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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트럼프관련 14시간 '마라톤 기자회견'..신기록?

등록 2019.10.11 07: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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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키예프 푸드코트에서

조찬 간담회가 자정 넘어 끝나

【키예프=AP/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한 푸드코트에서 온종일 '마라톤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중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에 관한 그 어떤 압박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9.10.10.

【키예프=AP/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한 푸드코트에서 온종일 '마라톤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중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에 관한 그 어떤 압박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9.10.10.

【키예프(우크라이나)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0일 (현지시간)수도 키에프의 한 푸트코트에서 내외신 기자들과 장시간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고 자칭 "미디어 마라톤"이라 부른 마라톤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장장 14시간에 가까운 간담회를 계속해,  신기록을 세운게 아닌가 하는 화제를 낳고 있다.

 내외신 기자 300여명이 돌아가면서 질문을 하고 젤렌스키가 대답하는 이 기자회견은 아침 조찬회로  크롸상 빵접시를 놓고 시작했다.   그러다가 햄버거 메뉴의 점심,  저녁 만찬,  자정이 지난 심야의 야식 시간으로 이어졌고, 젤렌스키는 그래도 이야기를 그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간담회에서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중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에 관한 그 어떤 압박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2016년 대선에 관련해서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가 선거에 개입했다는 풍문에 대해서도 발언하는 등 모든 의혹에 대한 질문을 무제한으로 받고 대답했다.

 저녁 해 질 무렵이 되자 젤렌스키의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이미 전세계 정상들의 기자회견 시간의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말했다.  14시간 동안의 회견은 장시간 연설로 유명한 피델 카스트로, 블라디미르 푸틴, 우고 차베스도 경쟁이 되지 못하는 시간이다.

이 날 기자간담회는 어떤 질문이든 "기꺼이 무제한 받겠다"는 전제하에 많은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이 자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말썽 많은 지난 7월 전화통화 내용,  외국 독재자들과의 관련 여부,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에 대한 그의 평화안과 그 좌절 등에 대해  거침없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어로 말하다가 영어로 다시 바꿔 말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러나 시간이 한침 지나자,  그는 아예 두 나라 말을 한번에 섞어서 대답하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에는 수염 그루터기가 솟아나기 시작했다.   키예프 거리에는 가로등마저 꺼졌다.

그런데도 젤렌스키는 아직 말을 계속하고 있었다.

【키예프=AP/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한 푸드코트에서 온종일 '마라톤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중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에 관한 그 어떤 압박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9.10.10.

【키예프=AP/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한 푸드코트에서 온종일 '마라톤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중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에 관한 그 어떤 압박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9.10.10.

그는 트럼프대통령과 통화에 대해서는 "협박은 없었다"고 분명히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새롭게 집착하고 있는 2016년 우크라이나의  미국 대선 개입에 대해서는 "모든 진실을 '기꺼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수사를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했다, 안했다"를 분명하게 잘라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사실여부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우크라이나의 국익에도 부합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탄핵정국을 불러온 젤렌스키와의 지난 7월의 통화에서도 선거개입 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민주당의 힐러리후보측과  짜고 2016년 선거에서 트럼프 낙선을 위한 음모에 가담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도 그런 음모의 증거는 하나도 드러난 것이 없다.

젤렌스키는 미국이 그런 주장을 입증할만한 자세한 정보를 하나도 제공해 준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7월 전화통화의 모든 내역을 우크라이나어로 프린트해서 공개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이 날의 마라톤 간담회를 통해서,  트럼프와의 전화 통화를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그의 행동이 대통령으로서 적절한가"에 대해 해명하기 위해 온 종일 사력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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