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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황희 "개성있는 얼굴, 가장 큰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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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0-09 14: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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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N ‘아스달 연대기’와 SBS ‘의사요한’ 배우 황희가 18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2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탤런트 황희(31·김지수)의 가장 큰 무기는 개성있는 얼굴이다. 짙은 눈썹과 진한 쌍꺼풀, 까무잡잡한 피부는 '혼혈이 아닌가?'하는 착각을 일으킨다. 최근 막을 내린 SBS TV 드라마 '의사요한' 방송 당시 "'이상하게 생겼다'는 반응으로 시작했지만 '훈훈하다'로 끝났다"며 좋아라했다. 엄청 잘생기거나 못생긴 것도 아니지만, 독특한 분위기가 풍긴다. "지금까지 안 나온 나의 얼굴이 무기"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이유다.

'의사요한'은 통증의학과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넘으며 인기몰이했다. 황희는 서울한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펠로우 '이유준'으로 분했다. 처음으로 의사 역에 도전했는데, 의학용어가 입에 붙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반복해서 연습하는 방법 밖에 없다"며 "눈으로는 읽히는데 입 밖으로 내면 어려워진다. 동공 최대 확장이라는 뜻이 '퓨피플 필라이트'가 입에 너무 안 붙어서 고생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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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N ‘아스달 연대기’와 SBS ‘의사요한’ 배우 황희가 18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20. chocrystal@newsis.com
황희는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촬영 막바지에 '의사요한' 오디션을 봤다. '아스달 연대기'의 김영현, 박상연 작가의 추천이 한 몫했다. '의사요한'의 조수원 PD는 '대체 얼마나 연기를 잘하길래 작가님이 추천했을까?'하는 궁금증이 컸다고 한다.

"사실 PD님이 나를 왜 캐스팅했는지 굉장히 궁금했다. 따로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끝나고 나서 '멋있게 해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아스달 연대기' 촬영으로 인해 오디션을 준비하는데 이틀 정도 밖에 시간이 없었다. A4 4장 분량의 극본을 열심히 분석해 갔다. PD님이 별말 없이 악수를 건네더니 '극본을 외운 사람은 너가 유일하다. 이번에 아니더라도 다음에 같이 하자'고 했다. '떨어졌구나' 싶었는데, 나중에 연락을 받았다. 이미지가 안 맞을 지언정 오디션에 어떻게 임하는지 태도를 본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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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N ‘아스달 연대기’와 SBS ‘의사요한’ 배우 황희가 18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20. chocrystal@newsis.com
유준은 환자 만큼 보호자를 챙겼다. 첫 인상은 까칠해보이지만 속정이 깊고, 에너지가 넘쳤다. "결국 유준이 나고, 내가 유준"이라며 "처음 캐릭터를 만나면 비슷한 점을 끄집어내는 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진지하지만 위트있는 모습이 비슷하다며 "평소 수다스럽지 않은데 장난치는 것을 좋아한다. 유준이 사람들을 위로해줄 때 유치한 장난을 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입에 김을 붙이고 '강시영'(이세영)을 웃겨주는 장면도 내 아이디어"라고 강조했다.

유준은 누구보다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차요한'(지성)을 믿고 따랐다. "요한은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다. 10초 안에 진단을 끝내는 천재의사인데, 성격적으로 괴짜 느낌도 나서 신선했다. 지성 선배만이 할 수 있는 연기다. 대체할 수 있는 연기자는 없을 것"이라며 "팀워크가 빛나서 '시즌2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다. 지성 선배를 포함해 '어벤져스' 팀을 만나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유준은 시영의 동생인 레지던트 '미래'(정민아)와 로맨스를 그렸다. 요한·시영 커플과 다른 풋풋한 사랑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서툴지만 진심이 묻어나는 멜로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민아가 겉으로는 무뚝뚝해보이지만 밝은 모습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대화를 많이 시도해 자연스러운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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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N ‘아스달 연대기’와 SBS ‘의사요한’ 배우 황희가 18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20. chocrystal@newsis.com
'아스달 연대기'에서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줬다.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인 이야기다. 황희는 대칸 부대의 전사의자 '무백'(박해준)의 동생인'무광'을 연기했다. 아스달의 지배자인 '타곤'(장동건)의 명이라면 무엇이든 행하고, 잔인한 일도 서슴지 않았다. 김원석 PD와 논의 끝에 무광을 아스달의 패셔니스타로 잡았다. "분장·의상팀을 많이 괴롭혔다"며 "갑옷 위에 동물 털을 달고 머리도 화려하게 했다. 8회부터 장신구가 은색으로 금색으로 바뀌었는데 디테일한 부분도 신경썼다"고 귀띔했다.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해 톤을 잡는 게 쉽지 않았다. 김 PD가 사극과 현대극의 중간 톤을 주문했다며 "그 다음은 연기자들이 만들어가야 했다. 극본에는 사극과 현대극 말투가 섞여 있었는데 한쪽에 치우지지 않게끔 노력했다. 시청자들이 이질감을 느끼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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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N ‘아스달 연대기’와 SBS ‘의사요한’ 배우 황희가 18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20. chocrystal@newsis.com
장동건과 호흡에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외적으로 풍기는 기운부터 달랐다"며 "정말 잘생기지 않았느냐. 처음 선배를 가까이에서 봤을 때 눈도 곱하기2, 코도 곱하기2 한 것 처름 모든 게 다 크게 보이더라"면서 웃었다. "대사 실수를 잘 안 하는 편인데, 처음 선배와 호흡할 때는 얼게 됐다"며 "선배는 진중해서 말도 함부러 하지 않는다. 쉬는 시간에 계속 팔 굽혀 펴기를 해 나도 질 수 없어서 따라하곤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방송 초반 혹평이 쏟아졌다. 한국드라마 최고 수준인 총 제작비 540억원이 들었지만, 늘어지는 스토리와 어설픈 CG 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누구도 '아스달 연대기'가 어떻게 만들어질지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거다. PD, 작가, 연기자 모두 개척한다는 느낌으로 피, 땀, 눈물을 흘리며 만들었다. 생소해서 낯설 수는 있지만 첫 번째가 있어야 두 번째, 세 번째가 있으니까. 멋진 시도였고 자부심을 느낀다. PD님의 디테일이 고스란히 담겼는데, 제일 고생했다. 하루에 잠을 1시간도 못 잤을텐데, 옆에서 지켜보며 안쓰러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 없었다. 검증이 안 된 나를 무광 역에 캐스팅 해준 PD님은 은인같은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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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N ‘아스달 연대기’와 SBS ‘의사요한’ 배우 황희가 18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20. chocrystal@newsis.com
황희는 대학로에서 내공을 다졌다. 전역 후 스물네살 때부터 연극을 시작, 관객과 호흡하는 법부터 배웠다. 연극 '마법사들'(2013) '작업의 정석'(2013~2015) '러브이즈'(2015) 등에서 활약했다. 2015년 영화배우 이범수와 인연을 계기로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스물일곱 살 때 우연찮게 이범수 선배에게 연기를 보여줄 기회가 생겼다. '나는 어디까지 와 있을까?' '어떤 평가를 내릴까?' 궁금했는데, 특별한 말 없이 '같이 가보자'고 하더라. 이번에 작품 들어가기 전에도 '다치지만 마라. 실력이 있어도 안 다치는게 중요하다' '10까지 할줄 아면 8까지만 하는게 맞다. 나머지는 많은 스태프, 선배 연기자들이 도와줄거다'라고 조언해줬다. 촬영 끝나고 사무실에 갔더니 '잘했다. 소주 먹자!'라고 하더라. 하하."

소속사 대표인 이범수가 예명도 지어줬다. "설경구, 송강호 선배처럼 강렬한 이름을 갖고 싶었다"면서 "선배가 식사 자리에서 1시간 반 동안 이름을 나열했는데, 그중 황희가 있었다. 강함과 부드러움이 동시에 느껴져서 마음에 든다"며 미소지었다.

"요즘 일하고 있는 자체에 행복을 느낀다. 쉼을 경험한 배우라면, 감사한 일이라고 뼈져리게 느낄 거다. '의사요한'과 '아스달 연대기'로 조금 주목 받는다고 방심하고 싶지 않다. 좋은 일이 있다고 너무 기뻐하고, 일이 안 풀린다고 계속 슬퍼할 필요가 없다. 중심을 잃지 않고 시청자들과 계속 교감해나가고 싶다. 영화 '아바타'부터 '주토피아'의 나무늘보, '알라딘'까지 닮은꼴이 엄청 많은데, 지금처럼 놀리는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다. 길거리 지나가도 '어머!'가 아니라 '어!' 하며 친근한 느낌이 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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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N ‘아스달 연대기’와 SBS ‘의사요한’ 배우 황희가 18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20.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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