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입원 한달' 병원가보니…"몇호가나?" 삼엄 경비
21층 전체 통제 풀렸으나 여전히 보안 엄격
"몇호실 면회오셨나요" 일일이 물어보기도
병실 옮긴 것으로 알려져, 병원비 절반수준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서울성모병원 21층 VIP병동 앞을 보안직원들이 지키고 있다. 2019.10.16. [email protected]
이날 오후 서울성모병원 엘리베이터는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21층에 대한 잠금이 모두 풀려 있었다. 이 병원은 한달 전만 해도 21층 버튼이 아예 눌리지 않도록 변환해 일반인 출입을 철저히 막고 병원 직원들 역시 미리 전화로 21층 출입을 알려야 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21층 통제는 지난달 17일 박 전 대통령이 입원할 당시 보안상의 이유로 잠시 시행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해제됐다"고 전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머무르는 21층 제2병동 중간문 앞은 여전히 삼엄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날 21층에서 보초를 서던 보안직원들은 수시로 "1병동 환자 들어갑니다"라고 무전 보고를 하는 등 환자와 보호자의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었다.
또 복도의자에 앉아있는 이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실례지만 몇호실 면회를 오셨느냐"고 묻는 등 한달 전에 비해 더 엄격하게 주변을 살피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는 "층 전체 통제가 풀린 이후 종종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1층 병동으로 올라오기는 했으나 보안이 뚫려 병동 중간문 안쪽으로 들어오거나 난동이 일어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회전근개 파열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이 병원 21층의 VIP병실에 입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 최대 2개월 정도 더 입원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병원 관계자는 "입원 당시 3개월을 최대로 두고 의료진 판단에 따라 입원기간이 줄어들거나 늘어나거나 할 수도 있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특별히 전달 온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어깨 통증을 호소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오전 입원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도착, 휠체어로 이동하고 있다. 2019.09.16. [email protected]
병원 관계자는 "30평형은 VIP병동 내에서 57평형 바로 아래 단계에 있는 병실"이라면서 "만약 병실을 변경했다면 병원비는 병실을 변경한 날짜를 기준으로 일별 계산돼 조금 달라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입원 전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 소속 의료진의 진료 및 외부 의사의 초빙 진료, 외부 병원 후송 진료 등을 통해 어깨 치료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정밀 검사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전문의 소견이 나와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입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5일 허리 통증 심화 등을 이유로 형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검찰은 같은달 9일 형 집행정지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 4월에도 측근 유영하(57) 변호사를 통해 "칼로 살을 베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며 형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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