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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헤이즈는 믿는다, 사적인 것이 보편적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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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0-13 08:00:00  |  수정 2019-10-21 09:41:48
13일 다섯 번째 미니앨범 '만추'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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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즈 (사진= 스튜디오 블루 제공)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싱어송라이터 헤이즈(28·장다혜)는 믿는다. 가장 사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이라는 것을. 자신의 일기에 노랫말을 만들고 멜로디를 붙이면서 노래를 만드는 것이 헤이즈의 작업 방식이다.

11일 오전 연남동에서 만난 헤이즈는 "사람이 사는 것이 거기서 거기고, 똑같다는 생각을 해요. 알고 보면 모두가 큰 차이가 없는 거죠"라고 말했다.
 
새로운 '음원 퀸'인 헤이즈가 발표하는 곡들이 매번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는 이유다. 공감대를 사기 때문이다. 그녀가 노래를 만들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첫 번째가 주제, 두 번째가 가사, 세 번째가 멜로디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신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과장을 하지 않고 표현을 하려고 하죠. 실제 있었던 일이었던 만큼 몰입도 잘 되고요."

헤이즈가 13일 오후 6시 발매하는 다섯 번째 미니앨범 '만추' 역시 같은 흐름에 있다. 데뷔 5년 만인 지난 3월 발매한 정규 1집 '쉬즈 파인(She’s Fine)' 이후 호흡도 더 탄탄해졌다. 늦가을이라는 뜻의 '만추(晩秋)'를 제목으로 내세운 만큼 깊은 가을의 감성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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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낙엽까지도'와 '만추', 더블 타이틀곡을 내세웠다. 재지(Jazzy)한 비트의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는 아름다운 자연 현상 중 하나인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이별에 비유했다. 이별이 "새로운 사랑을 만나는 과정일 수 있다"는 것이다. "슬픈 일들, 고난과 역경도 더 나은 것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거예요."

레트로 시티 팝인 '만추'는 빈티지한 사운드와 헤이즈의 몽환적인 보컬톤이 어우러진 곡이다. 마음이 변한 상대를 원망하지 않고 차갑게 떠나겠다는 내용이다. 노래 속 계절 배경은 10월 초이고 이런 일이 '너무 추워지기 전에 찾아와 다행'이라는 마음을 노래했다. R&B 솔 가수 크러쉬가 피처링을 했다.

작년 3월에 발매한 미니앨범 '바람'을 만들 때 눈물 마를 일이 없어 자신의 감정을 다 쏟아냈다고 생각했는데 '만추'를 작업하는데도 계속 눈물이 났다고 한다. 

2015년 케이블 음악 채널 여성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에 출연하며 래퍼로서 각인됐던 헤이즈는 어느 순간부터 싱어송라이터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수식 없이 '헤이즈'라는 예명 3글자로만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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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앨범 내기 전까지 음원 순위에 부담이 있었어요. 이제는 아니에요. 1위라고 해도 당시의 제일 좋은 곡도 아닌데 감사하는 것 자체가 쑥스러워서 숨기도 했죠. 시대를 정말 잘 타고 나온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커요. 음색을 중요하게 시대에 나타난 거죠. 솔직한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신 것 같아요."

모던한 음악을 하는 헤이즈지만 감성은 1980~90년대 발라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문세, 변진섭, 윤상, 이적, 유희열 등이다. 배경음악이 흐르지 않는 요즘 소셜 미디어를 지켜보다 사실상 사업 중단 위기에 놓인 '싸이월드' 전성기를 떠올리며 삽입한 곡도 있다. 캔디맨의 '일기'를 리메이크했다.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오랜 기간 배경음악으로 맞물렸던 곡이다. 

헤이즈 노래의 상당수는 쓸쓸하고 감성적이며 아련하다. 파릇파릇한 봄의 기운을 닮은 노래도 들을 수 있을까. "삶과 자연에 대해 영감을 받아 가사를 쓰는데 아직 봄의 풋풋함과 엄청 큰 행복감을 담은 곡은 못 나올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이번에 기리보이 씨에게도 곡(헤이즈가 공동 작사, 작곡한 ’얼고 있어‘)을 받기도 하면서 다른 색을 입어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최근 헤이즈에게 고민이 생겼다. 자신의 영감의 원천인 과거 경험담이 다 떨어진 이후에 대해서다. 영화, 책을 대안으로 생각하며 고민을 깊게 해보고, 프라하로 여행을 가서 앨범 '바람' 작업에 진척이 생기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살아가면서 계속 새로운 일들이 생길 것인 만큼 걱정은 접어두기로 했다"고 미소 지었다. 한결 편안해진 헤이즈에게 더 믿음이 갔다. 지금을 같이 호흡하며 앞으로도 공감해나갈 일만 남았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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