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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애폴리스시, 트럼프유세에 53만달러 경호비 청구

등록 2019.10.09 07: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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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시장"거액의 비용은 납세자 시민의 부담"

트럼프 "자유 연설에 비용 물리는건 불법"

【미니애폴리스( 미 미네소타주)= AP/뉴시스】 올 4월 미니애폴리스를 방문한 트럼프가 시내 세인트폴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트럼프는 10일 예정된 재선유세의 경호비용을 요구하는 제이컵 프레이 시장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미 미네소타주)= AP/뉴시스】 올 4월 미니애폴리스를 방문한 트럼프가 시내 세인트폴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트럼프는 10일 예정된 재선유세의 경호비용을 요구하는 제이컵 프레이 시장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미 미네소타주)=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10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재선 선거유세를 앞두고 트럼프에 비판적이었던 미니애폴리스 시장이 행사 경비와 대통령 경호 비용으로 소요될 53만달러를 보상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서 소송전이 예고되고 있다.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의 이런 요구는 7일 밤 트럼프 선거본부가 "프레이시장이 선거유세 집회를 망치기 위한 작전으로 이런 말을 했다"고 공개 비난함으로써 알려졌다.  이에 대해 프레이 시장은 그 액수는 상당히 저렴한 것이며 그렇게 하는 것이 납세자인 시민들에 대한 자신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선거본부에 따르면 시 당국은 유세장소인 타깃 센터를 운영하는 AEG사 쪽으로 예상되는 경비 비용 명세서를 보냈고, AEG측은 이 비용을 선거본부 쪽에서 부담해주지 않으면 행사를 취소하겠다고 위협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선거본부도 만약 유세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해주지 않으면 AEG를 고소하겠다고 전속 법률회사를 통해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트위터에서 프레이 시장을 공격하며 " 누가 저 과격한 좌파 시장에게 자유언론에 경비를 물려서는 안된다고 말좀 해 달라.  아마도 그것은 불법일 것이다"라고 글을 올렸다.

트럼프 선거본부는 미니애폴리스 시민들이 트럼프를 지지하지 못하게 시 당국이 "가짜 경비 비용"을 가지고 훼방하고 있다며,  2009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같은 건물에서 연설을 할 때에는 훨씬 적은 비용을 요구했던 것과 비교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급진 좌파 미니애폴리스 시장 제이컵 프레이는 권력을 남용하면서까지 트럼프 재선운동을 이용해 착취를 하려 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번 집회는 트럼프가  최근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하원에서 탄핵위기에 몰린 뒤 처음으로 치러지는 대중 유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선거에서 박빙으로 패배한 이 곳에서 2020년에는 반드시 이기겠다고 여러 차례 다짐했던 장소의 행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니애폴리스 시는 전통적으로 진보적인 도시였으며 트럼프와 설전을 벌여온 민주당의 무슬림계 여성의원인 일한 오마의원의 텃밭이기도 하다.

지난 주 이번 유세계획이 발표되었을 때 프레이 시장은 "트럼프의 증오의 메시지"는 미네소타에서 절대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8일 기자회견에서는  트럼프대통령과의 정치적 입장 차이에 관계없이 시 당국은 "안전하고 평화로운 행사를 보장하도록" 모든 힘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프레이 시장은 현재 청구한 액수를 고수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의 정치집회는 " 엄청난 비용"을 필요로하며,  오바마대통령의 2009년 행사는 오바마 건강보험 실시비용을 위한 모금 행사의 성격이었기 때문에 경우가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선거본부는 8일 밤 성명을 발표, "타깃 센터가 우리가 돈을 더 내겠다고 동의하지 않았는데도 행사 취소 주장에서 한 발자국 물러섰다"고 밝혔다.

AEG측은 아직 이에 대한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프레이 시장은 트럼프 선거본부의 요구와 달리 유세장을 경비하는 경찰관이 제복을 착용하지 않도록 결정했고 이 날 "트럼프를 위한 경찰" ( Cops for Trump)이란 글씨를 넣은 티셔츠를 판매하려던 경찰노조의 계획도 금지했다.

그는 경찰은 이념과 정치에서 철저하게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그들도 헌법에 따른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그건 근무중이 아닐 때에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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