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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 이스탄불 '스칼렛'으로 물들이다 "낙인찍힌 여성 대변"

등록 2019.09.24 16: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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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

낸시랭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팝아티스트 낸시랭(40)이 '스칼렛'(Scarlet·주홍)으로 터키 이스탄불을 물들였다.

낸시랭은 지난 11일 개막한 제14회 이스탄불 컨템포러리 아트페어에서 신작 '터부요기니-스칼렛' 오일 페인팅 시리즈를 공개했다. 갈라타 타워 앞에서 '스칼렛 이스탄불' 퍼포먼스도 선보여 시선을 끌었다.

낸시랭은 소외되고 상처 받은 이들의 마음을 블랙캔버스로 표현했다. 주황색의 의상을 입고 등장한 낸시랭은 남성성을 상징하는 펌핑 총으로 아크릴 물감을 뿌렸다. 액션 페인팅 아티스트 잭슨폴록의 드리핑 기법에 영감을 받았다. 관람객들도 캔버스에 같은 행위를 하며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했으며, 이 작품은 퍼포먼스가 끝난 후 다시 전시됐다.
낸시랭, 이스탄불 '스칼렛'으로 물들이다 "낙인찍힌 여성 대변"

낸시랭은 홍익대 서양화과 출신이다. 2017년 12월 왕진진(39·전준주)과 혼인신고 후 사기결혼과 가정폭행, 리벤지 포르노 등으로 고통 받았다. '스칼렛'은 영화 '주홍글씨'(감독 롤랑 조페·1995)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낙인이 찍히다'라는 뜻이 내포됐다.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한 세계 여성들을 다양한 문화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사회적 위치에 대한 물음을 표현했다.

낸시랭은 "그동안 겪은 일련의 아픔을 여성이라는 약자의 입장에서 생각했다. 나라별 문화·인신적 차이에 따라 다른 여성·남성성과 관련해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며 "글로벌 SNS 시대에 버튼 하나로 사회적 낙인이 찍히지 않느냐. 여성들의 불합리한 고통과 사회적 아픔을'스칼렛'을 통해 유쾌하면서 공격적인 몸짓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낸시랭, 이스탄불 '스칼렛'으로 물들이다 "낙인찍힌 여성 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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