 것이 연결되고 소통되는 초연결시대다. 개인의 노력만으로 산업을 키울 수 없고 연결과 융합 없이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정권의 소득주도성장은 시대를 거스르는 실패한 정책이다. 그렇다고 과거 낙수정책이 새로운 시대 비전이 되기도 어렵다. 이제는 '유수정책'이 필요하다"며 "지능자본이 사방으로 흘러 넘치는 유수경제 협력과 공유, 개방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대한민국을 대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황 대표가 발표한 민부론의 목표는 오는 203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 달성 ▲가구당 연간 소득 1억원 달성 ▲중산층 비율 70%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 전략은 ▲국부에서 민부 경제로 대전환시켜 경제활성화 ▲국가주도에서 민(民)주도 경쟁력으로 전환해 경쟁력 강화 ▲노동이 우울한 시대에서 노동이 신나는 시대로 전환해 자유로운 노동시장 구축 ▲나라가 지원하는 복지에서 민(民)이 여는 복지로 전환해 지속가능한 복지 구현 등이다.

정책과제도 20개 제시했다. 경제활성화 정책에는 소득주도성장 정책 폐기와 혁신적 규제개혁으로 경제적 자유 확대, 자본시장 글로벌화와 조세의 국제경쟁력 강화, 국민에게 힘이 되는 공공부문 전환, WTO 체제 약화에 대비한 양자 통상체제 강화, 인적자본개발과 디지털·스마트 정부 시스템 구축, 탈원전 STOP 국가에너지정책 정상화, 시장 존중하는 부동산 정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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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 경제대전환 : 민부론' 발간 국민보고대회에서 프리젠테이션 발표를 하고 있다. 2019.09.22.photo@newsis.com
또 경쟁력 강화 정책으로는 공정한 경쟁 시장 조성과 기업의 경영권 및 경영 안정성 보장, 중소기업·벤처·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혁신기반 조성, 지방분권과 농·어업 경쟁력 강화 등을 꼽았다.

이 밖에도 뒤틀린 노동정책에서 균형잡힌 노동정책으로 전환, 국가중심에서 시장중심 노동법으로 전환, 노조의 사회적 책임 부과, 취업에서 은퇴까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노동관행 확립 등 자유로운 노동시장을 위한 과제도 제시했다.지속가능한 복지를 위한 과제로 미래 대비 복지시스템 재설계, 복지 포퓰리즘 근본적 방지, 적재적소 맞춤형 복지, 저출산고령화에 능동적 대응 등도 마련했다.

이 중 노동대전환에 대해 "10%밖에 안 되는 대기업과 공공부문의 귀족노조, 임금과 고용의 경직성이 우리 일자리를 파괴하고 있다"며 "9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근로자를 우선시 생각하는 노동정책으로 바꾸겠다. 강성 귀족노조에서 기업의 정상적 활동을 보호하는 방안도 강력 추진하겠다"고 하자 객석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발표가 끝난 뒤 황 대표는 '민부론' 책을 일반 시민 대표로 참석한 이들에게 전달하는 헌정식을 진행했다. 이후 황 대표는 경제대전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광림 최고위원과 김광림 부위원장 및 외부전문가 위원장들과 현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현장에서 '황티브 잡스'라는 말도 나오는데 어떻게 준비했느냐는 일부 기자 질문이 나오자, 황 대표는 "여러분들이 아주 저를 바쁘게 만들어주셔서 공부를 많이 하지는 못했습니다만 평소 실력 플러스 알파다"라고 웃으며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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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부론' 발간 국민보고대회에서 프리젠테이션 발표를 마친 뒤 국민대표 3인에게 민부론 책자 헌정식을 하고 있다. 2019.09.22.kkssmm99@newsis.com
한편 행사에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요즘 이런 말이 있다. 다 어려운데 하나 잘 되는 사업이 있다. 뭐냐, 바로 폐업 정리업이다"라며 "그만큼 하루가 다르게 가게 문과 사업장을 닫고 있다. 그런데 문 정부는 들은 척도 안한다. 이들이 원하는 대한민국은 베네수엘라로 가는 것 아닌가 생각해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우리 한국당이 중심이 돼 그 대안을 내놓고 경제정책 대전환을 가져와야 한다"며 "원내대표로서 정책으로 예산으로 법안으로, 오늘 민부론에서 나온 모든 대안들을 꼭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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