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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대안 ASF 바이러스 통제 안되나…경기북부 내 '수평전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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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0-10 13:07:30
연천 2차 발생 농장과 차량역학…정부 "수평전파 조심스레 예측"
연천 완충지 포함했다 하루만에 발생지로…"고립시켜 방역 강화"
파주·김포·연천 90개 농장서 수매 신청…1만1471마리 수매 완료
야생 멧돼지 감염원 가능성 배제못해…"개체수 저감 대책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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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뉴시스】이영환 기자 = 10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해 연천군 방역팀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며 살처분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2019.10.10. 20hwan@newsis.com
【세종=뉴시스】장서우 기자 = 6일째 잠잠하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이미 발생한 지역인 경기 연천군에서 또 추가로 발생하면서 바이러스가 정부가 설정한 방역대 내에서 옮겨가는 '수평 전파'가 지속해서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부는 당초 연천 내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10㎞ 밖 지역을 완충지로 설정했지만, 하루 만에 이를 번복하고 연천을 발생지에 포함시켰다. 잠잠하던 발병 사례가 이미 발생한 지역인 연천에서 또 나오면서 정부는 이 지역을 최대한 고립시켜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연천 소재 14차 발생 농가는 같은 연천군 내에 위치한 2차 발생 농가와 차량 역학(질병의 원인에 관한 연구) 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차 농장이 ASF 확진 판정을 받았던 지난달 17일 분뇨 처리 장소를 이용한 차량이 2차 농장과 14차 농장을 모두 지난 것이다.

연천군에서 처음으로 ASF 발병 사례가 나온 것은 지난달 18일이다. 최장 잠복기인 19일을 넘긴 시점에서 시차를 두고 다시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모양새여서 방역대 내에서의 수평 전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경기 파주시와 김포시도 발병 사례가 나왔다가 각각 8일, 10일만에 추가로 발생 농장이 나왔던 바 있다.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수평 전파는 이전에 파주 등 다른 사례가 있었기에 연천도 그런 경우가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ASF 바이러스가 분변이나 혈액, 냉동된 고기 등 가축의 몸 밖에 있을 때는 잠복기(4~19일)보다 더 오랜 시간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놓여 있는 환경에 따라 최대 1000일까지도 살아있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당초 연천군에선 2차 발생 농장으로부터 반경 10㎞ 방역대 밖의 지역을 '완충지'로 설정했다. 완충지는 ASF 바이러스가 남쪽으로 확산하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이날부터 농식품부가 새롭게 적용하기 시작한 방역 조치다. 완충지 내에선 수평 전파의 주요 요인으로 여겨지는 차량의 이동을 철저히 통제하고 지역 내 모든 농가를 대상으로 3주간 매주 정밀 검사를 진행한다. 연천 외 고양, 포천, 양주, 동두천, 철원 등이 이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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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경기 연천군 신서면 소재 돼지농장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3일 경기 김포시 통진읍 소재 농장이 ASF 확진 판정을 받은 지 6일 만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그러나 연천군에서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정부는 연천군 전체를 완충지가 아닌 발생지에 포함시켰다. 그리고 이 지역에 한해 지난 9일 오후 11시10분부터 오는 11일 오후 11시10분까지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Standstill)을 발령했다. 이 명령을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처분한다. 오 국장은 "연천군을 철저히 고립시켜 바이러스가 더 이상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지 않도록 조치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파주시, 김포시와 함께 연천군 내에서도 '선(先) 수매, 후(後) 살처분' 조치가 진행되고 있어 도축장 출하 등을 위한 가축 운반 차량의 경우 이동중지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차량이 바이러스 전파의 원인이 될 가능성과 관련, 오 국장은 "가축 진료나 사료 배급 등 불가피한 상황이 있어서 이동 차량을 철저히 소독하면서 진행하고 있다"며 "수매·살처분도 강력한 방역 조치 중 하나기에 서둘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경기 북부 지역에서 확진 사례가 빈발하면서 정부는 해당 지역에서 농가가 희망하는 만큼 비육돈(5개월 이상 사육해 식용으로 출하 가능한 돼지 )을 수매하고 나머지 돼지는 모두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파주시와 김포시는 전역에서, 연천군에선 2차 발생 농장 10㎞ 이내 돼지에 한해 적용했다. 파주·김포에선 지난 3일까지 추가 발병 사례가 나왔기 때문인데, 아직 연천군 전체에 이를 적용할 계획은 검토되고 있지 않다.

오 국장은 "파주나 김포는 발생 초기에서 바이러스가 번졌던 곳이었기에 이미 그 지역 전체가 오염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연천군에선 우선 발생 농장 기준 3㎞ 이내 범위에서 살처분을 진행하고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전체 수매 대상 94개 농장 중 90개 농장에서 수매 신청이 완료됐다. 총 3만1318마리 돼지 중 1만1471마리의 수매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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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상황실에서 열린 상황점검회의에서 박병홍 식품산업정책실장과 대화하고 있다. 2019.10.07. ppkjm@newsis.com
파주에선 25개 농장에서 수매를 완료했고 17개 농장에서 살처분이 진행됐다. 김포에선 6개 농장에서 수매가, 5개 농장에서 살처분이 완료됐다. 연천에선 24개 농장이 수매를 신청해 와 수매·살처분을 시행할 계획에 있다. 살처분은 희망 물량만큼 수매가 완료되는대로 즉시 시행한다. 수매 신청을 하지 않은 돼지는 무조건 살처분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살처분 과정에서 농가가 수매에 동의하면 추가로 수매할 수도 있다.

ASF 바이러스를 보유한 야생 멧돼지가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되면서 멧돼지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미 ASF 바이러스가 전역에 퍼져 있을 가능성이 높은 북한에서부터 멧돼지가 넘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단정할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대한한돈협회에서 야생 멧돼지의 개체 수를 저감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환경부 측은 "효율적인 대응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야생 멧돼지도 긴급행동지침(SOP)이 있어서 세부적인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suw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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