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정치일반

조국 사퇴에도 장외전…여의도 '검찰개혁' vs 광화문 '反문재인'(종합)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19-10-19 20:45:16
국회 앞에서 검찰개혁 촛불집회…서초동 집회도 계속
여의도 모인 촛불 "검찰개혁에 국회가 응답할 때"
광화문에 모인 다시 한국당…反조국서 反문재인으로
황교안 "검찰, 잘하고 있어…개혁 대상은 文정권"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제10차 사법적폐청산을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사법적폐청산 촉구 피켓을 흔들고 있다. 2019.10.1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형섭 이창환 기자, 류인선·정성원·최서진 수습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이후 첫 주말인 19일에도 진보와 보수의 거리 세(勢) 대결이 이어졌다.

'검찰개혁'을 촉구하며 거리를 수놓았던 진보 진영의 촛불은 여의도와 서초동에서 동시에 켜졌으며 보수 진영의 광화문 집회는 '반(反)조국'에서 '반(反)문재인'으로 투쟁 전선을 확장했다.

서초동 검찰청 앞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시민단체인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범국민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건너편 대로에서 '제10차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참여자들은 본집회가 시작된 오후 6시께 여의도공원 사거리 인근까지 전 차선을 가득 메웠고, 서강대교 남단사거리 방면으로도 인파가 운집했다.

이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대상 안건) 입법을 국회에 촉구했다. 자리를 메운 참가자들은 현재 검찰의 행태를 비판하며 "이제는 국회가 응답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집회 참가자 최모(55)씨는 "현재 검찰의 행태를 보면 국민은 안중에 없고 자기 조직만 생각한는 것 같다"며 "공수처를 설치해 검찰을 견제해야 한다. 국회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응답했으면 하는 마음에 나왔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온 이하얀(34)씨도 "검찰이 썩었는데 누구를 제대로 수사하겠냐, 검찰의 정치 권력화를 막기 위해 공수처 설치가 핵심"이라며 "검찰이 시민의 열망을 봤으니 이젠 국회의원들이 볼 차례다. 그런 점에서 국회 앞 시위는 의미가 있다 고 본다"고 언급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제10차 사법적폐청산을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사법적폐청산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0.19. myjs@newsis.com
서초동 촛불집회부터 계속 참여했다는 김성경(51)씨는 "생선이 머리부터 썩듯 위 공직자도 그렇다. 검찰개혁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않을 경우 나라가 망할 것 같다는 우려에 참석했다"며 "자유한국당 등 일부에서는 조 전 장관의 사퇴를 두고 자신들이 승리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국민이 패배했다면 이 자리에 안 모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는 '응답하라 국회', '설치하라 공수처', '민주주의 검찰개혁 함께 아리랑'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피켓과 노란풍선들이 나부끼고, 곳곳에선 태극기 문양 피켓도 함께 휘날렸다.

이와 관련해 집회 관계자는 "이른바 태극기 부대들이 국기의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들어 (7차 집회 때부터) 기획한 것인데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간 서초동에서도 검찰개혁을 염원하는 촛불이 거리를 수놓았다. 범국민시민연대가 여의도로 옮기면서 빈 자리를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북유게 사람들'이 채운 것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이 범인이다' 시민참여 문화제를 열고 '검찰규탄 공수처 설치', '조국수호 검찰개혁' 등의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었다. 당초 2개 차로만 신고했으나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교대역 방면 6개 차선을 가득 메웠다.

주최측은 "검찰이 조 전 장관에 대해 전례 없는 고강도 수사를 벌인 것에 항의를 보내는 것"이라며 "검찰이 견제받지 않는 권력으로 대한민국에 군림하고 있는 만연한 검찰우선주의를 혁파할 공수처 설치가 주요한 주장"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민의 명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 이후 참가자들이 청와대 인근 효자파출소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2019.10.19.  misocamera@newsis.com
이어 "또 자신을 공격하는 특정인에게 검찰이 가진 칼날을 마음껏 휘둘러대는 현실에 대한 항의"라며 "헌법에 없는 권력은 가질 수 없다는 시민들의 준엄한 외침"이라고 전했다.

이보다 앞서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국민의 명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가 열렸다.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열린 첫 장외집회로 한국당은 일반 시민과 당원을 포함해 집회에 10만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무대가 차려진 세종로공원 앞부터 세종문화회관 인근 차도까지 참가자들로 가득 메워졌다. 참석자들은 '파탄안보 즉각시장', "탄핵 부의자 처벌', '국민명령 국정전환', '대한민국 이대로는 안된다' 등의 피켓을 들고 태극기를 흔들었다.

한국당은 정국의 중심이 '조국 전 장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옮겨진 상황에서 공수처법과 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2대 악법'으로 규정하고 법안 저지에 사활을 건 원내투쟁과 함께 원외에서도 집회를 이어가며 '반문재인' 여론을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이날 집회에서 "국민의 명령이다 조국 인사참사 문재인은 참회하라", "경제 망치고 민생 망치는 문재인 정권은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문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황교안 대표는 집회에서 "개혁할 것은 지금 잘하고 있는 검찰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라며 "당신들부터 고치고 말을 하라. 그게 정의이고 공정"이라고 말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일대에서 자유한국당 주최로 '국민의 명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2019.10.19. 20hwan@newsis.com
황 대표는 "조국이 사퇴했다고 문 대통령이 사과한 적 있냐.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한 적이 있냐.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재발방지하겠다고 한 게 있냐"며 "아무것도 바뀐 게 없다. 더 가열차게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패스트트랙 2대 악법인 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제법은 장기집권으로 가기 위한 독재법"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제 여러분이 막아줘야 한다. 우리는 국회에서 아직도 소수다"라며 "국민 여러분의 힘으로 조국을 사퇴시킨 것처럼 국민 여러분의 힘으로 공수처와 연동형 선거제를 막아내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 '끝까지 싸우겠습니다'라는 글자가 새겨진 옷을 입고 나온 김진태 의원은 "공수처를 하면 내년 총선이 없을 수도 있다. 야당 탄압 기구를 만들어서 한국당 사람들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한명씩 잡아들일텐데 총선에 나갈래야 나갈 사람이 있겠냐"고 주장했다.

장용기 정책위의장은 "조국 일가와 문 대통령이 바로 '친문좌파 무죄', '애국우파 유죄'라고 하는 불공정의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저자들이 하늘이 두 쪽 나도 반드시 밀어붙이곘다고 하는 공수처법이라고 하는 것은 친문좌파한테는 '꼼수처법'이요, 애국우파에게는 '공포처법'인 것"이라고 말했다.

색깔론도 등장했다. 탈북민 출신인 강명도 전 경기대 교수는 연단에 올라 "문재인은 김정은의 하수인이나 대변인이 아니라 노예로 전락했다"며 "이번 총선에서 우리 우파가 못 이기면 이 나라를 통째로 김정은에게 갖다 바칠 자들이 저 자들이다. 문재인을 퇴진시키고 대한민국을 사수하자"고 했다.

한국당은 약 1시간40여분 간의 집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함께 청와대 인근에 있는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으로 가두행진을 한 뒤 집회를 종료했다.

ephites@newsis.com, leech@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오늘의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

정치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