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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기웅 "내 역이 제구실을 다하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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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0-02 14: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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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탤런트 박기웅(34)이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MBC TV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종방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기웅은 극 중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투지 넘치는 세자이자 내면에 슬픔을 가진 '이진'을 연기했다. (사진 = 젤리피쉬 제공)  2019.10.03 suejeeq@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탤런트 박기웅(34)의 첫 왕세자 연기 도전이 연기폭뿐 아니라 아량도 넓혔다. MBC TV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을 마친 박기웅에게서 약 15년의 연기 내공과 함께 데뷔 초 촬영한 광고 속 자기 이미지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여유가 보였다.

2006년 한 휴대폰 광고에서 보여준 일명 '맷돌춤'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박기웅은 "예전에 그 광고가 대박을 터뜨리고 나서 그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신인 때 '나는 연기자인데 사람들이 왜 그것만으로 날 기억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박기웅은 당시를 "그 이미지를 뛰어넘는 작품을 만나고 싶었고 사람들에게서 그걸 기억나지 않게 다른 작품으로 날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있었다"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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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탤런트 박기웅(34)이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MBC TV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종방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기웅은 극 중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투지 넘치는 세자이자 내면에 슬픔을 가진 왕세자 '이진'을 연기했다. (사진 = 젤리피쉬 제공)  2019.10.03 suejeeq@newsis.com 

데뷔 15년 차 연기자가 된 박기웅은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 이미지를 받아들이기가 "자연스럽다. 그게 평생 따라다녀도 상관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경지에 올랐다. "영화 홍보를 위해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면 출연진이 나에게  그걸 꼭 시켰다. 그때는 식상하고 재미없었다. 이제는 시키면 할 거 같다. 그 춤이 재미있으니까 시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고 성격이 많이 유해졌다"고 털어놓았다.

이제 그 광고는 박기웅에게 "굉장히 고마운 광고"가 됐다. "(그 광고 후) 영화 첫 주연도 맡았다. 광고도 많이 찍었다. 그전에는 오디션을 보러 다녔는데 캐스팅의 물꼬가 트였다. 그래서 굉장히 소중하고 고마운 광고"라고 느끼고 있는 박기웅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연예계에서 일한 연차가 쌓여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고도 했다.

2005년 MBC TV 드라마 '추리다큐 별순검'으로 데뷔한 박기웅은 MBC TV 월화드라마 '밤이면 밤마다'(2008), 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 결혼'(2008), KBS 2TV 월화드라마 '천하무적 이평강'(2009), KBS 2TV 수목드라마 '추노'(2010), MBC TV 일일드라마 '황금 물고기'(2010), MBC TV 수목드라마 '나도, 꽃!'(2011), SBS플러스 드라마 '풀하우스 2' (2012),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2012), KBS 2TV 월화드라마 '굿 닥터'(2013), MBC TV 월화드라마 '몬스터'(2016), SBS TV 수목드라마 '리턴'(2018), 26일 종방한 MBC TV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까지 거의 매년 꾸준히 드라마에 출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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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탤런트 박기웅(34)이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MBC TV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종방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기웅은 극 중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투지 넘치는 세자이자 내면에 슬픔을 가진 왕세자 '이진'을 연기했다. (사진 = 젤리피쉬 제공)  2019.10.03 suejeeq@newsis.com 

특히 '신입사관 구해령'에서 박기웅은 데뷔 후 처음 맡은 왕세자를 표현하면서 그동안 쌓은 연기력을 발휘했다. '신입사관 구해령'은 조선의 첫 문제적 여사(女史) '구해령'(신세경)과 반전 모태솔로 왕자 '이림'(차은우)의 로맨스를 담은 퓨전 사극이다.

극 중 박기웅이 연기한 왕세자 '이진'은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투지 넘치는 세자이자 내면에 슬픔을 가진 인물이다. 현왕 대신 대리청정을 하지만, 사실 장인 '민익평'(최덕문)을 비롯한 신하들과 힘겨루기를 계속하면서 진심으로 백성을 아끼고, 조선 최초 여사 제도를 도입하는 등 편견 없는 정책을 추진한다.

박기웅은 그 과정에서 사관들을 적대시하는 현왕과 달리 "대리청정을 하는 이진은 예문관을 위하고 장려하는 인물"로 봤다.

'이진'을 "신입사관 구해령 등 여사들과 예문관이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도와준다는 판타지에서 중요한 역"으로 해석한 박기웅은 "내가 당위성 있게 이진을 표현해주면 시청자가 예문관은 저래서 있어야 하고 여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게 할 수 있어서 이진이 극의 중추"라고 설명했다. 이에 "예문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인물이다 보니 더 무게감 있게 연기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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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탤런트 박기웅(34)이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MBC TV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종방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기웅은 극 중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투지 넘치는 세자이자 내면에 슬픔을 가진 왕세자 '이진'을 연기했다. (사진 = 젤리피쉬 제공)  2019.10.03 suejeeq@newsis.com 

'이진'의 무게감 있는 모습을 위해 특히 발성과 대사 표현에 공을 들였다. "이진 목소리에 대해 고민 많이 했다"는 박기웅은 "이진 목소리가 평소 내 목소리와 다르다. 다른 작품 할 때도 제일 먼저 고민하는 것이 목소리다. 내 딴에는 이 같은 미세한 연기의 차이가 쌓이고 쌓여서 큰 효과를 낸다고 생각한다. 진정성과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에 대해 고민 많이 했다."

왕세자 역이 처음인 만큼 연기적으로 처음 알게 된 도전도 있었다. 박기웅은 "얼굴에 콧수염을 붙이는 역을 처음 연기했는데 수염을 붙이니까 발성할 때 많이 사용하는 비근을 못 썼다. 대사를 하려고 입을 움직이면 수염이 떨어져서 원래 사용하는 코의 안쪽 공간을 사용하지 못해 발음하기 힘들었다"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문어체 같은 '이진'의 대사도 고민거리였다. "사극은 평소에 잘 안 쓰는 말과 말투가 있는데 내 대사는 더군다나 문어체였다"고 한 박기웅이 "맡은 역은 상황을 말로 많이 설명했다. 장면이 상황을 보여주는 것과는 달랐다."

박기웅은 "내 역은 이번 드라마 특성상 주변 인물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많이 설명했다"라며 "등장인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로 설명하는 식의 대사들은 표현하기 쉽지 않다. 자칫 잘못 표현하면 극이 재미없어져서 책임감을 느끼고 그 장면을 해결해 줘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래서 박기웅은 "지금도 긴 대사를 모두 외울 정도"로 준비를 많이 했다. "많이 외우고 이 말을 어떻게 하면 문어체적인 세자의 말을 구어체로 들리게 할지, 시청자가 지루해하지 않고 재미있게 대사를 표현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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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탤런트 박기웅(34)이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MBC TV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종방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기웅은 극 중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투지 넘치는 세자이자 내면에 슬픔을 가진 왕세자 '이진'을 연기했다. (사진 = 젤리피쉬 제공)  2019.10.03 suejeeq@newsis.com 

그 결과 박기웅의 '재발견'이란 평이 나왔다. 박기웅에게 "작품을 할 때마다 재발견이란 말이 들렸다. 그 얘기가 너무 좋다. 신인 때  인터뷰를 뒤져봐도 그때나 지금이나 반응이 같다. 스펙트럼이 넓은 연기자가 되고자 했다. 지금도 유효하다. 작품을 할 때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려고 해서 '재발견'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는 칭찬이고 가장 듣기 좋은 이야기"다.

박기웅의 자기 연기에 대한 점수도 후했다. "점수가 박하지 않다.100점 만점에 80점을 주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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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탤런트 박기웅(34)이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MBC TV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종방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기웅은 극 중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투지 넘치는 세자이자 내면에 슬픔을 가진 '이진'을 연기했다. (사진 = 젤리피쉬 제공)  2019.10.03 suejeeq@newsis.com 
이 작품 후 연기자로서의 포부도 커졌다. 박기웅은 "처음엔 스펙트럼 넓은 배우였다가 '박기웅'이란 이름에 믿음이 가는 배우에서 이제는 어떤 역을 연기해도 극에서 제구실을 다 할 수 있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극 중 주목받은 배우는 한정되어 있지만, 극 전체로 봤을 때 소중하지 않은 역은 없다"는 소신이 있는 박기웅은 "이번 작품에서 왕을 연기했지만, 같이 고생한 상궁들을 연기한 단역 출연자들에게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떤 역을 연기하더라도 내 역이 극에서 1인분을 다하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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