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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 화려한싱글은없다] 해외동포, 결혼은 ‘한국인’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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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0-22 06:00:00
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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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하루가 멀다 하고 전해오는 결혼소식에 ‘가을은 결혼시즌’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한편으로 이즈음 싱글들과 그들 부모의 마음도 바빠진다.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어떻게든 만남기회를 많이 갖고, 인연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래서인지 최근 몇주 동안 결혼할 자녀가 있는 부모들에게서 연락이 계속 오는데, 그 중에는 해외 동포도 많다.

요즘 호주에서 의류 사업으로 일가를 이룬 동포 한분과 그분의 연년생 딸과 아들의 맞선 주선차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그분의 자녀들은 호주에서 태어나 그 지역에서 인재로 소문났고, 지금은 좋은 직장에 다닌다. 그 정도의 환경과 조건이면 원하는 배우자를 만날 수도 있다.

그런데 아버지가 어릴 적부터 한국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이도록 얘기를 해서 이제는 그 뜻을 수긍하고 한국계를 만나려고 한다.

“호주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면 호주 사람 다 됐을텐데, 그래도 한국 사람과 결혼을 하겠다고 하나요?”
“애들이 부모 마음을 이해하고, 한국 사람 만나겠다고 하는데 정작 주변에 만날 사람이 없네요. 여러 사람 만나보면서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결정하게 하고 싶은데.”
   
어떻게든 한국 사람과 결혼시키고 싶은데, 만남이 잘 안 돼 자녀들 마음이 변할까봐 부모는 안달을 한다.

이런 경우는 많다. 스웨덴, 노르웨이, 스페인에서도 동포들이 연락을 주고 있다. 이분들의 자녀들이 결혼하기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 한국인과 결혼을 하려니 현지에서는 기회를 갖기 어려울 뿐이다.

그야말로 세계는 넓고, 한국계 싱글들은 많다.

한국인의 유전자는 탁월해서 부모들도 성공하고 자녀들도 잘 자라 성공했는데, 한가지 쉽지 않은 게 결혼이다. 그런 고민은 한국의 부모들이 유난히 자녀 결혼에 관심이 많아서 생긴 것이다.

스웨덴 동포는 한국계와 결혼하는 것을 두고 자녀와 갈등도 겪었다고 했다.

“걔네들 입장에서는 자기 결혼인데, 누구와 결혼하는 부분까지 부모가 간섭을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외국에서 살고 있어도 한국 부모 밑에서 자랐으니 정서적으로는 한국 사람이죠.”
“그래서 자녀분이 마음을 돌리던가요?”
“친구로, 아는 사람으로 만나는 것과 결혼해서 부부로 사는 것은 다르다, 정말 스웨덴 사람들 결혼생활처럼 할 자신이 있으면 누구와 결혼해도 괜찮다고 했더니 고민을 하다가 한국계와 만나보겠다고 하더라고요.”
   
이민 1세대 부모들은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거나 성인이 된 후에 해외 이주를 했기 때문에 다분히 한국적인 정서를 갖고 있다. 한국인의 DNA에는 가족, 자녀, 가정이 1순위이다. 이런 한국인의 특성은 해외에 나가서 살아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한국인들은 가정을 소중히 하기 때문에 부모에게 특히 자녀의 결혼은 그야말로 중대사다.

글로벌 시대에 해외에서 한국적인 결혼문화가 이어지는 양상인데, 이런 한국적 정서는 대를 거듭하다 보면 희석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 공감대가 있는 편이다.

현지에서는 숨어있는 모래알 같이 어디에 누가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서로 만나기가 힘들고, 그렇다고 먼 한국까지 오기도 힘들다. 이런 분들에게 중간 다리가 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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