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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韓, '제로 금리' 가능한지 따져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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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0-21 06:00:00
IMF 연차 총회 동행 기자단 간담회
"통화 정책으로 물가 컨트롤 불가능"
"제로까지 낮출 수 있나 따져봐야"
"경기 침체 시 한은이 먼저 대응해야"
"내년 2.5% 성장 시 금리 정상화해야"
"0% 물가 상승률 1~2개월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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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뉴시스】주요 20개국 협의체(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현지 시각) 동행 기자단 간담회에서 세계 경제 주요 사안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D.C.=뉴시스】김진욱 기자 = "물가 안정 목표제를 선택한 세계 43개국 중 아이슬란드를 빼고는 모두 목표치에 미달하고 있다.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율이 낮은 게 세계 중앙은행의 가장 큰 골칫거리다. 한국이 과연 제로(Zero·0) 금리까지 갈 수 있겠느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주요 20개국 협의체(G20) 재무장관 회의 및 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 참석 동행 기자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한 발언이다. 한국을 관통하는 저물가 현상의 배경을 묻는 기자단의 질문에 그는 "통화 정책으로 물가를 컨트롤(Control·통제) 할 수 있는 상황이 지금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 1일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4% 하락, 집계(1965년)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전격 인하하고 나섰다.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총재는 "지금도 물가 수준과 경기 상황을 보면 금리를 낮출 상황이 됐다. 그런데 과연 한국이 긴축적이냐. 지금이 긴축적인 수준이라면 곤란하다"면서 "현재 금리도 1.25%로 아주 낮은데 제로 금리까지 갈 수 있느냐(는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들 리세션(Recession·경기 침체)을 얘기한다. 막상 리세션이 왔을 때 제일 먼저 움직일 수 있는 중앙은행이 정책 수단(금리 인하 여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진짜 어려울 때 쓸 수 있는 카드가 있어야 하므로 금리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내년 경제가 잠재 성장률(2.5%)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현재의) 저금리를 빨리 정상화해놔야 이런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그래야 정말 어려울 때 다시 대응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과거 두 차례의 금리 인상(2017년 11월·2018년 11월)과 관련한 일각의 비판을 두고서는 "그때 올리지 않았더라면 지금 어떻게 했을까 싶다.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통화 정책을 더 완화적으로 펼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경기나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효과, 부작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소수 의견도 나오는 것이고 (섣불리 추진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총재는 "0%의 물가 상승률은 한두 달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저물가에 크게 기여했던 기조 효과가 12월부터 약해진다는 판단에서다. 근원물가는 내년에 들어서야 1%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tr8fw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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