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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강제징용 판결 계기로 日 양심세력 과거사 관심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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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9-23 16:23:32
일본 내 소송 지원 나섰던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 방한
"대법 판결 이후 전쟁 가해 역사 관련 강연 문의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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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23일 오후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대법원 강제동원 배상 판결과 한·일 갈등에 대한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19.09.23.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근로정신대 동원 피해자 소송을 돕고 있는 일본 시민단체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의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가 23일 광주를 찾았다.

그는 지난해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 한·일 관계 파국 이후 일본 양심 세력의 사이에서 과거사 진상 규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카하시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의 역사적 의미와 정당성은 오랫동안 일본 내 소송을 지원한 단체로서 잘 알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1년 가까이 피고 기업이 배상 의무를 다하지 않고 일본 정부가 오히려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 한일관계가 최악에 이르렀다"면서도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일본 사회 내 평화운동세력 사이에서는 일본의 전쟁 범죄 가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평화운동 주류는 히로시마·오키나와 등 전쟁 중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이 중심이다. 양심세력 사이에서도 근로정신대 등 일본의 전쟁 가해 책임에 대한 관심은 저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법원 판결 이후 아베 정권의 대응을 보며 일본 시민들이 과거사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됐다. 소송 지원에 참여한 인권변호사와 관련 활동을 펼친 단체 등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양심세력 중 다수가 가해 역사를 진솔하게 생각한 적 없었다. 이제서야 한일 과거사를 알고 대법 판결을 이해하려는 노력들이 시작됐다"며 "올해에만 와카야마·기후·미에현 등지에서 29차례에 걸쳐 강연 의뢰가 들어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여전히 아베 정권이 집권하고 있고, '혐한'을 넘어서 '단한(관계 단절)'을 버젓이 표지에 주장하는 극단적 매체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일본 시민사회 내 여론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역설했다.

또 "일부 언론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0대 이상 장년층은 한국에 대한 반감이 크지만 젊은 세대는 그렇지 않다"면서 지속적인 진실 규명을 통한 일본 내 여론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 사회에서 어떤 극심한 공격과 비난에도, 우리가 찾아낸 진실된 자료와 양금덕 할머니 같은 생존 증언자가 있다. 진실은 절대 지지 않는다"면서 매주 금요일마다 전범기업을 대상으로 펼치는 사죄요구 집회 등을 소개했다.

다카하시 대표는 끝으로 "위기가 기회일 수 있다. 한일 관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번 기회에 과거사 문제를 매듭짓고 잘 정립한다면 우호를 더욱 돈독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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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23일 오후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대법원 강제동원 배상 판결과 한·일 갈등에 대한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다카하시 대표가 찾아낸 '미쓰비시 사보 40년사' 사본도 공개됐다. 사보 내 직원근무 현황에는 (사진 빨간 선 안) '여자정신대', '반도인 징용' 등이 명시돼있다.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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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다카하시 대표가 10여년 전 한 대학 도서관에서 찾아낸 '미쓰비시 중공업 사보 40년사'(1945년 8월 기준)도 공개됐다.

그는 사보에 적힌 직원근무 현황에 적힌 '여자정신대'(9465명)와 '반도인 징용'(1만2913명) 등을 근거로 일본 정부와 극우세력의 주장을 반박했다

다카하시 대표는 일본 내 역사 수정주의자를 ▲사실 자체 부인 ▲사실 일부 시인·불가피성 강조 ▲사실을 비틀어 일본의 가해사실 희석 등 3가지로 분류했다.

그는 아베는'있는 사실을 취향에 맞게 다시 역사를 쓰는' 3번째 경우에 해당한다며 가장 나쁜 역사왜곡이라고 질타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양금덕 피해 할머니는 "일본의 시민사회가 진실 규명,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죄와 배상을 위해 애써주는 데 고마운 마음이다. 변함없는 성원과 지지를 바란다. 이제는 일본의 양심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다카하시 대표와 근로정신대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30여년 간 근로정신대 문제 해결에 힘쓴 일본인들을 다룬 다큐영화 '나고야의 바보들'을 함께 관람한다.

'나고야의 바보들'은 이날 오후 광주시청 무등홀에서 처음 상영되며, 오는 24일 광주독립영화관에서도 관객들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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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23일 오후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대법원 강제동원 배상 판결과 한·일 갈등에 대한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19.09.23.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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