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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유대교회당' 공격 사건, 온라인 생중계…2200명이 돌려봐

등록 2019.10.10 10: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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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스트리밍 사이트서 35분간 중계돼

트위치 "재포스팅하는 아이디 영구 정지"

지난 3월 뉴질랜드 테러도 페이스북 통해 생중계

 【할레=AP/뉴시스】 9일(현지시간) 독일 동부 도시 할레의 유대교회당 앞에 주차된 경찰 버스에 한 남성이 올라타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유대교 최대 기념일인 '대속죄일(욤 키푸르)'인 이날 할레에서 유대교회당과 인근 케밥 가게를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2019.10.10.

【할레=AP/뉴시스】 9일(현지시간) 독일 동부 도시 할레의 유대교회당 앞에 주차된 경찰 버스에 한 남성이 올라타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유대교 최대 기념일인 '대속죄일(욤 키푸르)'인 이날 할레에서 유대교회당과 인근 케밥 가게를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2019.10.10.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독일의 한 유대교회당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트위치(Twitch)'를 통해 약 35분간 생중계된 것으로 드러났다.

9일(현지시간) 트위치 측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오늘 독일에서 발생한 비극에 충격을 받고 슬퍼하고 있다.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트위치는 "이 사건을 생중계로 지켜본 사람은 5명 안팎이나 영상이 녹화된 후 트위치에서 제거되기까지 소요된 30분 동안 약 2200명이 이를 시청했다"고 발표했다.

트위치는 비디오 게이머들이 누리꾼들과 채팅을 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플랫폼이다.

트위치는 또 사건을 생중계한 아이디가 2개월 전 생성됐다고 부연했다. 

트위치는 "우리는 증오스러운 행위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취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이 혐오스러운 행위에 대한 게시글과 재포스팅하는 모든 아이디를 영구 정지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 긴급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건의 영상은 추천 영상, 혹은 디렉토리 등에 표출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자체적인 조사 결과 영상은 다른 온라인 메신저 서비스에 편집, 공유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트위치는 그러면서 현재 관련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영상의 유포를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위치는 "우리는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업계과 동료, 경찰과 사법부 등 모든 관련 당사자들과 함께 작업을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대교 최대 기념일인 '대속죄일(욤 키푸르)'인 이날 독일 동부 도시 할레에서 유대교회당과 인근 케밥 가게를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보도에 따르면 동영상에는 용의자가 유대교회당 근처에 주차를 한 뒤 회당에 진입하기 전 여성을 총으로 쏘는 장면이 담겼다.

NBC는 해당 영상이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의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모여있는 채팅방 10여곳이 공유됐다고 보도했다. 미국판 일베로 불리는 온라인 게시판 ‘포챈(4chan)' 등 일부 사이트에서도 영상이 유포되고 있다.

CNBC는 이번 사건이 스트리밍 플랫폼의 문제점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혐오 범죄를 계획한 이들이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사용해 그들의 범죄를 중계할 수 있고, 방송을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뉴질랜드에서 50명의 사망자를 낸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이슬람 사원) 총기 테러 사건의 용의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범죄 현장을 생중계한 바 있다.

당시 페이스북에는 사건 발생 이후 24시간 만에 편집, 재생산된 영상 150만개가 올라왔다. 페이스북은 이를 삭제하고 약 120만건의 재업로드를 막는 작업을 펼쳤다. 유튜브와 트위터,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의 운영진도 영상의 확산을 막기 위한 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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