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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첼리스트 비스펠베이 "슈베르트, 이른 죽음에 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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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9-23 11: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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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비스펠베이 ⓒ크레디아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네덜란드 출신 세계적 첼리스트 피터 비스펠베이(57)가 24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비스펠베이는 한 콘서트에서 한 작곡가만 파고든다. 2012년 바흐 무반주 첼로 전곡연주회, 2014년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연주회로 한국 청중의 호평을 들었다. 앞서 2005년에는 브람스 작품으로만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피아니스트 파올로 자코메티가 함께 하는 이번 내한에서는 슈베르트를 택했다. 슈베르트의 독창성과 그가 창조한 음악적 세계에 방점을 찍는다.

비스펠베이는 e-메일 인터뷰에서 "슈베르트의 스타일과 언어는 너무나도 풍부하고, 섬세하며, 미묘하고, 감동적으로 '인간적 상태(condition humaine)'를 묘사하는 놀라운 수단이 된다"고 판단했다.

비스펠베이는 4년전 야심 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브람스와 슈베르트의 듀오 레퍼토리 전곡 녹음 프로젝트로, 총 6개의 CD 시리즈로 제작된다.

플루트, 바이올린, 클라리넷 등 첼로가 아닌 다른 악기들을 위한 듀오 작품들이다. 비스펠베이가 첼로를 위한 작품으로 편곡했다. 2015년 첫 앨범을 발매했고, 올해 봄까지 모두 5개의 앨범을 내놓았다.

비스펠베이가 슈베르트 음악에 애정을 쏟는 이유가 있다. 리트(Lied·독일 가곡)을 작곡한 슈베르트의 작품들을 인간의 목소리와 가장 닮았다는 첼로를 통해 신선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함이다.

비스펠베이는 2010년 슈베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슈베르트 판타지를 첼로로 편곡, 녹음한 음반으로 프랑스 쇼크(CHOC)상을 받았다. 비스펠베이의 섬세한 첼로 선율은, 슈베르트의 서정성에 자연스레 스며든다.

이번 내한 무대에서 비스펠베이는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비롯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장조 D.574,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C장조 D.934,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시든 꽃' 주제에 의한 서주와 변주곡 D.802를 첼로로 편곡해서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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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작품 시든 꽃 주제에 의한 서주와 변주곡은 세계 최초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작품으로 편곡한 것이다.

비스펠베이가 이런 시도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모든 레퍼토리가 첼로로 연주했을 때 듣기에 너무 좋고, 너무 아름다워서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 200년동안 모든 사람들이 첼로 소나타로 여긴 곡이 사실은 첼로를 위한 곡이 아니었어요. 제가 하는 것은 단지 슈베르트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해 작곡한 6개의 곡과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해 작곡한 곡 또한 첼로 작품으로 대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관객분들이 첼로로 연주하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을 곡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모험을 했어요. 여러분들이 이 모험을 경험해보시기를 바랍니다."

비스펠베이가 한 작곡가만의 곡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같은 작곡가의 다른 여러 작품들을 통해 작곡가의 언어, 몸짓, 그리고 그가 전하려고 하는 의미에 깊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슈베르트의 작품만으로 연주를 하는 것은 꽤나 감정을 자극하는 경험이기도 한데요. 연주를 하다보면 슈베르트를 더욱 사랑하게 되고, 그의 이른 죽음에 대해 애통함을 가지게 됩니다."

앞으로도 자코메티와 슈베르트·브람스 연주를 계속 해나간다.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작품 뿐 아니라 새로운 레퍼토리를 꾸준히 추가할 예정이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로슬라베츠, 카발레프스키, 바인베르크의 소나타와 같은 이국적인 후기 러시아 음악을 다루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죠! 거기에다 슈만이 다음 준비될 타자이니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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