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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학교 친일잔재·성차별 요소 '수두룩'... 대책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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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0-22 13: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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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를 상징하는 교표.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울산지역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친일잔재와 성차별 요소가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희망 울산학부모회는 22일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잔재 및 성인지적 관점으로 본 학교상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울산지역 초·중·고교 243곳을 대상으로 교화, 교목, 교가, 교표(학교 마크), 학교 캐릭터 등을 점검했다.
 
먼저 초등학교 3곳에서는 일본의 욱일기 모양을 연상하는 교표를 사용했다.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는 현재 자위대 군기로 사용 중이다.
 
학교의 교목과 교화에서도 일본잔재의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토히로부미가 식민통치를 알리기 위해 기념 식수로 사용한 가이즈카향나무는 총 30곳의 학교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왕실을 상징하는 국화와 일본 사무라이를 뜻하는 벚꽃·벛나무도 각각 12곳, 4곳의 학교에서 쓰고 있었다.
 
2곳의 학교에서는 일제강점기에 들여온 대표적 수종인 히말라야시다(설송)를 교목으로 사용했다.
 
친일인사가 작사, 작곡한 교가를 여전히 부르는 학교도 3곳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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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교육희망 울산학부모회는 22일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잔재 및 성인지적 관점으로 본 학교상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2019.10.22. parksj@newsis.com


성인지적 관점에서 본 학교상징 조사 결과, 한 여자고등학교에서는 여성을 강조하는 한자 '여자녀(女)'를 교표에 사용하고 있었다. 
 
또 다른 여고에서는 '한국여성으로서 곱고, 아름다운 심성을 연마하여'라는 여성성을 강조한 교육목표를 삼기도 했다.  

교가의 경우에는 편향적인 성역할을 나타내는 가사가 다수 확인됐다.  
 
5곳의 여중·여고에서는 '색실로 수를 놓아라', '착하게 살아라' 등 교가에 여성성을 강조했다.
 
이 중에서 한 여고는 '학처럼 우아하게 솔처럼 꼿꼿하게 순결 검소 예절바른 한국여성 본이라네'라는 가사로 성역할을 고정화했다.
 
12개 학교에서는 건강하고 씩씩한 사나이를 뜻하는 '건아'와 '형아'가 가사에 포함 돼 있었다. 
 
이 밖에 여성을 성품을 의미하는 교화, 여성성과 남성성을 강조한 학교 캐릭터 등 성역할을 고정화하는 학교가 다수 확인됐다. 
 
교육희망학부모회는 "학생들의 배움터인 학교 안에서 일제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않으면 역사가 되풀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함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며 "성차별적인 내용을 그대로 두는 것도 학생들에게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을 주입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부터라도 교육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가 참여해 친일잔재를 청산하고 성평등한 학교로 바꿀 것을 교육청에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시 교육청은 "올해부터 일제잔재 청산 TF팀을 구성하고, 양성평등 관련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문제 개선에 힘쓰고 있으며 전하초 등 일부 학교는 학교상징을 변경 중이다"며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교육공동체가 자발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parks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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