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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靑국감 파행에 "백번 잘못했지만…당일 충분히 사과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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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1-06 12:30:25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 출석…한국당 거부에 회의 파행
"사과 의사 5분만에 밝혀…사과 내용도 야당이 고쳐줘"
"저는 책임을 지라면 얼마든지 책임져야 할 위치 있어"
국감 행태에 쓴소리도…"국무위원 완전 을 중에 을"
"야당도 안보 문제에서 정부 이야기를 받아들여야"
"나경원, 마음 풀리면 찾아뵐 것…통큰 마음으로 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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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2회의장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19.11.06.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형섭 안채원 기자 =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6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 당시 고성과 삿대질로 논란을 빚은 데 대해 "백번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고개 숙이면서도 당일 충분히 사과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출석을 위해 국회를 찾은 강 수석은 이날 오전 자신의 출석 문제로 회의가 파행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밤 늦은 시간에 여야 간사가 합의해 참석을 알려와서 참석했는데 회의가 열리지 않게 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강 수석은 청와대 국감 당시 사과에 대해 "그 일이 발생하자마자 제가 5분 내에 스스로 잘못했다는 입장을 밝히겠다고 민주당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전했다"며 "이 수석이 야당 간사들과 협의해 어떤 내용으로 사과할 것이냐고 해서 제가 (사과 내용을) 적어서 줬더니 그 내용도 야당이 고쳐줬다"고 했다.

강 수석은 "그러니까 저는 그날 사과를 충분히 했고 밤 12시가 되니까 피감기관 동의 하에 차수변경 이후 여야 질의도 했고 (국감이) 잘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강 수석은 "그때 일이 주말을 거치면서 국회 운영과 관련한 걸림돌로 작용된다고 해서 오늘 예결위에 혹시 관련된 질의가 있으면 답을 하려고 준비해 왔다"면서 "운영위에서 여야 합의로 조정된 문구가 부족했고 충분하지 못했다고 한다면 다시 하려고 했다"며 재차 사과할 뜻이 있었음을 전했다.

그는 또 "제가 잘했다는 게 아니라 잘못한 것은 백번이든 필요하면 사과해야 한다. 그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의 발언에 불쑥 끼어든 것은 백번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사과하면서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라면 저는 얼마든지 져야될 위치"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강 수석은 "국감장에서 제가 항의하고 소리쳤던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유감을 표명했고 잘못됐다는 것을 전제로 한 이야기"라며 피감기관의 답변을 중간에서 잘라버리거나 답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무시하는 국회의원들의 국감 행태에 대한 쓴소리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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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2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오전 파행되어 회의장 밖으로 나서 이동하고 있다. 2019.11.06. kmx1105@newsis.com
그는 "국무위원들이 이구동성하는 이야기가 '왜 국회는 질문하고 답변을 듣지 않느냐', '답변하면 그것을 다름으로 인정하지 않고 왜 무조건 불신부터 하냐'는 것"이라며 "모든 국무위원들이 말을 못해서 그렇지 완전 '을(乙) 중에 을'이라고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이어 "피감기관과 의원의 위치를 바꿔놓고 역지사지로 보니까 제가 국회에 있을 때도 솔직히 그런 일이 있었지만 5년전 10년전과 변화가 없다"며 국회의 이같은 행태가 국감철마다 반복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청와대 국감 당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기술적 문제로 이동식발사대(TEL)에서의 직접 발사가 어렵다는 정 실장의 설명을 놓고 야당과 설전이 벌어진 데 대해서도 "안보 논쟁에서 정부 논리를 부인해버리면 답이 없다"고 했다.

강 수석은 "어제 급기야 국가안보실장, 국정원장, 국방장관이 TEL로는 ICBM을 쏠 수 없다는 것이 공통 의견이라고 입장도 냈다. 그런 것은 아무리 야당 입장에서 다른 생각이 있더라도 공식 발언을 하면 받아주셔야 한다"며 "야당의 정부 추궁이나 비판은 권리이지만 또다른 의미에서 안보 문제에서 정부의 이야기는 접수해주시는 것도 야당의 의무 아니냐"고 지적했다.

강 수석은 "피감기관으로 앉아 있던 사람들이 저보고 잘했다는 칭찬은 안하지만 자기들 속마음에도 그런 것 하고 싶다는 말은 한다"고도 언급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나 원내대표를 직접 찾아가 사과할 의사가 있다는 점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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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2회의장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9.11.06. kmx1105@newsis.com
그는 "나 원내대표님께 제가 개인적으로 찾아뵐 수도 있다. 늘 통화했던 관계"라며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포함해서(찾아가보겠다)"라고 했다.

이에 이날 중으로 나 원내대표를 방문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나 원내대표가) 국회에도 오지 말라는데 찾아가면 오히려 어깃장을 놓는 것"이라며 "사람이 마음이 풀리고 이럴 때 필요하면 찾아봬야지"라고 답했다.

강 수석은 "여러 가지로 저 때문에 국회가 원만히 돌아가지 않는 점은 국민들께 참 송구스런 일"이라며 "나 원내대표와 야당은 통큰 마음으로 양해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운영위의 청와대 국감 당시 나 원내대표는 북한의 잇따른 무력시위 속에서도 청와대가 우리 안보가 튼튼하다고 강조한 것을 문제삼으며 정 실장과 설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나 의원이 "어거지로 우기지 마시라"고 하자 정 실장 뒤에 앉아 있던 강 수석이 "아니 답변을 요구해 놓고 우기지 말라가 뭐냐"고 갑자기 끼어들었다. 강 수석은 나 의원을 향해 삿대질을 하고 고함을 치며 "우기지 말라니가 뭐냐고", "내가 증인이야", "똑바로 하시라"고 소리쳤고 한국당 의원들이 "이게 뭐하는 거냐"고 항의하면서 국감은 1시간 가량 중단됐다.

이에 강 수석 해임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한국당이 강 수석의 국회 예결위 출석을 거부하면서 이날 오전 전체회의는 파행됐다.


ephites@newsis.com, newk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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