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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5주년 임태경 "이제야 나의 전성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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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1-05 13:41:51
2004년 1집 '센티멘털 저니'로 데뷔
12월 3, 4일 세종문화회관서 단독콘서트 '보이스 오브 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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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경 (사진 =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 제공)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1. 크로스오버 테너 겸 뮤지컬배우 임태경(46)은 작년 유럽에 갔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들이 신체 테스트를 하는 기관에서 검사를 받았다. 그곳은 임태경의 신체 나이가 스물아홉이라고 판정했다.

#2. 임태경은 12월1일까지 한전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타이틀롤로 활약 중이다. 최근 환절기라 배우들이 잇따라 감기에 걸리면서 그도 옮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이비인후과를 갔는데 그의 성대 상태를 본 의사가 깜짝 놀랐단다. "성대가 진짜 잘 생겼네요. 모양만 보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못지 않은데요."
 
5일 서울 역삼동 두원아트홀에서 만난 임태경은 두 일화를 들려주며 "자신감이 흠뻑 차 있다"며 활짝 웃었다.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은 그는 물론 "인지하고 싶지 않아도 인지할 수밖에 없는 숫자의 크기에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난 15년은 꽤나 긴 시간인데 그동안 단련되고 발전한 배우가 됐는지 겸손하게 되돌아봤어요. 이제야 저의 전성기가 펼쳐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경험에 따른 자신감이다. 오랫동안 무대에 오르면서 자신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느끼면, 스스로가 쇠퇴했다고 여겼을 것이다. 이처럼 당당하게 나가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몸 상태가 건강하더라고요. 다시금 정상으로 가고 있는 연주자의 질주를 보고 계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임태경은 2004년 1집 '센티멘털 저니(Sentimental Journey)'를 통해 팝페라 가수로 데뷔했다. 이듬해 '불의 검'을 통해 뮤지컬계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다.

이후 '겨울연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스위니토드' '모차르트' '황태자 루돌프' '팬텀' 등 대형 뮤지컬에 출연했다. 현재 출연 중인 '드라큘라'에 이은 후속작도 이미 정해졌다. 12월17일부터 내년 3월22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영웅본색'의 '송자호' 역에도 캐스팅됐다.

이뿐만 아니다. 가곡·팝페라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TV에서도 활약했다. 2012년 KBS 2TV '자유선언 토요일-불후의 명곡2: 전설을 노래하다'에서 연승하며 대중적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지난해 초에는 JTBC 드라마 '미스티'를 통해 탤런트로 데뷔하기도 했다.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것은 임태경이 데뷔할 때부터 예고된 행보였다. 미국에서 공학을 공부하던 그가 크로스오버 가수로 데뷔한 것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 위해서가 아닌, 음악이 장르별로 갇혀 있다는 느낌에 답답했기 때문이다. "음악은 다 하나잖아요. 그래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접목하고 싶었어요. 음악은 다 통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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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드라큘라'에 출연 중인 임태경. (사진 = 메이커스 프로덕션 제공)
연기에서도 다양한 장르의 매력을 알아가고 있다. 무대와 TV를 자유롭게 오가는 이유다. "물론 라이브 무대와 카메라가 있는 TV 드라마의 차이점은 꽤 커요. 무대 위에서 제 온 몸이 다 보이는 무대와 감독님이 카메라 앵글에 담고 에디팅을 하는 TV는 연기적 접근이 다를 수밖에 없죠. 그런 차이가 재미있어요."

임태경의 연기력이 안정된 이유는 신고식부터 혹독하게 치렀기 때문이다. 임태경에 따르면 그는 연기적으로 준비가 된 상황에서 뮤지컬 배우가 된 것이 아니었다. 끌려들어오듯 뮤지컬을 시작했다. '발연기의 진수'라는 비판도 들었고, 그의 걸음걸이를 문제 삼는 이들도 있었다.

임태경은 "그렇기 때문에 더 처절한 연기적 욕심이 생겼어요. 처음부터 '잘했네'라는 소리를 들었으면 제가 얼마나 부족하고 뭘 해야 될지도 몰랐을 거예요"라고 몸을 낮췄다. "연습 첫날부터 걷는 것에 망신을 당한 뒤 하루에 10시간씩 걷기 연습을 했죠"라고 돌아봤다.
 
임태경이 자신의 무대 경력 중 전환점으로 꼽는 것은 2007년 출연한 뮤지컬 '스위니 토드'다. 임태경이 유일하게 주연이 아닌 조연을 맡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는 극 중 스위니의 딸 '조안나'를 보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젊은 청년 '안소니'를 연기했다.

"그 이후로 작품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변했어요. 솔직하게 그 전까지는 '내가 주인공을 할 만하니까 주연을 맡는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조연을 하니까 그동안 제가 잘해서 빛난 게 아니라 주인공을 맡아서 주변에서 받쳐준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스토리, 조명, 음악이 좋을 수밖에 없었던 거죠. 주인공을 빛바래지 않게 하면서 스스로를 빛나게 하는 연기가 얼마나 어렵고, 대단한 것인지 그 때 깨달았죠."

임태경은 12월 3, 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데뷔 15주년을 기념하는 단독 콘서트 '보이스 오브 윈터(Voice of Winter)'를 펼친다. 15년 활동을 망라하는 자리다. 그가 평소 즐겨 부르는 한국가곡, 팝페라, '불후의 명곡'에서 부른 노래, 출연한 뮤지컬 넘버 등 20~30곡을 들려준다.

2017년 임태경과 '나폴레옹'에서 같은 역을 맡아 친구가 된 동갑내기 마이클 리를 비롯 뮤지컬배우 김보경과 박홍주, 남성 팝페라그룹 '아르더보이스'가 게스트로 나선다. 상임지휘자 서희태가 이끄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이날 임태경과 함께 자리한 마이클 리는 "시작 전 완벽한 준비로 연습부터 모든 배우들의 수준을 레벨 업시키는 배우"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2006년 동명의 드라마가 원작으로 일본에서 공연한 뮤지컬 '겨울연가'에 임태경과 함께 출연했던 박홍주는 "여성을 홀리는 사슴 눈망울을 갖고 있다. 노래할 때 음정 하나 나가지 않는 완벽함을 선보인다"고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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