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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통합 위해 힘써달라"…종교계 "정부도 반대 목소리 들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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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0-21 16:55:17
文대통령, 종교 지도자들 만나 "국민 통합 위해 애써달라"
김성복 목사 "반대 목소리 듣는다면 갈등 해소 단초 될 것"
김희중 대주교 "다양한 색깔 모여야 아름다운 그림 된다"
文대통령 "보수·진보 목표는 같아…증오 증폭시키는게 문제"
文대통령 "공정에 대한 국민 요구 아주 높은 점 재확인"
원행스님 "의지 확고하다면 흔들림 없이 힘차게 가시라"
이홍정 목사 "남북 평화적·자주적 공조 유보돼선 안돼"
文대통령 "한미동맹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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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해 종교 지도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도철 교무(원불교), 김영근 성균관장(유교), 김성복 목사(개신교), 문 대통령, 원행 스님(불교), 이홍정 목사(개신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2019.10.21.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종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조국 사태' 이후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기 위해 종교계가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종교계는 사회통합과 평화를 위해 각계각층의 노력이 필요하며, 종교계도 힘을 보태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일부 지도자는 정부도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는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등 주요 종교 지도자들과 2시간 동안 간담회를 갖고 사회 통합과 한반도 평화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지난 2017년 종교 지도자들과 만난 일을 언급하며 "2년 가까이 흘렀는데, 국민 통합이라는 면에서는 우리들 나름대로는 협치를 위한 노력을 하기도 했고, 많은 분야에서 통합적인 정책을 시행하면서 나름대로 노력을 해왔지만 크게 진척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통합과 화합을 위해서 대통령인 저부터, 또 우리 정치 모두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지만 역시 종교 지도자들께서 더 큰 역할을 해 주셔야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인 김성복 목사는 "국민통합에 종교인이 앞장서 달라는 말에 공감하지만 분명 한계도 있다"며 "일본과의 수출 규제 문제 같은 외교 사안에 대해서도 국민들 사이에 분열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가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또 “정부가 반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갈등을 해소하는 단초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정부도 통합에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덧붙였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다양한 색깔이 모여 아름다운 그림이 된다"며 "다양한 악기가 모여 오케스트라가 되듯 나와 다른 것을 틀리다고 규정하지 말고 국론을 한곳으로 모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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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 원행 스님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행 스님, 문 대통령, 김희중 대주교. 2019.10.21. dahora83@newsis.com

아울러 “현 정부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올바르다고 확인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한 길을 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범두 천도교 교령은 "'여우와 두루미'라는 동화는 역지사지를 못해서 생겨난 것"이라며 “종교 간, 사회 간 통합을 위해 각계각층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생각이 다양한 것은 그만큼 그 사회가 건강하다는 것"이라며 "문제는 생각이 다르다고 상대를 이해하지 않고 증오와 적대감을 증폭시키는 것이다. 이는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전세계 국가들의 공통된 과제이다. 다양한 생각을 표출하는 것은 좋지만 관용의 정신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보수와 진보가 바라는 궁극적 목표는 모두 같을 것"이라며 “종교가 종교 간 화합을 위해 발전해왔듯 국민들 사이의 화합에도 힘써 주길 바란다"고 재차 당부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조국 사태 이후 '공정'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우리에게 소중한 기회가 되기도 한 것은 국민들 사이에 공정에 대한 요구가 아주 높다는 점을 다시 확인한 점"이라며 "불법적인 반칙이나 특권뿐만 아니라 합법적인 제도 속에 내재되어 있는 그런 불공정까지 모두 다 해소해 달라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런데 제도 속에 어떤 불공정한 요인이 내포돼 있는지를 우리가 찾아내고 그것을 어떻게 고쳐나갈 것인지에 대한 건강한 논의들이 이뤄져야 되는데 공정에 대해서도 여전히 구체적인 그런 논의는 없는 가운데 정치적인 공방거리만 되고 있는 그런 실정"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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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강기정 정무수석, 송범두 교령(천도교), 오도철 교무(원불교), 김성복 목사(개신교) 원행 스님(불교), 문 대통령, 김희중 대주교(천주교), 이홍정 목사(개신교), 김영근 성균관장(유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2019.10.21. dahora83@newsis.com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은 "지난 2개월 동안 우리는 적지 않은 갈등을 겪어야 했다"며 "우리 종교인들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행스님은 "대통령께서 우리 대한민국 사회를 가장 공정한 사회로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가 확고하시다면 부디 흔들림 없이 그 길을 더욱 힘차게 걸어가시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저희 종교 지도자들 또한 우리 사회의 통합과 평화, 그리고 보다 의미 있는 진전을 위해서 국정 운영에 모든 힘을 보태고 함께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여러 과제들에 대한 건의도 나왔다.

김영근 성균관 관장은 "정치권은 현안만을 가지고 싸우지 말고 먼 미래를 보고 준비해야 한다"며 "최근 대두되고 있는 인구문제, 계층 간 갈등, 자살률 급증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통교육의 부활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원불교 교정원장인 오도철 교무는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갖는 신뢰가 상당하다. 그만큼 검찰, 언론, 교육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도 크다"며 "교육 개혁은 지엽적 문제를 풀 게 아니라 바른 철학과 윤리의식 교육을 통한 개혁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남북 교류협력에 대한 제안도 나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인 이홍정 목사는 "문재인 정부는 역대 정부와 비교하면 분단과 냉전으로 인한 적대감을 극복하고 평화, 번영, 통일을 본격화하는 '행동하는 정부'"라며 "현재 북미 관계가 장벽을 넘지 못해 남북 공조 또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남북의 평화적·자주적 공조가 유보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있어 정부가 속도를 내달라는 요청도 있지만 한미동맹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며 "그래서 정부는 양쪽을 다 조화시키려 하는데 이 시점에 통합된 국민들의 힘이 있다면 어느 쪽이건 힘차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천주교, 불교, 개신교, 천도교, 원불교, 유교 등 6대 종단 대표 7명이 참석했다. 박우균 민족종교협의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이날 불참을 알려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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