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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 조각가 故 김정숙 30주기...브론즈 '불꽃' 첫 공개

등록 2019.10.14 09: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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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규 아틀리에 '나의 어머니, 나의 애장품'전 17일 개막

【서울=뉴시스】조각가 김정숙, 조각 키스 작품 옆에서.1956. 사진은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제공

【서울=뉴시스】조각가 김정숙, 조각 키스 작품 옆에서.1956. 사진은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제공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조각가 김정숙(1917~1991)은 여성의 사회활동이 금기시되던 때 현대조각에 매진한 예술가다. 1953년 홍익대학 조각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에 올랐다. 1956년 미국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 대학원에서 용접조각과 금속공예를 수학했다. 귀국한 후 홍익대 교수로 취임, 국내 최초로 홍익대에 ‘용접시설’ ‘철사조각실’을 신설했다. 초기의 반 추상 작품부터 후기 '비상(飛翔)' 연작까지 상징성이 강화되는 추상 작품으로 꾸준한 창작활동으로 한국 초기 추상조각의 발전에 기여했다.

1991년 30주기를 이태 앞두고 유족이 소중히 간직해 온 애장품을 공개한다.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사장 김홍남)은 ‘조각가 김정숙: 나의 어머니, 나의 애장품’ 전시를 오는 17일부터 11월 9일까지 ‘권진규 아틀리에’에서 선보인다.

 1960년대 석조 작품부터 후기작인 '비상'(1986)까지 총 9점을 선보인다. 특히 무령왕릉 출토 유물에서 영감을 얻은 브론즈 작품 '불꽃'(1970년대 말)이 최초로 전시된다.

유가족인 김인회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최근에 작고하신 막내 이모 고 김계숙 여사의 유물 중에 아직껏 알려진 적이 없는 어머니 작품 한 점을 발견하게 되어 이번 전시에 공개하기로 누이 동생(김혜영 교수)와 합의했다"면서 "또 작품들과 함께 찍은 어머니 사진도 이번 전시에 내어 놓기로 했고 내친 김에 누이동생이 사진과 함께 소장하고 있던 사진 속 작품 ‘키스’도 전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작품은 1970년대 말경에 삼청동에서 제작된 것같다"고 추정했다.

 "누이동생 얘기로는 어머니가 그 작품을 만드시던 작업 과정을 기억한다는데 저는 기억이 없습니다. 제가 삼청동을 떠난 시기가 ’70년대 중반이고 누이동생이 미국서 귀국하여 삼청동에 잠시 머물던 때가 ’70년대 후반이기 때문입니다. 이종사촌에게서 전해들은 얘기로는 어머니가 무령왕릉 유물 발굴 기사와 사진을 보고 불꽃 문양의 작품 구상을 했다고 이모님에게 얘기하셨다는데 진위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어머니는 이모님이 새 집으로 이사한 것을 축하하면서 작품을 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품명도 ‘불꽃’으로 제가 마음대로 정했습니다. ‘불꽃’과 ‘키스’ 이외에 이번 전시에 나온 나머지 작품들은 모두 제가 애장해 온 것들입니다."

【서울=뉴시스】권진규 아틀리에 세 번째 기획전-조각가 김정숙전 포스터.(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제공

【서울=뉴시스】권진규 아틀리에 세 번째 기획전-조각가 김정숙전 포스터.(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제공

  
한편 권진규 아틀리에는 국내 처음으로 소유주가 민간에 자발적으로 기증을 하여 보존된 시민문화유산이다. 2006년 권진규 선생의 여동생 권경숙 여사가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에 기증하여, 1년 여의 보수·복원 공사를 거쳐 일반에 개방했다.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는 창작공간 사업과 일반 시민을 위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015년부터 격년으로 기획전을 열고 있다.권진규 아틀리에는 조각가 권진규(1922~1973)가 일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1959년에 직접 설계하고 2년 여에 걸쳐 지은 작업실이다. 권진규는 테라코타와 건칠(乾漆)작품 등으로 우리날 근현대 조각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조각가다.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오후 4시전시 설명이 열린다.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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