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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자 색깔 지우기 나선 은성수…키코·DLF 사태 어떻게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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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1-03 0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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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린  '제4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19.10.29. (사진=금융위원회 제공)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사태와 관련해 전임자와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을 두고 금융권에서 여러 갈래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은 위원장은 지난 1일 조붕구 키코 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과 단독면담을 갖고 피해기업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금융위원장이 키코 사태 이후 피해자 단체와 단독으로 만나는 것은 지난 2008년 사태 발생 이후 10여년만에 처음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그간 키코 사태에 대해 추가 대응이 불필요하다는 태도로 일관해 왔다. 앞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의 경우 "키코가 분쟁조정 대상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발언하며, 키코 사태를 핵심 과제로 해결하겠다던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불편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금융위의 소극적인 태도에 금감원의 키코 분쟁조정위원회 개최는 연기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지난 1일 약 50분간 진행된 단독 면담에서 은 위원장과 키코 공대위는 피해 기업인들의 경영정상화, 민관합동 조사위 설치, 피해구제 기금 조성 방안 등을 논의하며 키코 사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은 위원장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간 키코와 DLF 사태에서 이슈를 끌고 가는 역할을 해온 것은 윤석헌 원장이었다"며 "그런데 갑작스레 금융위원장이 단독 면담에 나선다 하니 업계에서는 진의 파악에 분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키코 사태가 최근 DLF와 맞물려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일선에 나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감독기관과 결을 맞추겠다는 의도인지 따져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최종구 전 위원장의 경우 본인이 생각한 것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야심가 타입이었다면, 은 위원장은 보다 유연한 합리적 스타일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은행권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기 보단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금융권 최고수장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고 해석했다.

금융권에서는 은 위원장의 최근의 행보를 볼 때 조만간 발표가 예정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종합대책도 예상보다 높은 수위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DLF 종합대책은 은 위원장이 취임한 이후의 사실상 첫 작품"이라며 "따라서 은 위원장이 아직 금융권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이 없다는 일각의 평가를 뒤집기 위해 예상보다 높은 수위의 안을 들고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최근 국정감사장을 비롯해 공식행사장에서도 소비자보호 강화와 경영진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수 차례 강조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은행장도)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엄중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해 최고경영자에 대한 징계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달 초를 목표로 DLF 사태 관련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현재 ▲사모펀드 최소투자금액 상향 ▲사모펀드 가입 시 일정 평균자산 이상의 투자자 가입 허용 등의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투자숙려제', '펀드리콜제' 등도 후속대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투자숙려제는 투자자가 신중하게 투자할 수 있게 상품 가입 이후, 마감일까지 숙고할 시간을 제공하는 제도를 말한다. 펀드리콜제는 불완전판매가 확인되면 고객에게 투자원금을 되돌려주는 제도다.

금융위는 "다양한 의견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며 각 기관이 제시한 방안들의 장·단점 및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방안을 결정할 것"이라며 "당초 '10월 말 또는 11월 초'로 대책을 발표하기로 한 일정은 협의 진행 과정에 따라 다소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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