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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소릴 따라와 이 노래를 따라와"···방탄소년단 축제가 시작됐다

등록 2019.10.26 18: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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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 더 파이널' 돌입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방탄소년단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 더 파이널' 현장. 2019.10.26.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방탄소년단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 더 파이널' 현장. 2019.10.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피리소릴 따라와 이 노래를 따라와 / 조금 위험해도 나 참 달잖아 / 널 구하러 온 거야 널 망치러 온 거야 / 니가 날 부른 거야 봐 달잖아."

피리 부는 사나이, 아니 피리 부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26일 오후 2호선 종합운동장역에 내리자 이어폰에서 마침 '파이드 파이퍼(Pied Piper)'가 흘러나왔다.

저 멀리서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 리허설 소리가 들려오고, 무엇에 홀린 듯 분주히 발걸음을 옮긴다.
 
방탄소년단이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치는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 더 파이널'을 앞두고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는 축제였다. 만나는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마다 얼굴에 설렘과 미소가 가득했다.

2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부터 축제는 펼쳐졌다.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일대기가 사진, 숫자 등으로 종합운동장역 벽을 뒤덮었다.

계단을 올라가 하늘이 보이자 올림픽주경기장 앞에 마치 탑처럼 우뚝 솟은 포토존이 환영했다. 이곳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이벤트가 펼쳐졌다.

우선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만든 팬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위버스'를 작동시켜야 한다.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종합운동장역 방탄소년단 정국 관련 이미지. 2019.10.26.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종합운동장역 방탄소년단 정국 관련 이미지. 2019.10.26. [email protected]

공연장 일대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연장 맵, 좌석배치도뿐 아니라 이벤트 존 맵도 쓸모가 컸다. 방탄소년단이 광고 모델로 나서는 브랜드의 이벤트 부스들과 BTS 포토 스튜디오 등 즐길거리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공연장 일대를 찾은 아미들은 질서정연하게 순서를 지키며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했다. 공식 응원봉 '아미밤' 페어링부스도 아미들에게 유용했다.  

빅히트가 만든 또 다른 팬 애플리케이션인 '위플리'를 아미의 MD 구입을 쉽게 덜어줬다. 줄을 서지 않고도 공연장 인근에서 MD를 구입, 특정 시간에 이를 수령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K팝 그룹 콘서트장 주변의 주요 풍경인, MD 구매를 위한 긴 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신 아미들은 그 시간을 활용,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거나 간식을 사 먹었다.
 
불법 MD를 판매하는 상인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특허청과 빅히트가 함께 이번 방탄소년단 콘서트 기간 현장에서 방탄소년단 관련 위조상품 유통 등 상표권 침해행위 근절을 위한 계도 및 단속을 벌였기 때문이다.

위조 상품을 파는 상인들도 일부 눈에 띄었으나 아미 역시 이들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아미들은 부채, 포토 카드 등 자신이 만든 굿즈를 나눔하며 축제의 즐거움, 설렘을 함께 누렸다.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방탄소년단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 더 파이널' 포토존. 2019.10.26.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방탄소년단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 더 파이널' 포토존. 2019.10.26. [email protected]

추첨을 통해 관객을 뽑은 이날 콘서트에 담청이 되지 않은 이들도 함께 즐기는 축제였다. 올림픽주경기장 전면에 내걸린 멤버들의 대형을 사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던 60대 노부부는 "주변에 사는데 사람들이 하도 많이 와서 구경을 왔다"면서 "방탄소년단은 워낙 뉴스에 많이 나와 잘 알고 있다. 표를 구할 수 있으면 보고 싶다"고 웃었다.

콘서트에 당첨이 된 언니를 따라 주변 풍경을 구경왔다는 다섯 살짜리 꼬마는 방탄소년단 멤버 진의 얼굴이 새겨진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언니가 진을 좋아해요. 이 사진이 찢어지면 울 것"이라면서 "저도 방탄소년단 좋아해요. 나중에 꼭 콘서트 보고 싶다"고 웃었다.

서울에서 열리는 축제지만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 콘서트 풍경답게 외국인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일본, 중국은 물론 중동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날아왔다. 글로벌 페스티벌인 셈이다.

덴마크에서 온 에밀리·시실리아 모녀는 "방탄소년단의 모든 것이 좋다"면서 "특히 지민을 좋아한다"고 입을 모았다.

러시아에서 이번 콘서트를 보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는 바르바라(14)는 태국에서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봤는데 다시 꼭 보고 싶었다고 했다. 왜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지 묻자 "그들은 제게 사랑, 믿음을 줬다"고 했다.

그녀의 엄마는 전망대가 있는 롯데월드타워에 가려면 어느 역에서 내려야 하는지 되물었다. 답을 주자 콘서트 시작 전에 다시 이곳에 와야 한다며 종합운동장 역으로 총총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기간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과 인근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광장에서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 유니세프 부스가 설치된다.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방탄소년단 지민 나눔 굿즈. 2019.10.26.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방탄소년단 지민 나눔 굿즈. 2019.10.26. [email protected]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 세계 아동·청소년 폭력 근절을 위한 약속을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도 전시된다. 또 롯데월드타워는 26일부터 29일 야간에 유니세프의 파란색, 방탄소년단의 보라색으로 타워 전체를 밝힌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콘서트를 앞두고 수서발고속철도 SRT 운영사인 SR은 부산행 SRT 막차 좌석을 한시적으로 2배(410석→820석) 늘렸다. 방탄소년단 공연일인 26일, 27일, 29일 수서에서 오후 10시40분에 출발하는 부산행 379열차다.

강남역 인근에서는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 '하우스 오브 BTS'가 운영 중이다. 방탄소년단과 팬클럽 '아미'가 지난 6년간 함께 만들어온 세계관과 역사가 물리적으로 구현된 공간이다. 지난 18일 문을 연 이 공간은 내년 1월5일까지 80일 동안 열린다.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 더 파이널'은 27, 29일 같은 장소에서 두 차례 더 열린다. '러브 유어셀프'는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출발했다. 이후 북아메리카와 유럽을 돌며 각종 기록을 쓰고 현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5월부터 '러브유어셀프'의 연장선상인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를 이어왔다. 일종의 스타디움 편이다.

이번 서울 공연을 끝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돌며 세계 62회 공연을 기록하게 되는 '러브 유어셀프' 투어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총 180만명을 끌어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서울 공연은 회당 약 4만4000명의 관객이 운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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