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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만의 평양 맞대결 결국 34년만의 '깜깜이 A매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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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0-14 15:53:44
지상파 3사 "생중계 무산" 공식 발표
1985년 3월 네팔 월드컵 예선전 이후 34만의 '무중계' 기록
축구협회, 평양 경기 득점 상황 등 문자중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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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카타르월드컵 예선 북한과의 경기를 앞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3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19.10.14.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범국민적인 관심이 쏠리는 평양 남북 축구 경기가 끝내 생중계 전파를 탈 수 없게 됐다. 21세기 들어 전례 없는 일이다.

KBS는 14일 남북전 중계권을 갖고 있는 지상파 3사(KBS·MBC·SBS)를 대표해 "15일 열릴 예정인 남북전 중계가 무산됐다"고 발표했다.

한국과 북한은 15일 오후 5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가질 예정이다. 평양에서 남북 축구대표팀이 격돌하는 것은 1990년 10월11일 친선전 이후 29년 만이다. 월드컵 예선에서는 첫 평양 맞대결이다.

예상대로 북한은 시종일관 비협조적으로 나섰다. 선수단 규모와 세부 일정 등 대한축구협회의 질의에 무응답으로 일관해 애를 태웠고, 취재진의 방북마저 불허했다.

중계방송 협상에도 미온적이었다. 지상파 방송 3사는 평양에 에이전트를 파견해 이날까지 북한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북한측은 다른 2차예선보다 훨씬 높은 금액의 중계권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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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카타르월드컵 예선 북한과의 경기를 앞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3일 중국 베이징 숙소에 도착해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2019.10.14.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photo@newsis.com
지난 7월 조 추첨 결과 한 조에 묶였을 때부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자아냈던 평양 원정은 결국 '무중계 경기'라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화제가 보장된 남자축구대표팀 경기가 전파를 타지 못하는 것은 34년 만이다. 1985년 3월 네팔에서 열린 1986 멕시코월드컵 예선전이 중계되지 않았다.

북한의 배짱 마케팅으로 야기된 지금 상황과 달리 당시에는 네팔측 기술적인 문제가 중계 무산의 주 원인이었다.

하지만 북한이 이번 중계 무산건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과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재를 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차예선은 최종예선과 달리 홈팀이 중계권 권리를 행사하기 때문이다. 홈팀이 중계권을 팔지 않는 것이 규정에 어긋나는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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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북을 든 여성 응원단들이 지난 2017년 4월7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응원을 하고 있다. 2017.04.07.  photo@newsis.com
북한은 지난달 레바논과의 2차예선 1차전도 생중계를 실시하지 않았다. 레바논전은 하루 뒤 조선중앙TV를 통해 녹화 방송됐다.

전례에 비춰볼 때 이번 경기에도 북한 내 생중계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한이 스포츠 경기를 생중계 한 적은 거의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생중계가 최종 무산되면서 대안 찾기에 나섰다. 원정길에 동행한 협회 직원으로부터 득점, 경고, 선수 교체, 최종 스코어 등이 전달되면, 서울에 있는 직원이 출입 기자들한테 실시간으로 공지할 계획이다.

통일부는 선수단 숙소인 고려호텔에 상황실을 가동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국제전화나 인터넷 등 남측과 연락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들을 북한측에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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