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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글로벌 AI 연구벨트' 추진…"美·中 기술패권 맞설 것"(종합)

등록 2019.10.28 15: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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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데뷰 2019' 행사서 발표

문재인 대통령 "연내 '인공지능 국가전략' 제시"

【서울=뉴시스】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IEW) 2019'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2019.10.28

【서울=뉴시스】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IEW) 2019'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2019.10.28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네이버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연구(R&D) 벨트' 구축에 나섰다.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기술 네트워크를 만들어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에 맞설 새로운 흐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경기도 분당에 짓고 있는 제 2 사옥을 로봇 친화형으로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알렸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IEW) 2019'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 벨트는 네이버를 주축으로 한국을 비롯해 일본, 프랑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구축되는 기술 연구 네트워크다. 국경을 초월한 기술 교류가 핵심으로 향후 벨트에 포함되는 지역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석 대표는 내달 말 프랑스 그르노블에 위치한 '네이버랩스유럽'에 AI 및 로봇 분야의 전세계 석학들이 모여 진행할 워크숍이 이 '글로벌 AI 연구 벨트'의 첫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석 대표는 "장기적으로 이 연구 벨트가 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GAFA)를 중심으로 한 미국과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BATH)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엄청난 기술력에 견줄 수 있는 새로운 글로벌 흐름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청사진을 그려나가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주제 회의인 ‘DEVIEW 2019’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28.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주제 회의인 ‘DEVIEW 2019’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28. [email protected]

네이버는 또 로봇-자율주행-AI-클라우드 등 네이버의 미래를 이끌 모든 기술이 융합되고 연결되는 것을 골자로 한 '제2사옥 건축 프로젝트 1784'를 소개하기도 했다.

석 대표는 "기술과 빌딩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결합될 제2 사옥은 기존의 기술 실증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새로운 표준을 보여 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가장 인간 친화적인 로봇과, 이 로봇에 친화적인 빌딩으로 공간을 설계해, 사람과 로봇이 상호 공존하는 진정한 서비스 로봇의 1세대를 실현하겠다는 것이 네이버의 계획이다.

네이버는 사람과 자연스러운 공존이 가능한 최첨단 서비스 로봇 운영 시스템, AI 인공지능 기반의 다양한 융합 솔루션이 회사 업무 시스템과 자연스럽게 연동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주제 회의인 ‘DEVIEW 2019’에 참석, 뒤로 공중제비돌기를 하는 미니 치타 로봇을 살피고 있다. 2019.10.28.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주제 회의인 ‘DEVIEW 2019’에 참석, 뒤로 공중제비돌기를 하는 미니 치타 로봇을 살피고 있다. 2019.10.28. [email protected]

즉 공간 자체가 직원들의 ‘비서’가 되는 셈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랩스, 클로바(Clova),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등 모든 기술 조직의 역량을 모으고, 설계 단계부터 기술 구현과 서비스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석 대표는 또 "얼굴인식을 통한 공간 출입부터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딜리버리(배달) 등 새로운 서비스들이 자연스럽게 구현될 것"이라며 우수한 기술들이 빌딩 내부에 대거 적용될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그간 연구한 도로 자율주행 기술도 1784 프로젝트와 연계할 예정이다. 빌딩 내부의 서비스를 넘어, 도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로봇 플랫폼을 활용해 빌딩을 중심으로 외부 공간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석 대표는 또 무인 딜리버리, 무인샵 등 다양한 목적으로 맞춤형이 가능한 도로 위 자율주행로봇 플랫폼 알트(ALT)프로젝트를 소개하며 "궁극적으로 실내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인 '어라운드'(AROUND)와 통합해 실내-실외-도로 등 모든 물리 공간에서 정보와 서비스가 끊김 없이 연결되도록 할 것"이라고 알렸다.

【서울=뉴시스】AROUND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카페용 서비스 로봇 AROUND C(좌)와 도로 자율주행을 위한 로봇 플랫폼을 목표로 개발 중인 ALT 프로젝트(우) (사진=네이버 제공) 2019.10.28

【서울=뉴시스】AROUND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카페용 서비스 로봇 AROUND C(좌)와 도로 자율주행을 위한 로봇 플랫폼을 목표로 개발 중인 ALT 프로젝트(우) (사진=네이버 제공) 2019.10.28

공개된 네이버의 4족 보행 로봇 '미니치타'도 큰 관심을 받았다. 네이버와 네이버의 기술고문인 김상배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미니치타는 석 대표의 호명과 함께 이날 행사 연단에 깜짝 등장해 스스로 걷고, 앉고, 백텀블링한 후 일어서는 등의 동작을 시연했다. 공중제비돌기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향후 재난 지역 등 험지에 인간을 대신해 투입되거나, 반려동물처럼 조깅 파트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발시킬 수 있다는 전언이다. 

이 밖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과 함께 청년 개발자들과 소통하고 국가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행사장에 발걸음을 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정부를 넘어서 AI 기반 디지털 정부로 탈바꿈하겠다"며 "올해 안에 완전히 새로운 AI에 대한 기본구상을 바탕으로 'AI 국가전략'을 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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