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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사갈등에 '철수설' 우려 증폭...산업은행도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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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0-15 07:56:00
이동걸 산은 회장 "최악 상황도 가능...노조가 협의 이뤄내야"
10차 교섭 이후 노조 '교섭·파업 중단'...임금협상 장기화 국면
최종 한국지엠 부사장 "미래 비전 긍정적...韓시장 철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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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다. 2019.10.14.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한국지엠 노동조합(노조)이 사측과의 임금협상 교섭과 파업 '동시 중단'을 선언하며 한국지엠 노사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시장 철수설'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노사 관계 개입을 최대한 피해왔던 한국지엠 2대 주주 산업은행이 "한국지엠 노조가 긴 미래를 보고 노사 협의에 임해줬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장기화된 노사 갈등에 근심 어린 시선을 보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GM이 산은이랑 협약을 맺은 만큼 현재 노조의 강경 대응을 빌미로 철수를 결정할 수는 없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트랙스 등 협의한 내용에 포함 안 된 일부 물량이 해외로 빠질 경우 산은이 제동을 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노사간 합의를 통해 그 물량이 한국에서 계속 생산되길 바라고 있고, 회사에도 의견을 전달해놓은 상태"라며 "최악의 상황도 가능하지만 발생하지 않도록 노조가 긴 미래를 보고 협의를 이뤄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의 "지분 17%를 가진 2대 주주로서 경영에 의사표현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 회장은 "17%로 비토권(거부권)을 갖고 있는 것이지 향후 이래라 저래라 지시는 못 한다"며 "노사 양쪽에 확실한 메시지는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지난 11일 사측과의 10차 교섭을 마지막으로 교섭 중단과 함께 파업 등의 모든 투쟁 행위 역시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현재 노조 집행부의 임기가 오는 12월31일까지인 만큼 내년에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고 임금협상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임금협상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섰다'며 사측이 추진하고 있는 경영 정상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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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국지엠 카허 카젬(Kaher Kazem) 사장이 3일 경남 창원 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9.06.03. (사진=한국지엠 제공) photo@newsis.com

한국지엠 노사는 10차에 걸친 교섭을 이어왔지만 매번 서로가 내놓은 제시안들에 대한 확연한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추가 파업 등의 투쟁 행위를 이어가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5.65% 인상과 통상임금 250% 규모의 성과급, 사기 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을 제시하고, 동시에 인천 부평 2공장 등에 대한 중장기적 사업 계획을 요구했다.

"경영 정상화 단계인 만큼 해당 요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던 사측은 지난 10차 교섭에서 노조 조합원들이 한국지엠의 신차를 구입할 경우 차종별로 1인당 100만~300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바우처 지급을 새로운 안으로 내놨지만, 노조는 기존 요구안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한편 지난 14일 이어진 국정감사에 참석한 최종 한국지엠 부사장은 "노조의 파업이 경영 정상화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우려를 표한 바 있다"며 "한국지엠은 연구·개발 시설도 있는 만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고 이제는 미래를 확보해야 할 위치"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와의 난관이 있겠지만 중장기 비전은 긍정적으로 보면 된다"며 "한국 시장 철수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mink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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