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피해 공무원에게 유감"···갑질논란 민부기, 뒤늦은 사과

등록 2019.10.23 17:08:1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민부기 대구 서구의회 의원 공개 사과

25일 갑질 피해 공무원 찾아 사과 예정

더불어민주당 민부기 대구 서구의회 의원의 자필 사과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경본부 서구지부

더불어민주당 민부기 대구 서구의회 의원의 자필 사과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경본부 서구지부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기초단체 의원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공무원에게 갑질을 해 구설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민부기 대구 서구의회 의원이 공식 사과했다.

23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경본부 서구지부(노조)에 따르면 민 의원은 지난 21일 노조 사무실을 찾아 A4용지 2장 분량의 자필 사과문을 냈다.

민 의원은 사과문에서 "이번 일과 관련해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공무 중인 것을 라이브로 방송한다는 게 (공무원에게) 큰 부담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재차 이 일로 부담감을 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접적인 피해를 본 공무원에게는 유감을 표한다"며 "서로 간의 입장을 생각해 보면서 소통을 위주로 의정을 살피겠다"고 했다.

민 의원은 갑질로 역류성 식도염과 위궤양 등을 앓은 공무원을 25일 직접 찾아 사과하기로 했다.

민 의원이 공무원을 상대로 고함을 치고 많은 양의 자료를 요구하는 등 고압적인 언행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갑질 논란이 일었다.

 노조는 지난달 11~19일 서구청 내부망을 통해 민 의원과 관련한 갑질 제보 17건을 받았다. 주로 민 의원이 민원을 받은 뒤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빚어진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A아파트 입주자 대표해임안', '내당2·3동 정비구역 해제 부결', '행복한인문학 강의 강사 섭외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이 과정에서 민 의원은 공무원을 추궁하는 모습을 상대방의 동의 없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하기도 했다.

민 의원의 사과에 따라 노조는 지난 4일부터 벌여 온 1인시위와 집회를 중단한다.

다만 지난 14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한 민 의원의 갑질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는 취하하지 않기로 했다.

이상윤 노조 지부장은 "민 의원이 공개사과를 한 것에 대해 소통을 하자는 의사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무원의 갑질과 관련해 더는 고통받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