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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한림원, 노벨 문학상 수상자 2명 발표…'미투' 오명 벗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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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0-10 16:30:25
2018, 2019년 수상자 동시에 발표해
관계자 "여성·非영어권 수상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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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타=AP/뉴시스】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8시, 스웨덴 한림원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지난해 미투(MeToo·나도당했다) 논란으로 문학상을 수여하지 못한 한림원은 올해 2018년과 2019년 수상자를 동시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한림원이 작년의 논란을 씻어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2015년 4월 노벨재단의 직원이 콜럼비아 보고타에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에게 수여된 노벨상을 보여주는 모습. 2019.10.10.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8시, 스웨덴 한림원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지난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논란으로 문학상을 수여 하지 못한 한림원은 올해 2018년과 2019년 수상자를 동시에 공개한다. 두 명의 수상자가 한꺼번에 발표되는 것은 1974년 이후 45년 만이다.

과연 올해 한림원은 지난해의 오명을 벗을 만한 인물을 선정할 수 있을까? 미국 주간지 타임은 한림원이 작년의 논란을 씻어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7년 11월, 스웨덴 한림원의 업무는 말 그대로 마비 상태였다.

문학상 선정위원회에 소속한 한 위원의 남편이 여성 18명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폭로와 함께 그가 수상자 선정에 끼어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종신 위원 18명 중 6명이 집단 사퇴하며 반발했다. 수상자 발표 역시 2019년으로 연기했다.

당시 노벨재단은 한림원이 제대로 된 개혁을 이뤄내지 못하다면 문학상 수상자 선정권을 박탈할 수도 있다며 강하게 경고했다. 라르스 하이켄스텐 노벨재단 사무총장은 "한림원이 문학상 선정 위원회가 새롭게 문학상 선정위를 구성하라는 재단의 요구를 거부한다면 극단적인 처방도 불가피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재단의 경고와 사회적 압박이 이어지자 한림원도 신뢰를 복구하기 위한 개혁을 감행했다.

지난 3월 노벨재단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림원은 새로운 위원들을 선출하고 최종 수상자 선정에 도움을 줄 '독립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범죄를 저질러 수사를 받고 있거나, 이해 충돌의 대상이 되는 회원들은 더 이상 종신 위원직을 유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른 노벨상과 마찬가지로 선정 과정에서 추려진 후보군, 혹은 선정 기준을 발표할 수는 없으나 내부 규정의 변화를 통해 일련의 구조적인 변화를 도입하고 "더 큰 개방성"을 추구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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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이 성추문 파문 수습책의 일환으로 종신위원 2명을 새로 임명했다. 5일(현지시간) 한림원은 법률가 에릭 M. 루네손(58·오른쪽)과 이란 출신 스웨덴 국적 작가 질리아 모사에드(70)를 새 위원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2명 신임위원의 자료 사진. (사진=더로컬 캡처) 2018.10.06

문학계 관계자들은 올해 노벨 문학상이 더 다양한 관점으로 문학계를 조명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림원 위원인 스웨덴 국적의 안데르스 올손 작가는 "그동안 우리의 상은 유럽, 그리고 남성 중심적이었다"면서 "이제 우리는 세계 총체성을 고려한,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한다"고 인터뷰했다.

지금까지 노벨상 문학상을 받은 114명의 수상자 중 여성은 단 14명에 불과하다. 수상작품이 쓰인 언어는 총 25개, 그러나 영어가 압도적으로 많다.

영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인 인터내셔널 부커상의 심사위원인 테드 호지킨슨은 "모든 상황을 고려해봤을 때 수상자 중 적어도 한 명은 여성, 어쩌면 두 명 다 여성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두 사람은 모두 다른 대륙의 출신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호지킨슨은 "이날 두 명의 수상자가 발표된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두 사람은 홀로, 혹은 나란히 서서 노벨 문학상계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을 강조하는 일종의 경종을 울릴 것이다"고 했다.

현재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도 이를 반영한 듯 대부분이 여성이다. 러시아의 류드밀라 울리츠카야(76·여), 프랑스의 아니 에르노(79·여), 캐나다의 마거릿 애트우드(80·여), 캐나다의 앤 카슨(69·여), 미국의 메릴린 로빈슨(76·여) 등이 주요 후보로 꼽힌다.

그밖에 콜롬비아 작가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46·남), 케냐의 응구기 와 시옹오(81·남),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70·남) 등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수상자는 900만 크로나(약 10억8500만원)의 상금과 상장을 받게 된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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