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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쿠르드 배신'에 이스라엘 여론도 불안…"아무도 못 믿어"

등록 2019.10.10 17: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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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오직 자신만 믿어야…트럼프가 입증"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25일 백악관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19.10.1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25일 백악관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19.10.10.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수년 간 이슬람국가(IS)와 함께 싸워온 쿠르드족을 사실상 배신하면서 미국의 중동 핵심 우방인 이스라엘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10일 온라인 페이지에 미국의 시리아 북동부 철군 및 터키의 대(對)쿠르드 지상 작전 묵인을 다룬 '누구도 믿지 말라(Rely On No One)'는 사설을 게재했다.

사설은 "쿠르드족을 버스 밑으로 내던지는 행위는 이스라엘을 포함한 이 지역 미국 우군들에게 충격적인 메시지를 전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진정 믿을 수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적성국 한가운데서 이란을 견제하며 미국의 중동 전략에 이바지하고 있다. 아울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해왔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등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행보를 이어왔다. 그러나 쿠르드족에 대한 '토사구팽'을 계기로 미국과의 우호적 관계 지속에 대한 의구심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사설은 "터키가 IS와 자유롭게 싸우도록 한다는 게 미국이 시리아를 떠나는 표면적인 이유지만, 이는 현실적이지 않다"며 "터키에겐 IS를 멈출 능력이 없다. 터키의 진짜 타깃은 쿠르드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북동부 철군이 쿠르드족에 대한 배신 행위임을 명백히 짚은 것이다. 매체는 "'가장 친한 친구로 여기는 이들에게도 의지할 수 없다'는 원칙하에 (주변국들에 대한) 상황을 조사하고 어떻게 반응할지 선택지를 가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매체는 이어 유대교 현자 힐렐의 격언인 "만약 내가 나를 위하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위해줄 것인가"를 인용, "쿠르드족을 저버리는 결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 번 힐렐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이스라엘은 오직 자신만을 믿을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현지언론인 이스라엘타임스 역시 분석기사를 통해 "미군의 철수는 시리아에서 이란이 주도권을 쉽게 강화하도록 하고, 레바논까지 이르는 군사지휘 통로를 설립하려는 끈질긴 노력을 돕는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타임스는 아울러 미하엘 오렌 전 주미 이스라엘대사 발언을 인용, "심각한 전쟁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하의 미국이 이스라엘을 도우리라고 믿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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