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中, 솔로몬제도 툴라기섬 75년 임대…군항 건설?

등록 2019.10.17 15:39:2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솔로몬제도와 국교 수립한지 하루 뒤에 비밀계약

유전과 가스전 터미널 구축에도 관심 나타내

툴라기 섬 주변의 섬들도 임대

【베이징=신화/뉴시스】리커창 중국 총리 (뒤쪽 오른쪽)와 마나세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가 지난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양국 장관들이 양자 협력 합의서에 서명하는 동안 대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중국 국영기업이 지난 9월 22일 솔로몬 제도의 툴라기 섬을 75년간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2019.10.17

【베이징=신화/뉴시스】리커창 중국 총리 (뒤쪽 오른쪽)와 마나세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가 지난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양국 장관들이 양자 협력 합의서에 서명하는 동안 대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중국 국영기업이 지난 9월 22일 솔로몬 제도의 툴라기 섬을 75년간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2019.10.17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중국의 국영기업이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의 툴라기 섬을 통째로 75년간 임대하는 계약을 비밀리에 체결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툴라기 섬 주민들조차 중국이 섬 전체를 임대한 사실을 이제야 알고 충격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툴라기 섬은 과거 영국에 이어 일본이 남태평양 사령부를 뒀던 곳으로, 2차 세계대전때 미군과 호주군에 의해 탈환됐다. 이곳은 특히 수심이 깊어 군항으로 활용하기 좋은 조건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툴라기 섬의 주민은 약 1000명이다.

NYT에 따르면, 1985년 설립된 중국 삼그룹은 지난 9월 22일 툴라기섬 지방정부와 '전략적 협력 합의서'를 체결했다. 9월 22일은 대만과 단교한 남태평양 솔로몬제도가 중국과 국교 관계를 공식 수립한지 불과 하루 뒤이다.

이 합의서에 따르면, 삼기업은 툴라기 섬에서 어업기지와 건물 및 공항 확충 건설 등을 하도록 돼있다. 또 솔로몬제도에 유전 및 가스전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적은 없지만, 삼그룹이 유전과 가스전 터미널 구축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임대기간은 75년이지만 갱신이 가능하다.

툴라기 지방정부는 이 섬 뿐만 아니라 주변의 섬들도 중국 기업에 임대해주고, '특별 경제 지역'을 지정해 산업을 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 

NYT가 입수한 합의서에는 스탠리 마니테바 툴라기 주지사의 서명이 들어있다. 하지만 그는 최근 현지 기자들에게 합의가 공식적으로 마무리 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현지에서 사업을 하는 마이클 살리니란 이름의 주민은 NYT에 "중국이 섬전체를 임대할 수는 없다. 중국이 이곳은 군사기지로 만들 가능성에 모두가 진짜로 두려워하고 있다. 그들이 섬 전체를 임대하고 싶어하는게 그 것 말고 또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NYT는 중국이 툴라기 섬에 군사시설을 세울 경우 전략적,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미국 관리들은 중국의 툴라기 섬 임대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과 호주 군이 혈전을 치른 끝에 일본으로부터 탈환했던 것을 떠올린다는 것이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을 내세우면서 세계로부터 물러나는 동안 중국은 열려 있는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