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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연설문 전수분석]⑤'평화'→'경제'로 중심 이동…3년차에 확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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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9-23 09:02:04  |  수정 2019-09-30 09:29:30
뉴시스 창사 18주년 기념 특집 빅데이터 분석
1·2위 단어 교체…'한반도·남북' 대신 '혁신·기업'
비핵화 장기 교착 영향···경제 성과 절실 배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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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집권 3년 차에 접어든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에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 경제 관련 키워드의 언급 빈도가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키워드의 빈도를 앞섰다. 줄곧 1·2위를 달리던 북한과 한반도는 순위가 떨어졌고, 혁신과 기업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문 대통령이 올해 공개석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혁신이었다. 1월1일부터 8월15일까지 총 489회 거론했다. 448회 언급한 기업은 근소한 차이로 빈도 수가 두 번째로 많았다. 작년까지 각각 3위와 11위에 머물렀던 것에서 껑충 뛰어올랐다.

반면 지난해 압도적인 차이로 1위에 랭크됐었던 한반도는 3위(428회)로 2계단 내려앉았다.  2위 기업(448회)보다도 20회 언급이 모자랐다. 지난해 한반도와 함께 최상위권을 지켰던 ▲남북(9위·197회) ▲정상회담(28위·132회)도 각각 7계단과 18계단 떨어졌다.

이외에 ▲북한(385회→121회) ▲비핵화(300회→132회) ▲북미(222회→104회) 등 비핵화 협상이 한창이던 지난해 비중있게 거론됐던 키워드들 모두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난 것은 달라진 한반도 정세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기대를 모았던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문 없이 결렬된 점을 꼽을 수 있다.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 비핵화 대화는 장기 교착상태에 빠졌고, 남북관계 마저 냉각기로 돌아서면서 문 대통령의 연설 속에서도 점차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북미 정상 간 친서 외교가 재가동 되며 이르면 이달 말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곤 있지만 올해 광복절 경축사까지 분석한 연설문 속에는 최근의 변화된 분위기는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 6월 북유럽 순방 당시 '오슬로 선언'을 통해 세계적 평화학자 요한 갈퉁의 '적극적 평화'를 역설하기는 했으나, 지난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담은 역설적 표현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오히려 기다림을 강조한 문 대통령의 판문점 선언 1주년 메시지에 현실 인식이 더 강하게 묻어 있다는 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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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당시 "새로운 길이기에, 또 다 함께 가야 하기에 때로는 천천히 오는 분들을 기다려야 한다"며 "때로는 만나게 되는 난관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함께 길을 찾아야 한다"고 표현했다.

그나마 3·1절 기념사와 8·15 경축사를 통해 '신 한반도 체제'와 '평화경제', '교량국가 건설' 등 새 담론을 제시하면서 대화(8위·204회), 번영(10위·193회) 등의 키워드만이 10위권 이내에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반면 경제 성장과 연관성이 깊은 단어들이 대거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평화 언급이 줄면서 생긴 빈자리를 대체했다. 혁신(1위·489회)과 기업(2위·448회)을 비롯해 ▲산업(4위·375회) ▲기술(5위·249회) ▲투자(7위·214회) 등이 집중 거론됐다.

특히 해를 거듭할수록 혁신에 대한 문 대통령의 언급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 도드라진 특징이다. 취임 첫해인 2017년(21위·169회) → 2018년(3위·502회) → 2019년(1위·489회) 순으로 언급량이 급증했다.

이는 정부가 '혁신적 포용국가'라는 경제와 사회정책을 아우른 통합 비전을 제시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혁신으로 성장하고, 포용으로 성장의 혜택을 함께 나눈다는 경제사회 정책이 혁신적 포용국가다. 집권 초 3대 경제정책(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을 수정·보완한 개념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경제정책의 변화는 분명 두려운 일이다. 시간이 걸리고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반드시 가야할 길이다.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보완하면서 반드시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뤄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성장을 이끄는 동력인 혁신은 경제정책 분야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은 그만큼 올해 경제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였다고도 할 수 있다. 새로운 시장을 이끄는 경제가 혁신에서 비롯되며, 혁신으로 기존 산업을 부흥시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신산업을 육성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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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언급했던 단어들을 연관성에 따라 키워드 네트워크 맵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장 많이 언급했던 한반도(1위)·남북(2위) 순위가 하락했고, 꾸준히 상위권에 머물던 혁신(1위)과 기업(2위)이 대체했다. (그래픽=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사이람 제공) 2019.09.23. kyustar@newsis.com
국민 삶 속에서 정부 정책의 방향성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성과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점을 국정운영의 핵심 목표로 잡은 것에도 이러한 맥락이 깔려있다.

실제로 올해 문 대통령이 참석한 거의 모든 경제 행사에 일제히 '혁신'이라는 단어가 붙였다. ▲혁신 벤처기업인 간담회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 ▲스마트시티 혁신전략 보고회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 발표회 등이 대표적이다.
 
키워드 네트워크 맵을 살펴보면 혁신이 어떤 단어와 연관성이 깊은지 확인할 수 있다.

혁신은 ▲규제(93회) ▲창업(72회) ▲기술(43회) ▲산업(41회) ▲제조업(23회) ▲기업(18회) ▲금융(14회) ▲도전(12회) ▲제품(11회) ▲지역(10회) ▲중소기업(5회) ▲투자·인재·일자리(각 4회) ▲첨단·연구·민간(각 2회) ▲개발·사회·재정·청년·예산(각 1회) 등과 함께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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