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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수무책' 시리아 주둔 미군 "너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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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0-10 11:41:12
"터키군 만행 최전방에서 목격...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쿠르드족, 아직 IS포로 지키고 있어...우리 편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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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알 아인=AP/뉴시스】 9일(현지시간) 터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시리아 북동부 라스 알 아인 지역의 한 가족이 피난길에 오르고 있다.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쿠르드족이 통제하는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를 공습·포격하는 '평화의 샘' 작전을 개시한다고 선언했다. 터키군은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를 시작 등 시리아 국경도시에 공습과 포격을 가하고 있다. 2019.10.10.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터키의 시리아 침공이 시작된 가운데, 그 모습을 지켜보기만 해야하는 시리아 주둔 미군이 자신의 직업을 가진 이래 처음으로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슬람국가(IS) 퇴치를 위해 미군과 함께 싸워온 쿠르드족이 터키 군의 위협에 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미군은 심한 무력감과 실망을 표했다.
 
9일(현지시간) 쿠르드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과 함께 복무하고 있는 한 미군 특수부대원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터키군의 만행을 최전방에서 목격하고 있다"며 "내 직업을 선택한 이후 처음으로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에 남아있는 1000여명의 미군 중 한 명이다.
 
그는 "터키는 그들이 동의한 일을 하지 않고 있다. 끔찍하다"며 "우리는 모든 안보 협정을 충족시켰고, 쿠르드도 터키와 맺은 모든 안보 협정을 충족시켰다. 국경 이쪽에서는 터키인들에게 아무런 위협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미군은 "우리는 아무 일도 하고 있지 않다"며 "그냥 앉아서 펼쳐지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면된다"고 말했다.

미군 관계자는 "이건 미친 짓이다(This is insanity)"라며 "나는 그들이 잔학행위를 뭐라고 부르는지 알 수는 없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 소식통들은 쿠르드족이 공중 지원을 요청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 공격에 관여하지 말것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 백악관은 지난 6일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 중인 미군 철수 결정을 발표했다. 이와함께 백악관은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군사작전을 추진할 것이며, 미국은 그 작전에 지원이나 개입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터키는 백악관의 발표 3일 후인 9일 시리아국가군과 함께 시리아 북부에서 PKK(쿠르드노동자당)와 YPG(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 다에시(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IS 의미)를 상대로 '평화의 샘(pınar)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전쟁감시단체에 따르면 터키의 시리아 침공 이후 최소 7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시리아 북동부에서 터키군과 마주하고 있는 쿠르드족은 현재 미국의 도움없이 수 천명의 포로가 된 이슬람국가(IS) 대원들을 포위하고 있다.
 
특수부대원은 쿠르드족이 억류된 IS 대원을 계속해서 지키고 있다면서 쿠르드는 우리 편에 서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최전방의 군 소식통은 "쿠르드족은 어젯밤 미군의 도움 없이 IS 대원의 탈출을 막았다"며 "아직 우리 편임을 버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jae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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