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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투박함 마저 '감성'이 된다...쉐보레 픽업 '콜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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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9-24 07:51:00
심플한 외관에 한층 더 투박한 인테리어...정체성 강조
'익스트림' 3855만원부터 '익스트림-X' 4265만원까지
30도 경사 산길 오르고 수심 80㎝ 물 웅덩이 헤쳐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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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쉐보레는 26일 강원도 횡성군 웰리힐리 파크에서 콜로라도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슬로프 코스 주행 체험 행사장 모습. 2019.08.26. (사진=한국지엠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자동차 업계가 갈수록 날렵해지는 '미래형 디자인'과 첨단 기술을 내세우며 신차를 내놓는 지금, 한국지엠 쉐보레는 정반대의 노선을 선택했다.

쉐보레는 '오리지널'의 매력을 품은 디자인과 감성으로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새로운 것'만 쫓아 앞만 보고 달려가는 소비자들에게 '전통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며 시선을 끌어오고 있다.

쉐보레가 지난달 국내 시장에 선보인 '콜로라도'는 출시 전부터 '미국 정통 픽업트럭'이라는 슬로건을 아끼지 않았다. 얼핏 보면 여느 픽업트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유려한 곡선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심플한 외관 디자인과, '한층 더' 투박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콜로라도는 시승을 해보기 전부터 정통 픽업트럭의 정체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콜로라도의 가격은 '익스트림' 3855만원, '익스트림 4WD' 4135만원, '익스트림-X' 4265만원이다.

지난달 26일 콜로라도를 타고 강원 횡성에 있는 웰리힐리 파크에 마련된 다양한 오프로드 코스를 달려봤다. 모래와 자갈 등이 깔려있는 산길 오르막을 오르고 물 웅덩이를 거침없이 헤쳐나가는 성능을 직접 경험하는 순간 쉐보레가 '정통'을 거듭 강조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콜로라도에는 최고출력 312마력과 최대토크 38㎏·m의 성능을 발휘하는 3.6ℓ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있다. 여기에 함께 맞물리는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화는 오프로드에서 한층 더 강력한 퍼포먼스를 끌어낸다.

실제로 이날 30도 경사를 넘나드는 가파른 산길을 오를 때도 콜로라도는 거침이 없었다.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는 만큼 우렁찬 소리를 내며 언덕 위로 올라섰다.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도 강력한 제동 성능을 바탕으로 미끄러짐 없는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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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쉐보레는 26일 강원도 횡성군 웰리힐리 파크에서 콜로라도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오프로드 코스 중 물웅덩이 체험 행사장 모습. 2019.08.26. (사진=한국지엠 제공) photo@newsis.com

콜로라도 후륜에 기본 장착된 기계식 디퍼렌셜 잠금장치(MLD)는 좌·우 휠의 트랙션 차이가 극도로 커질 경우 차동 기어를 자동으로 잠그는 '차동 잠금 기능'이 함께 적용돼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트랙션을 유지한다.

깊이 80㎝ 물 웅덩이 역시 머뭇거림 없이 헤치고 나갔다. 쉐보레 관계자는 "최대 수심 90㎝까지 문제없이 지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콜로라도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캠핑족 등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모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60만명이었던 캠핑 인구는 올해 600만명으로 약 10배 증가했다. 캠핑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이를 위한 차량에 대한 수요와 함께 성능에 대한 눈높이 역시 높아지고 있다. 콜로라도는 이들의 요구를 외면하지 않았다.

최대 3.2t을 견인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콜로라도는 3258㎜라는 동급 최장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하는 넉넉한 실내공간과 함께 1170ℓ에 이르는 대용량 화물 적재 공간을 갖추고 있다. 5인 가족이 편하게 이동하면서도 픽업트럭 본연의 성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쉐보레의 설명이다.

내부 토션바와 로터리 댐퍼 등을 탑재해 테일게이트를 가볍게 열고 닫을 수 있고, 뒷범퍼 모서리에 발판을 적용해 별도의 사다리 없이 적재함에 오르고 내릴 수 있는 코너 스텝 등을 통해 누구나 쉽게 픽업트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승객의 승·하차를 돕는 오프사이드 스텝, 오염에 강하고 간단하게 세척할 수 있는 프리미엄 플로어 라이너를 1열과 2열에 장착하며 탑승자 편의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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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쉐보레는 26일 강원도 횡성군 웰리힐리 파크에서 콜로라도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2019.08.26. (사진=한국지엠 제공) photo@newsis.com

캠핑족들을 위해 트레일러를 뒤에 달고 주행할 때도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한다.

콜로라도는 모든 트림에 짐을 실은 상태에서 최적화된 변속 패턴으로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을 돕는 '토우·홀 모드'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또한 '스태빌리트랙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SSC)'를 통해 고속 주행에서도 고르지 못한 도로, 노면의 변화, 와류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트레일러의 스웨이 현상을 감지하고 견인되는 트레일러의 주행 밸런스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안전 사고를 예방한다.

이날 오후 1.8t에 달하는 트레일러를 콜로라도에 연결하고 주행할 때도 마치 차량 뒤에 아무것도 없는 듯한 정숙한 주행 성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직선코스와 S자로 굽어지는 커브길 등 다양한 구간을 트레일러와 함께 달렸지만 1.8t의 무게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캠핑을 즐기는 운전자들이 뒤에 트레일러를 연결하고 도심에서 주행하기에도 충분해 보였다.

콜로라도 시승을 위해 처음 운전석에 앉았을 때, 시동을 걸기 위해 자연스럽게 '엔진 스타트' 버튼 쪽으로 손을 뻗었다.

스티어링 휠 오른쪽 아래에 있어야 할 버튼이 없었다. 콜로라도는 스마트키 대신 키박스에 직접 키를 넣고 돌려서 시동을 거는 '옛날 방식'을 고수한다.

그러나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정통 픽업트럭임을 강조하는 콜로라도에서는 이마저도 '감성'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mink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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