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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불안에 英런던 '슈퍼프라임' 임대 수요 7년래 최고

등록 2019.10.08 14: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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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자금 유동성 원해"

파운드 가치 떨어진 것도 요인

【런던=AP/뉴시스】고소득층을 위한 부동산 중개업체 나이트 프랭크는 한 주당 5000파운드(약 740만원)가 넘는 임대 매물에 대한 수요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목돈을 영국의 부동산에 묶어둘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7월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박물관에 전시된 흰 레고 블럭으로 만든 빌딩 모형들. 2019.10.8.

【런던=AP/뉴시스】고소득층을 위한 부동산 중개업체 나이트 프랭크는 한 주당 5000파운드(약 740만원)가 넘는 임대 매물에 대한 수요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목돈을 영국의 부동산에 묶어둘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7월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박물관에 전시된 흰 레고 블럭으로 만든 빌딩 모형들. 2019.10.8.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한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영국 런던의 임대료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목돈을 부동산에 묶어둘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고소득층을 위한 부동산 중개업체 나이트 프랭크는 한 주당 임대료가 5000파운드(약 740만원)가 넘는 임대 매물에 대한 수요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6월 기준 주세(週貰) 5000파운드 이상의 '슈퍼 프라임' 임대계약은 총 153건에 달한다.

나이트 프랭크의 대표 톰 스미스는 "사람들이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우선 지켜보고 기다리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집을 (사지 않고) 임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스미스 대표는 "고객들은 내게 (자금) 유동성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한다. 단순히 브렉시트만은 아니고 세계 무역 긴장, 세계 경제 상황을 고려해서다"고 부연했다.

영국에서는 이미 경제 위축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IHS마킷과 영국 구매공급협회(CIPS)가 지난 1일 발표한 공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3으로 집계됐다. 영국의 제조업 PMI는 5개월 째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밑돌고 있다.

IHS마킷 측은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업의 낙관도 7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추락했다"고 우려했다.

파운드화 약세가 외국의 부유한 세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명문 학교가 모여있는 노팅힐, 세인트존스 등 일부 지역구는 부유한 미국층에게 인기가 높아 임대료가 더욱 오르는 추세다.

스미스 대표는 "파운드화의 약화는 외국인 세입자들이 그들의 임대 예산을 더 많이 감당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달러 대비 파운드 가치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약 17%가 하락했다. 지난 달 파운드-달러는 장중 1.2달러 밑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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