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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사건에 고문기술자 투입됐나"…국감서 의혹 주장

등록 2019.10.18 20: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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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의원 "고문후유증 신고센터 마련해야"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왼쪽)과 최해영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이 18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18. semail3778@naver.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왼쪽)과 최해영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이  18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이병희 기자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과거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 당시 고문전문가가 투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남부지방경찰청·경기북부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호(서울 서대문구을) 의원은 "공교롭게 화성 1~8차 사건 당시 화성경찰서에 고문기술자로 알려진 이근안이 있었다. 이씨가 경찰 내부에 고문 기술을 전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사건 조사를 받은 뒤 언론에 알려진 자살한 사람만 5명이다. 경찰의 고문과 폭행이 있었을 것이라 추측된다"며 피해 접수 센터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화성 사건 관련해 자살한 사람 말고도 2만여 명이 조사를 받았다. 진범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2만여 명 가운데 지금도 고문 후유증 피해자가 있을 수도 있다. 피해 신고센터를 마련해 피해 접수를 하는 것도 화성사건의 숙제"라고 말했다.  

이어 "억울한 옥살이를 한 분, 고문 피해자 등 한분 한분 경찰이 찾아내 진심 어린 사과와 걸맞은 보상을 해주는 일이 중요하다. 이것이 국민에게 각인된 '살인의 추억'이 완벽히 사라지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반기수 경기남부청 2부장은 "(고문기술자 이근안은) 인사기록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런 과정까지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반 2부장은 "언론에 보도된 뒤 과거 사건 관련 피해 신고와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씨를 경기 지역 교도소로 이감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고, 반 2부장은 "현재까지는 없다"고 답했다.

또 이씨의 현재 모습을 공개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교도소에 수감 중이라 경찰 소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까지 이씨를 19차례에 걸쳐 조사했으며, 사이코패스 관련 검사는 아직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알려진 것에 의하면 이씨는 내성적이고, 학업 성적도 우수했다고 한다. 가정에서도 특별한 특별한 부분이 없어 보이는데 어떤 계기로 살인마가 됐는지 찾아야 한다"며 사이코패스 관련 검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 청장은 "피의자 이씨 진술을 철저히 검증하고, 이씨 진술이 진실일 경우에 대비해 당시 수사의 과오나 당시 감정의 문제점 등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근안은 경기도경찰청 공안분실장이던 1988년 12월24일 국민회의 김근태 의원을 비롯한 숱한 사람들을 고문한 고문기술자라는 사실이 밝혀진 뒤 잠적했다. 이후 1999년 10월28일 스스로 자수할 때까지 10년10개월 동안 도피생활을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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