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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출판사 돌아보는 기획전 '책을 펴내다'

등록 2019.10.23 16:39:45수정 2019.10.24 16: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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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삼성출판박물관 1일부터 12월 10일까지 박물관 전시실에서 기획전 '책을 펴내다-우리 근현대 출판사 100년'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1897년 설립된 회동서관부터 문학과지성사(1975), 한길사(1976)에 이르는 한극 근현대 주요 출판사 37곳의 출판물 110여 점이 전시된다. 회동서관이 1909년 발행한 지석영의 '자전 석요' (사진=삼성출판박물관 제공) 2019.10.23.suejeeq@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삼성출판박물관 1일부터 12월 10일까지 박물관 전시실에서 기획전 '책을 펴내다-우리 근현대 출판사 100년'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1897년 설립된 회동서관부터 문학과지성사(1975), 한길사(1976)에 이르는 한극 근현대 주요 출판사 37곳의 출판물 110여 점이 전시된다. 회동서관이 1909년 발행한 지석영의 '자전 석요' (사진=삼성출판박물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1897년 고유상(高裕相)이 서울 광교 근처에 세운 한국 근대기의 대표적인 출판사 겸 서점 회동서관을 비롯, 근현대 출판역사를 돌아보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 비봉길(옛 구기동) 소재 삼성출판박물관에서 12월10일까지 열리는 기획전 '책을 펴내다-우리 근현대 출판사 100년'은 '회동서관'(1897), '광학서포'(1906), '박문서관'(1907), '신문관'(1908), '동양서원'(1910년경), '한남서림'(1910년경), '영창서관'(1916) 등 근현대 초기 대표적 출판사 37곳의 출판물 11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회동서관이 1909년 펴낸 지석영(1855~1935)의 '자전 석요'(1909)는 근대적 체제를 갖춘 최초 한자 자전으로 당대의 베스트셀러다. 상·하 2권으로 구성된 이 자전은 1925년까지 제16판이 간행됐다.광복 후에도 1945년 영창서관에서 재판이 간행됐고 1975년 아세아문화사에서 다시 영인, 간행됐다.

운서(韻書)에 종속된 색인처럼 독자적 자전 구실을 하지 못하는 종래 옥편과 달리, '자전 석요'는 자마다 음과 새김을 한글로 표시해 독립된 자서로서 편찬됐다.

이 자전을 쓴 지석영은 우두법 보급과 새로운 의학 도입을 시도해 한국 현대 의학의 토대를 세웠다. 1876년 일본 수신사였던 한의사 박영선이 가져온 '종두 귀감'을 전해 받아 종두법에 관심을 가진 지석영은 부산 제생의원에서 종두법을 익혔고 1880년 2차 수신사 수행원으로 참가해 우두법을 직접 배워서 돌아왔다. 형조 참의와 승지를 거쳐 1896년 동래 부사로 재임하면서 관립 의학교 교장, 국문 연구소 위원에 임명됐다. 

지석영은 부산에서 일본 해군 병원인 제생 병원에서 종두법을 배우려고  조선어-일본어 사전 '인어 대방'의 한글 교정 작업을 해주기도 했다. '자전 석요' 외에 '우두 신설'(1885), '신학 신설'(1891), '국문론'(1896), '훈몽 자략'(1901), '신정 국문'(1905), '언문'(1909) 등을 저술했다.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삼성출판박물관 1일부터 12월 10일까지 박물관 전시실에서 기획전 '책을 펴내다-우리 근현대 출판사 100년'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1897년 설립된 회동서관부터 문학과지성사(1975), 한길사(1976)에 이르는 한극 근현대 주요 출판사 37곳의 출판물 110여 점이 전시된다. 회동서관·흥문당서점이 1924년에 발행한 이광수의 '무정' 제5판. (사진=삼성출판박물관 제공) 2019.10.23.suejeeq@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삼성출판박물관 1일부터 12월 10일까지 박물관 전시실에서 기획전 '책을 펴내다-우리 근현대 출판사 100년'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1897년 설립된 회동서관부터 문학과지성사(1975), 한길사(1976)에 이르는 한극 근현대 주요 출판사 37곳의 출판물 110여 점이 전시된다. 회동서관·흥문당서점이 1924년에 발행한 이광수의 '무정' 제5판. (사진=삼성출판박물관 제공) [email protected]


한국 최초 현대 장편소설 소설가 이광수(1892~1950)의 '무정' 제5판(회동서관·흥문당서점, 1924), 일제 당국의 검열 과정에서 대사의 주요 부분이 삭제당한 소설가 조명희(1894~1938)이 희곡집 '김영일의 사'(동양서원, 1923), ‘불온하다'는 이유로 발행인과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시인 임화(1894~1938)의 제2시집 '찬가'(백양당, 1947)도 전시된다.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은 23일 "출판생태계의 가장 중요한 축을 출판사라고 볼 때, 출판의 역사는 곧 출판사의 역사이기도 하다"라며 "우리 근현대 출판문화 발전에 기여한 출판사들을 돌이켜봄으로써 출판문화의 과거는 물론 현재를 성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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