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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독립 후 50년…싱가포르는 어떻게 스마트도시 1위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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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1-04 16: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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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작지만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나라. 한국보다 땅도 작고 인구도 10분의 1도 되지 않는 나라. 한국처럼 올림픽을 개최한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때로는 중요한 글로벌 의제를 직접 설정하고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한 위상을 갖는 나라. 2002년 미국이 처음으로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아시아 국가, 싱가포르.

'싱가포르, 스마트 국가의 최전선 : 불안정한 세계에서 살아남기'는 이러한 싱가포르의 현재와 그 배경을 담고 있다.

싱가포르는 1965년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한 후 50여년 만에 한국만큼이나 세계 속 위상이 뒤바뀐 나라다. 독립 당시 불모지 같았던 마리나 베이도 현재는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 중 하나가 됐다.

싱가포르는 지난 10년 동안 세계은행이 꼽은 가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꼽혔다. 2014년에는 리셰룽 총리 주도로 '스마트네이션'이란 정책을 펼치고 있다. AI(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로봇, 자율주행차, 드론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통해 공공 및 민간, 개인 일상생활에도 접목해 편의성을 높이고 각 산업의 선진화를 이끈다는 것이 주요 목표다.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통해 국가 전반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고 이를 통한 시뮬레이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까지 내다보고 있다. 예컨대 무인차 등을 위한 지능형 교통시스템 구축, 사이버보안연구센터 설립, 사이버보안청(CSA) 신설, 3차원 국토지도 데이터베이스 제작, 에너지 자립형 섬 구축 등의 사업이 2025년까지 추진될 예정이다.

2017년 기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주니퍼 리서치가 인텔의 후원 하에 진행한 세계 스마트시티 TOP20 조사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저자 켄트 E. 콜더는 현재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소장이자 아시아지역 연구가이다. 지난 45년 동안 아시아에 대해 연구해왔고 이중 15년은 아시아에 직접 거주하며 이 지역의 국제관게를 연구해온 대표적인 아시아통으로 꼽힌다.

이번 책은 1982년 저술한 '동아시아의 위기'에 이어 싱가포르의 발전상을 그린 두 번째 작업이다. 작은 도시국가의 적응력에 초점을 맞춰 싱가포르가 어떻게, 왜, 실용성을 중시하게 됐고 기술적으로 앞선 정책들을 채택하게 됐는지를 다룬다.

작가는 오늘날 급격하게 변하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거버넌스라고 지적한다.

전통적인 국가 운영제도로는 현대에 국가들이 마주하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데 착안해 어떠한 정부 구조가 현안을 더 효과적으로 풀어나갈 것이냐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또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국가적 관점보다는 도시적 관점에서 주목한다. 작은 도시국가로서 실용적이고 유연한, 그리고 이념으로부터 탈피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싱가포르를 '역량있는 스마트 도시'로 정의했다.

ICT 기술을 바탕으로 에너지, 환경, 위생, 교통과 관련된 다차원적인 도시문제를 풀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고 이 결과 ▲정부 운용 투명성(2015년 1위)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도(1위) ▲반부패(3위) ▲지적 재산권 보호(4위) 등의 분야에서도 높은 순위에 기록된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기술적 국가 역량이 각 부문별 국제 통계에서 싱가포르가 상위권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라는 분석이다.

저자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실업율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낮은 1.7%다. 미국 3분의 1 수준이다. 국가 보건 체제의 질을 따지는 지표에서는 세계 3위로 일본(10위)보다 앞서 있고 이중에서도 영아 사망률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낮다. 교육제도도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고품질로 알려졌다. 중학교 이상 학생들은 국제 시험에서 수학·과학 성적 세계 3위에 들 정도이고 싱가포르 국립대는 아시아 최고의 대학으로 꼽히기도 한다.

저자는 싱가포르에 대해 '산업국가와 개발도상국 양쪽에 의미 있는 모범 사례 정책들을 모아놓은 집합체'라고 표현한다.

그러면서 "복지국가의 위기를 해소하고 경제개발의 도전을 아우르는, 최소주의적이고 시민 자립을 돕는 정책을 개척해냈고 개발도상국에서 겪는 주택·교통·에너지·의료·환경 문제에 대해 혁신적이면서도 기술 위주의 접근 방식으로써 축소된 대응책 모형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스마트 도시 모델'의 정책 실험실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저자의 해설과 분석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구축해야할 '대한민국형 스마트 도시 정책' 개발은 물론 복지국가로서의 역할 증대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꾀하는 국가발전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1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기업투자서밋' 행사에 참석해 싱가포르의 스마트네이션 정책에 대한민국도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싱가포르 진출을 노리는 스타트업 등 국내 벤처기업 관계자도 시장 개척 이전에 두루 살펴볼 만한 내용이다.켄트 E. 콜더 지음. 이창 옮김. 388쪽, 1만8000원.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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