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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현영권 미디움 대표 "4세대 블록체인은 하드웨어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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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1-04 07:24:00
1세대 온라인 게임 '미르의 전설' 개발한 액토즈소프트 창업자...블록체인 진출
"블록체인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적수 없어...압도적 글로벌 1위를 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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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현영권 미디움 대표가 지난달 29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19.11.03 (사진 = 미디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4세대 블록체인은 실생활에 서비스 구현이 가능한 블록체인을 의미합니다. 4세대 블록체인을 가르는 기준은 하드웨어가 될 것입니다."

현영권 미디움 대표는 지난달 29일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4세대 블록체인의 의미와 발전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현 대표는 스타트업이 즐비한 블록체인 업계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경력을 가진 대표 중 하나다. 그는 1세대 온라인 게임 '미르의 전설'을 탄생킨 액토즈소프트의 창업자다.

'미르의 전설'은 국내 시장에 이어 중국에 진출, 단일 게임으로는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중국 서비스 회사였던 샨다 엔터테인먼트는 나스닥에 상장되기도 했다.

성공을 거듭하던 회사를 왜 접었을까. 현 대표는 "장시간 게임을 하던 학생들이 목숨까지 잃는 모습을 보며 깊은 회의감이 들었다"며 "그래서 회사를 매각했다"고 말했다.

그 이후 현 대표가 관심을 둔 분야는 보안이다.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다보니 자연스레 해킹을 방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설명이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미르의 전설'에서 거래되던 고급 아이템 가격이 상하이 시내 빌딩 가격과 맞먹었다. 24시간 눈을 뜨고 있어도 몸이 모자랐다.

사용자에게 재산과도 같은 게임 아이템을 보호하는 것은 회사의 책임이기도 했다. 현 대표는 "하루에 100만건의 해킹 시도가 있었다"며 "자연스레 보안 솔루션을 고민할 수 밖에 없었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현 대표는 액토즈소프트를 매각한 이후 보안업계에 진출, 해외 보안 업체와 대결 할 수 있는 글로벌 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하우리와 시큐어소프트를 인수해 큰 그림을 그리던 현 대표는 회사 내부자의 사기 사건이 발생하는 등 고초를 겼었다. 이때 얻은 병으로 개인적으로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그의 새로운 시작을 두고 '왕의 귀환'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부침이 많았던 그가 새롭게 창업에 나서게 된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그가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진 배경은 게임과 보안 업계를 두루 거치면 얻은 경험이 컸다. 현 대표는 "블록체인도 결국 보안의 연장선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블록체인을 긍정적으로 봤던 것은 아니다. 현 대표는 "블록체인은 상호 간 합의에 의해서 진행되기 때문에 속도가 느리다는 점은 치명적인 문제"라며 "이론상으로는 완벽하지만 실사용은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 대표가 실사용에 사용하기 어렵다고 제시한 이유는 속도다. 지금까지 나온 대부분의 블록체인 플랫폼들은 TPS(초당처리속도)가 서비스 구현에 발목을 잡고 있는 탓이다.

현 대표는 "국내 모 은행의 경우 하루 중 제일 바쁜 타임에 초당 TPS가 2000정도다. 월급날에는 8000까지 올라간다"며 "TPS가 잘 나오는 블록체인도 2000을 넘기는 경우가 흔치 않다. 그래서 블록체인을 세상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의 TPS는 8만, 카드사인 비자는 5000정도다. 따라서 10만 정도면 국가 단위의 서비스를 커버할 수 있으며, 100만이 넘어가면 한 대륙을 커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현 대표가 설립한 미디움은 블록체인의 알고리즘을 개선하는 소프트웨어적인 방식이 아닌 하드웨어를 활용해 TPS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래픽 작업을 처리하는 GPU처럼 블록체인 처리장치인 BPU(Blockchain Processing Unit)를 자체 개발해 상용화 수준의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현 대표는 "아이디어 차원으로 가지고 있던 하드웨어 칩을 독자개발해 첫 시연에 3만 TPS에 도달했다"며 "고려대 블록체인 연구소와 산학협력을 통해 10만 TPS까지 나왔다. 100만 TPS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미디움은 기존 블록체인과 호환성을 고려해 하이퍼레저 패브릭으로 설계한 솔루션을 구현했다. 실제 미디움의 성능을 눈으로 확인한 기업들과의 협업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대기업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영 통신기업인 차이나텔레콤과 기술 시연회를 갖고 본격적인 협력 논의에 들어갔으며, 20만 TPS급으로 평가되는 대체거래소(ATS) 망 구축에 도전하고 있다.

현 대표는 블록체인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대해 "중국은 스마트시티 500개를 10년 안에 만들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인구 50만 정도의 스마트시티에는 10억개의 센서가 필요하다"며 "이 센서들을 처리하려면 30만 TPS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들도 스마트시티 규모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빌딩 규모의 서버와 유지관리 비용이 든다. 우리 솔루션을 활용하면 캐비닛 하나만 충분하다"며 "초고속 블록체인의 등장은 향후 시장은 10배 더 성장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 대표는 향후 목표에 대해 "반도체를 제외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산업이 전무하다"며 "미디움은 향후 10년간 적수가 없다고 평가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겠다"고 강조했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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