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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좀 건넙시다"…스페인 마드리드에 나타난 양 떼

등록 2019.10.21 15: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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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전 중세시대 풍습 재현

4시간 동안 2000마리 양이 시내로

【마드리드=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수백 마리의양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BBC에 따르면 이날 열린 '양 떼 이동 축제(Fiesta de la Trashumancia)'에서 약 2000마리의 양떼가 마드리드 중심가를 건넜다. 2019.10.21.

【마드리드=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수백 마리의양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BBC에 따르면 이날 열린 '양 떼 이동 축제(Fiesta de la Trashumancia)'에서 약 2000마리의 양떼가 마드리드 중심가를 건넜다. 2019.10.21.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2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중심가를 2000마리의 양들이 가득 채웠다.

겨울이 되면 양치기들이 따뜻한 남쪽으로 가축을 이동하던 500년 전 풍습을 재현하는 '양 떼 이동 축제(Fiesta de la Trashumancia)'가 열리면서다. 마드리드는 양 떼들이 이동하던 주요 경로 중 한 곳이다.

BBC에 따르면 이 축제는 스페인 농업부와 마드리드 관광 당국이 중세시대 양치기들에게 가축을 끌고 도시를 지날 권한을 부여했던 규정에 착안해 1994년 시작했다.

500년 전 맺은 양치기와 마드리드 당국의 1418년 조약에 따르면 당시 양치기들은 양들이 도심을 지나가는 대가로 가축 1000마리당 50코인을 내기로 했다.

관광 당국은 당시의 합의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최근에 열리는 축제에서도 똑같은 요금을 받고 있다.

오전 10시30분께 마드리드 카사데캄포 공원에서 시작된 양들은 시청으로 이동해 양치기들이 요금을 치르는 동안 약간의 쉬는 시간을 보냈다. 이후 오후 2시께 이들은 완전히 시내를 벗어났다.

행사에 참여한 양들의 목에 달린 방울 소리가 4시간 동안 마드리드 시내를 점령했다고 BBC는 전했다. 양치기들은 망토와 모자, 굽이 놉은 전통신을 착장하고 양들을 몰았다.

한 관광객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행사가 열리는지 몰랐는데 운이 좋았다"면서 "어제 막 도착해서 행사 소식을 들었다. 일년에 한 번 열리는 행사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2000마리의 양과 함께 100마리의 염소가 행진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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