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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쿠르드족 공격 규탄한다"…국제사회 비판 지속(종합)

등록 2019.10.11 04: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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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마크롱·이스라엘 네타냐후 등 비판 잇따라

프랑스 등 터키 대사 초치…EU 차원 대응도 추진

러시아·이란, 터키 군사중단 촉구하면서도 미국 탓

【서울=뉴시스】터키군이 9일(현지시간) 쿠르드군이 점거한 시리아 북동부를 향해 군사작전을 개시해 지역 불안이 다시 고조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터키군이 9일(현지시간) 쿠르드군이 점거한 시리아 북동부를 향해 군사작전을 개시해 지역 불안이 다시 고조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터키가 10일(현지시간) 쿠르드족이 통제하는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에 대한 진격을 개시한 것을 두고 국제사회의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터키군이 시리아에서 자행하는 일방적인 군사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터키는 가능한 빨리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터키는 시리아에서 국제사회의 최우선 목표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싸움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다"면서 "터키가 IS의 재발호를 돕는다면 국제사회 앞에 그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그는 IS를 멸칭인 '다에시'로 호칭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등 국제사회가 터키군의 시리아 쿠르드족 공격을 '침략'이라고 규정하면 터키가 수용 중인 시리아 난민 수백만명을 유럽으로 보내겠다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는 "이 주제에 대해 더 이상 할말이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이날 이스마일 하키 무사 프랑스 주재 터키대사를 초치(招致)해 시리아 군사작전에 대해 항의했다. 독일과 이탈리아, 덴마크 외무부 등도 자국 주재 터키 대사를 초치했다. 영국도 외무장관 명의 성명을 내어 터키의 군사행동이 IS에 대항하기 위한 국제연대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 국가들은 유럽연합(EU) 차원의 대응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리아와 수차례 전쟁을 치룬 '적국' 이스라엘도 시리아 쿠르드족에게 손을 내밀었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의 시리아 북동부 지역 철수와 관련해 발표한 첫 공식 논평에서 터키의 군사행동을 강하게 비난하고 시리아 쿠르드족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터키의 시리아 쿠르드족 침략을 규탄한다"면서 "터키와 터키 대리인들이 자행하는 쿠르드족 인종청소에 대해 강하게 경고한다"고 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용감한 쿠르드족에게 인도주의적 지원과 비군사적 원조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말했다.
 
 【라스 알 아인=AP/뉴시스】 9일(현지시간) 터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시리아 북동부 라스 알 아인 지역의 한 가족이 피난길에 오르고 있다.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쿠르드족이 통제하는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를 공습·포격하는 '평화의 샘' 작전을 개시한다고 선언했다. 터키군은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를 시작 등 시리아 국경도시에 공습과 포격을 가하고 있다. 2019.10.10.

【라스 알 아인=AP/뉴시스】 9일(현지시간) 터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시리아 북동부 라스 알 아인 지역의 한 가족이 피난길에 오르고 있다.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쿠르드족이 통제하는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를 공습·포격하는 '평화의 샘' 작전을 개시한다고 선언했다. 터키군은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를 시작 등 시리아 국경도시에 공습과 포격을 가하고 있다. 2019.10.10.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열린 4차 중동전쟁 희생자 추모식에서 이스라엘도 미국이 등을 돌릴 상황을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몇년간 미국의 지지를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우리는 '어떤 위협에도 스스로 맞서 방어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기억하고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NBC 등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인도주의적 우려를 천명했다.
 
그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리아 동부지역에서 갈등이 고조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군사작전은 항상 유엔헌장과 국제 인도주의적 법률을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랍연맹도 사무처장 명의로 "회원국의 주권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아랍연맹은 오는 12일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회의를 소집한다.
 
다만 러시아와 이란은 터키의 안보 위협을 이해한다면서 미국에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터키의 안보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터키와 시리아가 1998년 체결한 앙카라 협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 외무부도 성명을 내어 "이란은 터키의 안보 우려를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터키의 안보 우려를 줄이지 못하고 오히려 재정적, 인도주의적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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