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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그만, 대구 '사용한 일회용 컵 받아주기' 호응↑

등록 2019.10.01 12: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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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그만, 대구 '사용한 일회용 컵 받아주기' 호응↑


【대구=뉴시스】이은혜 기자 =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는 '플라스틱 프리' 운동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환경을 위한 실천이 이어지고 있다.

1일 대구시 중구에 따르면 구청 위생과는 전국 최초로 '사용한 일회용 컵 받아주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구청이 지정한 상점에서 소비자들이 사용한 일회용 테이크아웃 컵을 받아 분리 배출하는 활동이다. 다른 업소에서 산 음료의 컵도 반납할 수 있다.

중구는 일회용 컵으로 인한 동성로 일대 쓰레기 몸살을 해결하기 위해 2017년 6월 사업을 시작했다. 테이크아웃 컵은 다른 쓰레기와 섞여 수거되면 재활용이 어려운 데다가 음료가 남아있을 경우 악취도 발생한다.

 사업에 참여하는 상점은 170여곳으로 하루 2500개 이상의 컵을 회수한다. 중구는 사업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남구는 친환경적인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구청과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일회용 컵 아웃 명품환경 부서'를 선정한다. 남구 공무원들은 동료들과 카페에 갈 때 다회용 컵을 사용하고 이 모습을 온라인 행정 시스템에 게시한다. 구청은 많은 인원이 참여한 팀을 우수 부서로 뽑아 텀블러 등을 증정한다.
대구시 중구 동인동 카페 '모꼬싶찌'의 스테인리스 빨대

대구시 중구 동인동 카페 '모꼬싶찌'의 스테인리스 빨대

민간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북구 학정동의 비건(완전 채식) 케이크 판매점 '홀즈'는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는 가게다. 손님에게 일회용 케이크 칼이 필요한지 미리 확인한 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재료를 살 때 사용한 쇼핑백 등도 깔끔하게 보관해 판매에 재활용한다.

케이크 만들기 수업을 할 때는 완성한 음식을 담아갈 용기를 미리 준비하도록 수강생들에게 안내한다.

또 디저트와 음료를 판매하는 중구 동인동의 카페 '모꼬싶찌'는 매장에서 음료를 마시는 손님들에게 세척 후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인리스 빨대를 내놓는다.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데다가 보기에도 좋아 개점 때부터 사용하고 있다.

스타벅스, 배스킨라빈스, 맥도날드 등 프랜차이즈 카페와 패스트푸드점 20여곳도 지난해 환경부와 맺은 재활용 촉진 협약에 따라 텀블러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100~400원의 할인 혜택을 준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김은영 사무국장은 "관공서나 업주의 의지만으로는 일회용품을 줄이려는 시도가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시민들이 사업의 취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인식개선 활동도 함께 펼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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