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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용의자 이모씨 자백 살인사건에 화성초등생 실종도 포함”(종합2보)

등록 2019.10.15 13: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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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뉴시스】이병희 기자 =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모(56)씨가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한 사건 14건에 화성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실종 사건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5일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초등생 실종사건을 포함해 이씨가 14건의 사건이 자신의 범행이라 자백했다고 밝혔다. 

10건의 화성 연쇄사건 외에 이씨가 자백한 4건은 1987년 12월 수원시 화서동 화서역 인근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인사건, 1989년 7월 화성군 태안읍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실종사건, 1991년 1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인사건, 1991년 3월 청주시 상당구 남주동에서 발생한 주부 살인사건 등 4건이다.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은 1987년 12월 24일 가족과 다투고 나간 김모(당시 19세)양이 1988년 1월4일 스타킹으로 양손이 묶이고, 목이 졸린 채 숨져 있는 것을 마을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이 사건이 화성사건 수법과 비슷해 연계수사를 했지만, 용의자로 붙잡힌 10대 명모군이 경찰의 폭행으로 숨지면서 수사가 흐지부지 돼 미제로 남았다.

화성 초등학생 실종사건은 1989년 7월7일 국민학교 2학년이던 김모(당시 9세)양이 오후 1시10분께 학교에서 귀가하다 실종된 사건이다. 김양을 40대 후반 남자가 끌고 갔다는 것을 목격했다는 학교 어린이들의 진술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청주 여고생 살인사건은 1991년 1월27일 택지조성공사 현장 콘크리트 흄관 속에서 박모(당시 17세) 양이 속옷으로 입이 틀어막히고 양손이 뒤로 묶여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청주 주부 살인사건은 1991년 3월7일 주부 김모(당시 27세)씨가 자신이 살던 셋방에서 공업용 테이프로 눈이 가려진 채 숨져 있는 것을 남편이 발견해 신고한 사건이다. 당시 김씨는 스타킹이 입에 물려 있었다. 

경찰은 14건에 대한 이씨 자백이 당시 현장 상황과도 상당히 부합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정 사건에 대해 경찰이 제시하거나 추궁한 것이 아니라 14건에 대해 이씨 스스로 자발적으로 진술한 데다 발생 장소나 지리적 부분에 대해 그림까지 그려가며 진술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씨가 살았던 거주지 인근에서 발생했던 초등학생 실종사건에 대해 범행 현장 근처에 시신을 유기했다는 이씨 진술을 토대로 당시 범행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다만 이 지역이 개발돼 김양의 시신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씨의 범죄로 추측됐던 수원 오목천동 여고생 살인사건이나 또다른 청주 복대동 살인사건 등에 대한 진술은 없으며, 경찰은 이씨와 이 사건들의 관련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현재 화성 사건 이외에 나머지 4건에 대한 증거물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현재 이씨 DNA가 확인된 화성 3, 4, 5, 7, 9차 사건 등 5건에 대해 이씨를 입건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사건 14건에 대한 이씨 자백의 임의성과 신빙성이 높고, 당시 현장 상황과도 상당히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계속적으로 수사한 뒤 추가 입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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